서산 선박 침몰 실종자 2명 추가 발견…남은 1명 집중 수색

▲ 서해호 전복 실종자 수색 작업 충남 서산 고파도 인근 해상 선박 전복사고 실종자 2명이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태안해양경찰서는 오늘 오전 10시쯤 전복된 선박 선내에서 실종자 2명을 심정지 상태로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이들의 구체적인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해경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 한 명에 대해 집중 수색을 벌이고 있습니다. 앞서 그제 저녁 6시 반쯤 서산 팔봉면 고파도 인근 해상에서 83톤급 차도선 서해호가 전복됐습니다. 사고 직후 굴착기 기사와 카고크레인 기사 두 명은 구조됐습니다. 다른 네 명은 어제 잇따라 발견됐지만 모두 숨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마지막 통화 때 안전하게 선장실에 가 있으라고 했는데

▲ 30일 충남 서산시 팔봉면 고파도 인근 해상에서 83t급 차도선이 전복돼 2명이 구조되고 5명이 실종돼 현재 해경과 소방당국, 어선들이 야간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파도가 심하고 바람도 많이 부니 안전하게 선장실에 가 있으라고 했는데… 지난 30일 저녁 충남 서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선박 전복사고로 실종된 덤프트럭 기사 A(56) 씨의 동료 B 씨는 사고 직전 A 씨와 마지막 통화 때 이같이 당부했다며 발만 동동 굴렀습니다. 두 사람의 마지막 통화는 사고 당일 오후 6시 17분부터 38초간 이뤄졌습니다. 사고가 오후 6시 26분에 났으니 불과 9분 전입니다. A 씨가 방금 우도에서 출항했다 고 하자, B 씨는 3층 선장실에 구명조끼도 있으니 가 있으라 고 했다는 것입니다. B 씨는 선장실에만 가 있었더라면 구조됐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지 않았겠냐 며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는 사고 직후 뒤집힌 배 위에 올라가 있다 구조된 굴착기 기사와도 오늘(31일) 오전 통화한 뒤 A 씨가 사고 당시 덤프트럭 안에 있는 것을 봤다고 한다 고 실종자 수색 중인 해경에 알렸습니다. 하지만 사고 해역 파도가 심하고 수중 시야 확보도 어려워 오늘 오전 9시 현재까지 덤프트럭 위치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B 씨는 A 씨가 사고 당일 처음으로 벌말항 어촌뉴딜300사업에 투입돼 오후 2시 58분 서해호로 구도항을 출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신도 지난 27일 등 2차례 사업에 참여했다는 B 씨는 덤프트럭에 골재를 싣고 배로 이동해 현장에 내려주면 되는 어렵지 않은 일 이라며 다만 바닷물이 우도에서 대산 쪽으로 빠지는 시점에 배는 물흐름을 거슬러 구도항 쪽으로 운항해야 한다 고 전했습니다. 한편 서산시가 팔봉면 구도항 어민회관에 마련한 실종자 가족 지원실에서는 A 씨 가족과 동료들이 모여 실낱같은 희망을 간신히 부여잡은 채 구조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부는 부둥켜안고 오열하고, 일부는 그런 가족을 다독이며 위로하고 있습니다. 앞서 전날 오후 6시 26분쯤 서산시 팔봉면 고파도 인근 해상에서 83t급 차도선 서해호가 전복됐습니다. 당시 배에 타고 있던 7명 가운데 굴착기 기사와 카고크레인 기사는 구조됐으나, 선장은 오늘 오전 4시 34분 선체 내부 2층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고, A 씨를 비롯한 나머지 4명은 실종 상태입니다. 해경과 소방 당국은 경비함정과 항공기, 구조대원 등을 총동원해 사고해역 인근 해상을 수색하고 있습니다. 해경은 함정과 민간 어선 등 20여 척의 선박을 동원해 밤샘 작업을 벌여왔습니다. 날이 밝은 뒤 헬기 5대를 동원해 수색에 나섰고, 서산시 공무원 100여 명도 해안가 수색에 투입됐습니다. 육군 32사단도 해안기동타격대 5개팀 등 50여 명의 병력과 열영상 장비(TOD) 및 드론 등을 투입해 해상 및 해안선 일대의 수색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