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의 닌자 드리블·피를로의 사륜안 패스...게임보다 더 게임같은 대결
[2024 넥슨 아이콘 매치 메인 경기 / 출처 : 기자 촬영]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노장은 죽지 않는다&'는 뻔한 말을 꺼낼 수 밖에 없는 때가 있습니다. 오늘(20일) 저녁 6만4천 관중을 불러모은 &'축구의 별&'들이 펼친 게임보다 더 게임같은 대결에서였습니다. 저녁 6시에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공격수 11명과 수비수 11명의 대결 &'넥슨 아이콘 매치&'는 어제 이벤트 매치가 끌어올린 열기를 더 뜨겁게 달궜습니다. 넥슨 축구 게임 &'FC 온라인&'과 &'FC 모바일&'에서 은퇴한 레전드 선수들이 &'아이콘 클래스&' 선수들이 모여 경기를 벌이는 아이콘 매치는 공격수 팀 &'FC 스피어&'와&' 수비수 팀 &'실드 유나이티드&'가 창과 방패 컨셉으로 대결하는 방식으로 치러졌습니다. 2010년 전후 &'해버지&'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며 해외축구에 눈을 뜬 축구팬들이 밤잠 설치며 열광했던, 한 시대를 풍미하는 것을 넘어 지배했던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피파 온라인&'에 빠져 밤 새는 줄 몰랐던 게임 팬들은 골이 날 때마다 게임에서 선수 카드를 뽑는 화면처럼 표현하는 소개에서 탄성을 터뜨렸습니다. &'하이브리드&' 전진배치 vs. 절제력 승부수 은퇴한 지 5년~10년 넘은 선수들이기에 세월의 무게를 실감하게 하는 굼뜬 움직임도 물론 보였지만, 번뜩이는 패스나 드리블, 라인 조절은 왜 전설로 불리는지를 새삼 깨닫게 했습니다. 수비수 팀도 사실상 &'하이브리드&' 선수들을 전진 배치하며 매서운 공격력을 선보였고, 공격수팀도 돋보이는 절제력을 통한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줬습니다. 축구 역사상 탑클래스 공격형 미드필더로 꼽히며 소속팀을 &'유럽 챔피언스 리그&' 우승으로 이끌고 한 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를 수상하기도 한 히카르도 카카는, 현역 시절을 연상케 하는 전광석화 같은 드리블을 보여줬습니다. 월드컵과 유럽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모두 차지하는 등 위대한 수비형 미드필더를 꼽으면 꼭 손가락 안에 드는 &'축구도사&' 안드레아 피를로도, 눈이 네 개 달린 듯 사방으로 찔러주는 패스로 경기 흐름을 계속 이끌었습니다. [2024 넥슨 아이콘 매치 메인 경기 / 출처 : 기자 촬영] 팽팽한 접전이 펼쳐진 전반 초반이 지나고 15분 쯤 첫골이 터졌습니다. 실드 유나이티드 클라렌스 세이도르프의 패스를 받은 야야 투레가 FC 스피어 수비수를 따돌리고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전반 22분에는 세이도르프가 &'예상대로&' 앞으로 나온 김병지를 보고 멀리서 중거리킥을 차 키를 훌쩍 넘기는 원더골을 넣었는데, 김병지는 교체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후 잇따라 슈퍼 세이브를 선보이며 자리를 지켰습니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실드 유나이티드&' 이영표는 전설적 선수들 상대로도 특유의 스텝오버 일명 &'헛다리&' 개인기로 &'FC 스피어&' 수비진을 흔들었고, 이후 이어진 공격에서 박주호는 세이도르프의 패스를 받아 팀의 세 번째 골까지 넣었습니다. &'해버지&' 깜짝 등장에 응원가 연호 FC 스피어가 세 번째 골을 먹힌 순간 정색하는 표정이 화면에 비치며 눈길을 끈 박지성은, 당초 무릎에 물이 차는 고질적 부상 탓에 참여가 힘들었지만 후반 막판에 깜짝 교체 투입됐습니다. 경기 중 가장 큰 함성이 터진 순간이었습니다. 박지성은 안드리 셰우첸코가 얻은 페널티킥을 바로 골로 연결했고, 관중들은 박지성 전용 응원가를 연호했습니다. 경기는 실드 유나이티드가 &'창보다 강한 방패&'의 면모를 보이며 4대 1 승리로 마무리됐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은 &'다음 넥슨 아이콘 매치에는 누가 올까요?&'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들고 관중석을 향해 하며, 다음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1골, 3도움을 기록하며 모든 득점에 관여한 세이도르프는 &'공격수들보다 수비수들이 즐겼다&'며 &'행복한 이틀이었다&'고 소회를 밝혔고,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베르바토프는 &'축구에서 수비가 얼마나 힘든지 느꼈다&'며 &'수비팀이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고 치켜세웠습니다. 박정무 넥슨 FC 그룹장은 &'상상과 게임에서만 가능했던 축구 경기 &'아이콘 매치&'를 만끽하시면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셨다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SBS 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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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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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