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표 감액 예산안' 사상 첫 국회 통과…4.1조원 삭감
[앵커] 국회가 어제(10일) 정부 예산안에서 4조 원 넘게 삭감된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여야 협상 결렬로 야당 단독으로 예산안이 처리됐는데,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결국 감액 예산안이 통과됐네요? [기자] 국회는 어제 본회의에서 정부안보다 4조 1천억 원 줄어든 673조 3천억 원 규모의 예산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예산안은 지난달 국회 예결특위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처리한 수정 예산안인데요. 정부 예산안이 야당의 단독 수정을 거쳐 본회의에서 처리된 건 헌정사상 처음입니다. 정부와 여야는 지역사랑상품권과 대왕고래 예산 등을 놓고 본회의 직전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는데요. 이에 따라 대통령 비서실과 검찰, 경찰의 특수활동비는 전액 삭감됐고, 4조 8천억 원으로 편성된 정부 예비비는 절반 수준인 2조 4천억 원으로, 국고채 이자 상환 예산도 5천억 원 감액됐습니다. 이외에 &'대왕고래 유전개발&' 예산도 505억 원에서 497억 원이 깎였고, 용산공원조성 사업 예산도 416억 원에서 229억 원이 감액됐습니다. 한편, 국회는 어제 본회의에서 주식·펀드 등 금융투자소득에 매기는 금투세를 폐지하고,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던 가상자산 과세는 2년 유예하는 내용의 법안도 통과시켰는데요. 다만, 최고세율을 50%에서 40%로 낮추는 상속세 완화와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야당의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앵커] 두산에너빌리티가 추진했던 분할 합병안이 무산됐죠? [기자] 두산에너빌리티는 어제 자사가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을 두산로보틱스로 이관하는 분할 합병안을 의결하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합병안이 백지화됐는데요. 비상계엄에 따라 주가가 급락하면서 약속한 주가와 실제 주가와의 괴리가 커지자 예상보다 큰 비용 부담을 안게 됐고, 이로 인해 분할합병의 실익이 사라지자 합병안을 철회한 겁니다. 이로써 두산그룹이 추진했던 지배구조 개편은 무위로 돌아갔는데요. 앞서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로 집중된 사업구조를 이번 개편에 따라 클린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첨단소재 등 3각 체제로 전환하려고 했습니다. [앵커] 탄핵 정국으로 기업의 자금 조달에 경고등이 켜졌다고요? [기자]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직후인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회사채 2천412억 원이 순상환됐는데요. 이 기간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보다 신규 발행액이 적었다는 뜻으로, 대표적 자금 조달 창구인 회사채 수요가 줄어든 것입니다.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 통로도 막혔는데요. 최근 주가가 급락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자 반도체 기업 아이에스티를 포함해 5개 기업이 기업공개(IPO) 일정을 내년으로 미뤘습니다. [앵커] 정대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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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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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