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변신, 어디로 어떻게?] LG 스마트폰 철수…후폭풍은?
■ 취재파일 LG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발을 빼면 소비자와 협력업체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또 국내외 산업 지형에는 어떤 파급효과가 있을까요? 이 부분 분석해 보겠습니다. 권세욱 기자, 먼저 궁금한 것이 과연 누가 LG전자 휴대폰을 사갈까요? ▷[권세욱 / 기자] 먼저 베트남의 빈그룹이 유력 후보로 꼽힙니다. 빈그룹은 베트남 시가총액 1위의 현지 최대 그룹인데요. 사업 중심 축을 부동산 개발과 유통에서 스마트폰과 자동차 등 첨단산업으로 전환하는 중입니다. 그래서 일부 외신에서는 벌써 빈그룹이 LG전자의 북미 스마트폰 유통망과 AS 인프라 등에 관심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빈그룹이 지난 1월 25일, 3억360만달러, 우리 돈 3천 400억원 정도 규모의 회사채 발행 계획을 밝히자 빈그룹 관측설은 더 힘을 얻고 있습니다. 자금 확보가 LG전자 MC사업본부 인수를 위한 절차를 밟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는데요, 설명 들어보시죠.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빈그룹이 2018년도에 설립한 빈스마트, 모바일 사업 부문이거든요. 그쪽에서 인수할 가능성도 꽤 높아 보여요. 하이퐁 경제특구에서 인접 지역에서 (LG전자도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아마 빈그룹 입장에서는 LG전자가 탐나 보이지 않을까 생각해서, 기업 가치 그리고 신인도가 많이 제고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빈그룹 같은 경우에도 좋은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송태희 / 앵커] 일각에서는 미국 쪽 그러니까, 구글과 MS 인수 설도 나오고 있죠? ▷[권세욱 / 기자] 그렇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MS나 구글의 인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MS는 듀얼스크린폰을, 구글은 픽셀폰을 팔고 있지만 존재감은 미미한 상황인데요. 하지만 북미 시장만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LG전자가 북미 시장에서는 애플과 삼성전자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MS나 구글 같은 미국 기업이 LG 스마트폰을 사들이면 시너지가 클 것으로 점쳐집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걸림돌이 있습니다. ▶[송태희 / 앵커] 어떤 걸림돌이 있나요? ▷[권세욱 / 기자]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구글의 상황 때문인데요. 구글은 애플 iOS 대항마인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를 삼성전자를 비롯한 스마트폰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 안드로이드 진영은 지난 2016년 구글의 픽셀폰 출시로 동맹이 깨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기도 했었는데요. 그런데 구글이 LG전자라는 큰 생산시설을 인수하면 균열이 현실화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구글이 LG 스마트폰을 인수할 경우, 구글은 삼성 등 반애플 고객사들의 반발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송태희 / 앵커] 정인아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 하면 국내 소비자에게는 어떤 영향을 까칠까요? ▷[정인아 / 기자]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독점 체제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보면, 삼성전자가 65%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고요. 다음이 애플 21%, LG전자가 13% 순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한다면 삼성전자 쏠림 현상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임수정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 : 지금 국내(시장)는 사실 안드로이드 쪽에선 삼성, LG밖에 없었고. 아무래도 LG가 위축이 된다면 애플보다는 삼성이 좀 더 수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들고요.] LG전자가 국내시장에서 프리미엄폰보다는 중저가폰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중저가폰이 그동안 LG전자가 차지했던 국내시장 점유율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송태희 / 앵커] 국내에서 삼성과 애플 특히 삼성의 독주가 예상된다. 이런 말씀이신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죠? ▷[정인아 / 기자] 앞서 말씀 드린대로 소비자 입장에서 중저가폰 선택지가 줄어들 수 있고요. 또 하나, 보조금 혜택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동안 삼성과 LG의 경쟁 덕분에 국내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을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두 업체가 제조사 보조금 명목으로 상당한 규모의 마케팅 비용을 써왔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당장 LG가 스마트폰 사업을 축소하거나 매각한다면 삼성 입장에선 그동안 마케팅에 들였던 비용을 줄일 가능성이 크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소비자에게 주어지는 보조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질 것이란 뜻입니다. 통신사들은 단말기 가격 협상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통신업계 관계자 : (국내 시장이)삼성전자 독주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휴대폰 가격 인상이라든가 소비자 선택권이 줄어드는 등 시장 영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통신사 입장에선 삼성전자가 새 제품을 공급하면서 통신사 지원금을 더 늘려달라고 요구하거나, 단말기 가격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공급 부족을 이유로 물량을 줄여도 별다른 대책 없이 응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송태희 / 앵커] 그렇다면 국내 중저가폰 시장...LG전자의 빈자리를 중국 업체들이 채울 가능성은 없을까요? ▷[정인아 / 기자] 중국 기업들이 국내에 진출한다고 해도 LG전자의 점유율을 흡수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비보와 같은 중국 브랜드가 국내에선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또 화웨이의 경우 현재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 운영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 국내시장에 진출하기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송태희 / 앵커] 정 기자 또 하나 궁금한 것이 있는데요. LG전자 스마트폰 매각되면 기존 LG 스마트폰 사용자들, 애프터서비스 AS 제대로 받을 수 있나요? ▷[정인아 / 기자] 이 부분은 아직 앞선 이야기입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부문을 어떻게 매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요. 생산시설만 매각해 제조자 주문방식, ODM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생산·판매할 경우 단말기 수리와 사후 서비스를 한동안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동통신사의 중고폰 가격보장 프로그램도 사용자에 손실이 돌아가지 않는 쪽으로 개편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만약 LG가 스마트폰 사업부 전체를 매각할 경우엔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업을 인수한 기업의 정책에 따라 바뀔 수 있는데요. 매각 이후 일정 기간에는 사후 서비스를 보장해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송태희 / 앵커] 정 기자 LG의 협력업체들은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정인아 / 기자] LG전자는 1월 20일 스마트폰 사업 철수 가능성을 밝힐 당시 &'사업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 할 필요 없다&'면서 직원들을 안심시켰는데요. 협력업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LG전자 측의 입장을 확인해 보니 &'사업 운영 방향이 정해지면 협력업체에게도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송태희 / 앵커] 매각, 철수 현실화되면 협력업체들의 피해도 가시화되지 않을까요? ▷[정인아 / 기자] 네, 만일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할 경우 최근 서울 마곡동 LG전자 사이언스파크에 들어간 협력업체, 그리고 지난 2019년 LG전자가 생산공장을 베트남으로 옮길 당시 생산 설비를 들고 베트남으로 간 업체들 모두 일감이 끊길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스마트폰 생산은 피라미드식 재하청 구조라서 원재료를 납품하는 2차, 3차 협력업체까지 피해가 번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협력업체들은 그동안 LG전자의 제품에 맞춰서 생산을 해왔습니다. 여기에 맞게 생산시설과 공정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매각이 이뤄질 경우, 새 인수자는 기존 협력 업체들에게 일정 유예 기간을 두더라도 결국 자신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요구하거나 아예 거래선을 바꿀 가능성도 높습니다. 협력 업체들의 피해는 속도와 규모에서 어느 정도 조절이 이뤄지겠지만, 피할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SBS 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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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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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