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 달' 신통치 않은 M7…언제까지 주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컴백&'으로 지난 한 달 동안 판이 흔들렸다고 말씀드렸는데,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곳은 금융시장이죠. 특히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는 대선 전, 뉴욕증시에 호재였지만 어찌 된 일인지 선거에서 승리하고 취임한 이후에는 증시에 힘을 보태지 못하고 있습니다. 작년과 같은 폭발적인 상승세가 사라졌고, 특히 &'매그니피센트 세븐&'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합니다. 분석해 보겠습니다. 김성훈 기자 나와있습니다. 올해 들어 M7 종목들에게서 더 이상 &'멋진&' 모습이 보이지 않아요? [기자] 현재까지의 주가 흐름을 보면, 페이스북의 운영사인 메타 정도만 이름값을 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지난해 171% 수익률을 기록했던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AI 관련주들은 중국 딥시크 돌풍에 주가가 크게 흔들렸다가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고요. 알파벳과 애플도 시장 예상을 밑돈 실적에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올 들어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AI 관련 서비스 출시 지연 소식과 낮은 1분기 실적 전망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앵커] 가장 눈에 띄는 건 테슬라 주가예요. &'퍼스트 버디&'로 불리는 머스크 효과가 이제 오히려 역효과가 된 듯합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테슬라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인 일론 머스크 CEO를 등에 업고 주가 상승의 기대감이 컸는데요. 하지만 중국 경쟁사 BYD의 매서운 추격 속에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오히려 주가에는 독이 된 모습입니다. 롤러코스터 흐름 속에 올 들어 수익률 마이너스 흐름을 뒤집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면, 예상외로 메타는 트럼프 수혜를 봤는데요. 엔비디아에 대한 AI 칩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과 데이터 센터 구축에 막대한 투자를 계획하는 등 친트럼프 행보가 주가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그 결과 이번 주 중반까지 20일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며, 20% 넘게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다만 차익 실현 움직임에 현재는 주가 상승분을 다시 내주고 있는 흐름입니다. [앵커] M7이 주춤하면서 S&&P500 지수도 지난해와 같은 상승세는 보이지 못하고 있죠? [기자] M7은 재작년 평균 112.5%, 지난해에도 60.2%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는데요. 하지만 올 초까지는 평균적으로 3%대 수익률에 그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이들 일곱 개 종목이 시가총액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S&&P500 지수의 수익률도 발목이 잡힌 모습인데요. 이번 주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긴 했지만, 새로운 기록까지 한 달이나 걸렸고요. 연초 대비 수익률도 4%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앞서 월가에선 올해 S&&P500 지수가 7천 선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왔는데, 현재로선 너무 멀어 보입니다. 투자은행 웰스파고는 &'3년 연속 지수 수익률이 20%대를 넘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그러면서 약 12% 정도의 수익률인 6천6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며 기대치를 낮췄습니다. [앵커] 원인을 분석해 봅시다. M7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이유, 뭔가요? [기자] 우선 &'깜짝&' 실적이 없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전문가는 다음 주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를 제외하곤 &'M7의 매출이 예상에 부합했지만,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 서프라이즈가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여기에 취임 후 한 달 정도가 지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애플의 경우 아이폰이 중국 등 미국 밖에서 주로 생산·조립되기 때문에 관세 리스크에 노출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유럽연합(EU)과 중국 등이 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이들 기업에 대한 고강도 규제나 제재를 벼르고 있다는 점도 주가에는 잠재적인 악재입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이들 기업들로선 강달러 기조 역시 수익성 측면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앵커]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죠? [기자] 중국발 딥시크 충격 속에 빅테크 기업들도 AI 관련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기 때문인데요. 메타와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4개 기업의 올해 자본 지출 예정 규모는 모두 3천200억 달러, 466조 원에 달합니다. 이는 1년 전보다 40% 증가한 규모로, 주로 AI 기술 개발과 데이터센터 구축 등에 쓰일 예정인데요. 시장에선 이런 투자가 실제 수익성으로 이어질지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전문가는 &'AI 관련 자본 지출 증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빅테크의 이익 성장률이 둔화해 다른 기업들 수준에 수렴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흐름이 이렇다 보니까 그동안 외면했던 고평가 논란이 다시 등장하고 있어요? [기자] 블룸버그는 주가수익비율, PER을 토대로 M7의 주가가 고평가 돼 있다고 전했는데요. M7의 1년 예상주가수익비율은 최근 약 30배로, 2022년 말 20배보다 급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블랙스완의 저자 나심 탈레브 등 M7을 중심으로 미 증시에 기업들의 성장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게 주가에 반영됐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이란 표현을 처음 사용한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넷 최고투자전략가는 새로운 표현까지 만들었는데요. 뒤처진다는 뜻의 단어 &'lag&'를 붙여 &'래그니피센트 세븐&', 즉 M7 종목들의 수익률이 시장 평균보다 낮을 것이란 회의적인 전망까지 내놓았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BTIG는 &'빅테크 기업들의 상승랠리가 한계점에 임박했다&'며 &'앞으로 하방 압력을 받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불확실성이 크니까 이런 부정적인 전망들이 나오는 것 같은데, 낙관적인 전망도 있잖아요? [기자] 최근 우리나라를 찾기도 했던 &'월가의 기술주 전문가&' 댄 아이브스는 여전히 M7의 주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는데요. 그는 딥시크가 저비용으로 AI 모델 개발 가능성을 연 만큼, 관련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했는데요. 그러면서 기술주 장세를 파티에 빗대어 &'기술주의 파티는 아직 밤 10시이고, 새벽 4시까지 계속된다&'며, 낙관론을 고수했습니다. 그는 M7을 중심으로 기술주가 25% 더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테슬라에 대해서도 &'가장 과소평가된 AI 기업&'이라며,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등의 기술 성장이 수조 달러 규모의 매출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구글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도 최근 첨단 칩 개발로, 미래 혁신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양자컴퓨터 개발에 속도를 내며 주가 부양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데요. 다음 주에 나올 엔비디아의 실적이 뉴욕증시 흐름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앵커] 김성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SBS Biz
|
김성훈
|
2025.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