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쪽! 저쪽으로! 모스크바 테러서 100여 명 구한 15세 소년
▲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축구팀에 초대된 할릴로프 끔찍한 모스크바 테러 현장에서 100명 이상을 구한 중앙아시아 이민자 소년이 러시아에서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가제타.루' 등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주인공은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한 학교 8학년(한국의 중학생에 해당)인 이슬람 할릴로프(15). 그는 키르기스스탄에서 러시아로 이주한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자 2세입니다. 할릴로프는 22일 끔찍한 테러가 발생했던 모스크바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의 외투 보관소에서 '알바'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평소처럼 일하던 중 갑자기 폭음을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에스컬레이터가 고장 났거나 술에 취한 사람이 난동을 부리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별안간에 사람들이 겁에 질려 비명을 지르며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으로 뛰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할릴로프는 당황하지 않고 공포에 빠진 100여 명의 관객을 안심시켰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며 막다른 화장실 쪽으로 우르르 몰려가는 것을 보고는 반대편에 있는 안전한 건물로 대피하도록 했습니다. 당시 할릴로프가 뛰어가며 자신의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보면 그는 저쪽으로, 저쪽으로, 모두 저쪽으로 가세요! 라고 소리치며 사람들을 내보냈습니다. 그는 부모님에게 자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 영상을 찍었다고 합니다. 테러범들이 점령한 정문을 피할 수 있었던 비상구는 건물 카드로만 열 수 있었는데 그에게 마침 카드가 있었습니다. 그는 그들이 총을 쏘고 있어요. 지나가게 해주세요 라고 외치며 사람들을 밀어내고 비상구 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테러범 중 한 명을 직접 봤다는 그는 인터뷰에서 솔직히 너무 무서웠다. 한 명은 수염을 기른 채 녹색 작업복을 입고 자동소총을 들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나도 도망치고 싶었지만 사람들 뒤로 가서 아무도 남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마지막에 탈출했다 고 했습니다. 할릴로프는 건물 내부 구조와 출입구 위치를 잘 알았을 뿐만 아니라 채용 당시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고객을 어떻게 대피시키는지 사전 교육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는 충격에 빠져 서 있으면 나와 수백 명이 목숨을 잃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며 내가 영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고 말했습니다. 테러범들의 무차별 총격과 방화로 137명이 사망하고 180명 이상이 다친 이번 테러에서 이 소년의 침착과 용기가 아니었다면 희생자가 훨씬 많았을 수 있었던 셈입니다. 그는 수업이 없을 땐 러시아 프로축구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유소년팀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 구단은 그를 홈경기장에 초청해 1군 선수들을 만나게 해주고 시즌티켓과 유니폼을 선물했습니다. 러시아 래퍼 모르겐시테른은 감사의 표시로 100만 루블(약 1천400만 원)을 전달했습니다. 러시아 무슬림 지도자인 무프티 셰이크 라빌 가누트딘은 29일 그에게 최고 무슬림상을 수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이슬람국가(IS)가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테러범 중 일부가 타지키스탄 국적으로 알려지면서 러시아 내 무슬림과 중앙아시아 출신에 대한 반감이 커질 수 있는 상황에서 그의 용기가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옵니다. 또 테러 현장에서 한 남성이 무장한 테러리스트의 소총을 빼앗고 바닥에 쓰러트려 수십 명이 탈출하도록 도운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한 목격자는 로시야24 방송 인터뷰에서 사람들을 무참히 쏴 죽인 사람이 제 아내를 바라봤다. 그 순간 체격이 큰 다른 남성이 달려와 강력한 주먹을 날렸고 그(테러범)를 기절시켰다 고 말했습니다. (사진=스파르타크 모스크바 구단 텔레그램, 연합뉴스)
크렘린궁 푸틴, 핵위협 안 해…미국의 왜곡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국가의 존립과 관계되거나 우리의 주권과 독립이 훼손되거나 할 때 핵무기를 사용할 것 이라고 말한 것은 핵 위협이 아니라고 크렘린궁이 반박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를 불가피하게 사용하게 되는 이유를 말한 것으로, 이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문서에 나와 있는 내용 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공개된 자국 로시야1 방송, 리아노보스티 통신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원칙을 설명하면서 군사 기술적 측면에서 우리는 당연히 준비돼 있다. 핵무기들은 항상 전투 준비 태세에 있다 고 밝혔습니다. 이를 두고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대변인은 러시아의 핵무기 관련 언사는 이 분쟁 내내 무모하고 무책임했다 고 논평했습니다. 백악관의 반응에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는 고의로 문맥을 왜곡하고 푸틴 대통령의 말을 듣지 않으려는 것 이라며 새로운 일은 아니다. 우리는 특히 지난 2년간 이런 것을 목도해왔다 고 비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대선을 하루 앞둔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시민적이고 애국적인 입장을 표현하고 러시아의 성공적인 미래를 위해 당신이 선택한 후보에게 투표하라 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나라를 걱정하고, 돌보고, 우리나라가 부유하고 강하고 자유롭고 번영하기를 바라며 생활 수준과 삶의 질이 좋아지기를 원한다 며 그렇게 될 것 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푸틴 북한, 자체 '핵우산' 보유…러에 도움 요청 없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북한이 자체적인 '핵우산'을 가지고 있으며 러시아에 핵과 관련해 어떤 도움도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이날 공개된 자국 TV 방송 '로시야 1',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자체 핵우산을 가지고 있다 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그들은 우리에게 어떤 것도 요청하지 않았다 고 덧붙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15∼17일 열리는 러시아 대선에서 5선을 노리고 있습니다.
