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나우] 유가 쇼크에 금리인하 실종…월가도 '항복'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중동 쇼크가 7주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세계 경제의 급소인 호르무즈 해협이 마비됐는데요. 이에 따라 완만한 상승을 점쳤던 월가들도 일제히 항복 선언을 하며 전략 수정에 나섰습니다.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열리는가 싶던 호르무즈 해협이 더 단단히 잠겼는데, 현재 시장 상황은 어떻습니까? [캐스터] 글로벌 원유시장에서 각국의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공급 부족이 빠르게 현실화되자, 정유사와 트레이더들은 전 세계를 돌며 물량확보에 나서고 있는데, 그 여파로 즉시 가져올 수 있는 현물시장에서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향후 수주 내로 인도될 원유가격의 벤치마크로, 브렌트유 현물 가격을 반영하는 &'데이티드 브렌트&'가 배럴당 144달러를 넘기면서, 1987년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고치를 찍었는데, 같은 기간, 휴전 기대감에 6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잠시나마 10% 넘게 뚝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실제 공급과, 금융시장 기대 사이 얼마나 큰 간극이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단순히 가격이 오르고 내리고를 떠나서, 실물 공급이 얼마나 타이트한지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이어지는 공급 불안에 일본은 미국산 원유 확보에 나서는가 하면, 중국은 캐나다로 눈을 돌렸고, 인도는 베네수엘라산에 손을 뻗을 만큼, 지금은 가격보다는 물량 확보가 우선이라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월가에서도 에너지 쇼크가 실물 경제를 잠식하기 시작한 만큼 기존의 낙관론은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면서요? [캐스터] 월가는 &'인플레이션 괴물을 깨웠다&'면서 현재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는 가장 큰 암초로 에너지 가격 폭등을 꼽고 있습니다. JP모건은 이번 사태를 두고, &'연초 전략 수립 단계에서 미처 계산하지 못한 블랙스완이다, 예측 불가한 돌발 악재다 말하는데요. 특히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서면서, 오는 여름철 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4%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습니다. 연준의 물가 물표치인 2%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로, 사실상 연내 금리 인하 명분을 사라지게 만드는 전망입니다. [앵커] 월가 투자은행들도 발 빠르게 전략 수정에 나섰죠? [캐스터] 시장 분위기가 급랭하자 월가 큰손들은 빠르게 위험자산에서 발을 빼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투자연구소는, 위험자산에 대한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내려 잡으면서, 현재 시장이 공급 쇼크와 성장이 정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직면하고 있다 분석했습니다. 골드만삭스 역시도 전략을 틀어서, 고금리 상황을 활용한 채권 투자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금리 동결 기조가 길어지면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3.8%대까지 올라왔다&'며, &'지금은 변동성이 큰 주식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주는 확정 금리 상품에 집중할 때&'라고 진단했고요. 웰스파고 역시 S&&P500 지수 목표치를 기존 7800에서 7300으로 낮춰 잡으며 시장 과열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앵커] 설상가상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에 AI 거품론까지 커지고 있죠? [캐스터] 트럼프 관세 리스크부터 앤트로픽이 새롭게 내놓은 미토스까지, 증시는 변동성의 늪에 빠졌습니다. 시티그룹은 유가 상승 장기화와 함께, 트럼프의 재집권 시나리오를 핵심 위험 요인으로 꼽으면서, 대법원 판결에도 굴하지 않고 재차 들이미는 트럼프식 관세 장벽이 글로벌 공급망 혼란을 부추길 걸로 봤고요. 또 그간 증시를 밀어 올린 AI 열풍에 대해서도 냉정한 시각이 퍼지고 있습니다. 블랙록은 AI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부채가 동원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고금리 환경에서 기업들이 부담해야 할 금융 비용이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재차 경고했는데, 최근엔 소비자 신뢰지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만큼 실물 경기 둔화 징후가 뚜렷해지면서, 시장은 이제 &'성장&'보다는 &'생존&'을 고민하는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월가는 올 상반기 글로벌 경제는 전쟁과 물가라는 거대한 벽에 가로막혔다면서, 그간 투자자들이 매달렸던 금리 피벗에 대한 환상은 이제 거둬들여야 한다 입을 모으는데요. 연준이 물가 통제력을 상실한다면 인하 시점은 내년 이후로 밀릴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단순한 엄살로 들리지 않는 대목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SBS 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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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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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