대선 앞둔 푸틴 또 핵위협 존립기반 위협시 핵무기 사용 준비
러시아는 군사기술적 면에서 항상 핵전쟁에 준비돼 있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오는 15∼17일 대선에서 5선을 노리는 푸틴 대통령은 공개된 자국 TV 방송 &'로시야 1&',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핵전쟁에 준비돼 있는가&'란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국가의 존립과 관계되거나 우리의 주권과 독립이 훼손되거나 할 때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핵무기 사용 원칙은 러시아의 핵전략에 명시돼 있으며 그것은 바뀌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국가의 존재가 위협받을 경우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군사기술적 측면에서 우리는 당연히 준비돼 있고, 핵무기들은 항상 전투 준비태세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전에서 전술핵무기 사용을 검토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럴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무엇 하러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나. 한번도 그럴 필요가 없었다&'면서 &'그러한 생각을 한적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러시아의 3대 핵전력(Nuclear triad)은 미국 등 다른 핵보유국의 그것보다 더 현대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3대 핵전력은 핵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 등을 통칭합니다. 푸틴은 &'우리 3대 핵전력은 다른 나라의 3대 핵전력보다 더 현대적&'이라면서 &'전반적으로 (핵무기) 운반체와 탄두 기준으로 우리는 (미국 등 다른 핵보유국들과)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우리 것이 더 현대적이다. 이는 모든 전문가들도 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새로운 핵무기를 개발해 핵실험을 하면 러시아도 상응하는 행동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군의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에 대해 파병되는 미군을 간섭꾼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 영토(우크라이나 점령지)에 미군이 나타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함을 안다. 이는 간섭꾼이다. 우리는 그들을 그렇게 대할 것&'이라면서 &'그들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나타나더라도 그럴 것이고 미국은 이를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유엔 인권사무소 폐쇄… 식민주의적 태도 고쳐라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베네수엘라 정부가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지부에 대해 폐쇄 명령을 내렸습니다. 15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반 길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OHCHR 직원들에게 72시간 이내에 자국을 떠나라고 고지했습니다. 그는 OHCHR가 암살과 쿠데타, 음모에 연루된 사람들에 대한 면책을 주장하며 자국 내에서 부적절한 역할 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식민주의적이고 모욕적이고 침범적인 태도 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베네수엘라 당국은 지난 9일 카라카스 인근의 한 공항에서 베네수엘라의 인권 변호사이자 안보 전문가인 로시오 산 미겔(57)을 체포했습니다. 정확한 체포 이유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베네수엘라의 한 고위 검찰 간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미겔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암살 계획에 연루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겔의 딸과 전 남편, 형제 등 가족도 체포됐다가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OHCHR는 13일 성명을 통해 미겔 체포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 며 그를 조속히 석방하라 고 촉구했습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OHCHR는 세계 각국의 인권 상황을 모니터하고 정부에 의견을 제시하는 기관입니다. OHCHR는 2019년 9월 카라카스에 지부를 설치해 운영해 왔습니다. 라비나 샴다사니 OHCHR 대변인은 베네수엘라 정부의 발표에 대해 유감스럽다 고 밝혔습니다. 다만 우리의 기본 원칙은 베네수엘라 국민의 인권을 증진하고 보호하는 것 이라면서 정부 등과 대화를 이어가겠다 고 덧붙였습니다. 2013년부터 집권 중인 마두로 대통령은 2018년 대선 이후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 대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2019년 베네수엘라의 주 수입원인 석유·가스의 수출을 봉쇄하는 등 제재를 가했습니다. 그 뒤 지난해 10월 베네수엘라 여야가 '경쟁 대선' 로드맵에 합의하자 일부 제재를 완화했지만 지난달 마두로 대통령이 유력 야권 대선 후보의 출마를 금지하자 석유·가스 부문의 제재를 복원했습니다. 이번 OHCHR 폐쇄 결정은 마두로 대통령이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데 관심이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한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