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사단'의 변주, '동이'의 또다른 재미
히트작 메이커 이병훈 PD의 사극 '동이'가 이 PD 특유의 '가마솥 시청률'로 브라운관을 조금씩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19일 9회차 방송을 앞둔 '동이'는 첫 방송 이후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계속 시청률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회차 방송은 전국 기준 17.9%의 시청률을 기록 했으며 수도권을 기준으로 하면 20.1%까지 올라 벌써 20%대에 진입했다. '동이'가 이렇게 차근차근 인기몰이를 하는 여러 이유 중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이병훈 사단'으로 불리는 단골 출연자들의 활약이다. 최고 시청률 64.4%의 '허준'(2000년)이나 57.8%의 최고 시청률을 보였던 '대장 금'(2004년), 35.4%까지 시청률이 올라갔던 '이산'(2008년) 등 이 PD의 히트작에는 항상 극의 양념 역할을 하는 조연 배우들의 활약이 있었다. ◇ '동이'의 든든한 응원군…이희도ㆍ김소이 =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연기자는 이야기의 주무대인 장악원의 직장(直長) 황주식으로 출연하는 이희도다. 허풍 끼가 있어 큰소리를 잘 치나 심성은 착한 사람이다. 겁이 많고 푼수기가 있지만 마누라를 무서워하는 성격인것이 그동안 이 PD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던 마음씨좋고 인간적인 감초 캐릭터의 전형이다. 이희도는 이 PD의 작품 중 '허준', '상도'(2002년), '대장금', '서동요'(2006년 ), '이산'에 출연했던 단골 출연자다. '이산'에서는 주모와 눈이 맞은 내시 박달호로 출연하는 등 주로 주인공을 돕는 조력자 역할을 맡았지만 '대장금'과 '서동요'에서는 개성있는 악역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대장금'과 '이산'에서 주인공의 친구로 등장했던 김소이는 '동이'에서도 감찰 부상궁인 봉상궁 역을 맡아 주인공 동이의 곁에서 따뜻한 조력자가 돼 준다. 덜렁거리는 성격으로 엉뚱한 행동을 하지만 정의감이 넘치고 남을 돕기를 주저하지 않는 성격이다. ◇진지하게 '변신' 최란…신분상승 이숙ㆍ박정수 = '허준'에서 의녀 홍춘 역으로 임현식과 호흡을 맞추며 코믹 연기로 화제가 됐던 최란은 '동이'에서는 진지하고 냉정한 인물로 변신한다. 장희빈의 어머니 역할을 맡아 드라마 속 갈등의 한 축을 담당한다. 최란은 '상도'를 포함해 3번째 이 PD의 드라마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장희빈의 어머니와 같은 편인 박씨 부인 역은 '하수인' 단골배우 이숙이 맡아 열연 중이다. 박씨 부인은 허세가 많은 명문가의 부인으로 아랫사람들을 깔보는 못 된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이숙은 '대장금'에서는 제조상궁의 하수인으로, '이산'에서는 왕후의 하수인으로, '상도'에서는 주모로 각각 출연했으니 '동이'에서는 엄청난 신분 상승을 한 셈이 됐다. 박정수 역시 '허준'에서 허준의 스승 유의태의 부인 역으로 출연했고 '대장금' 에서는 장금이의 반대편에 있던 제조상궁 역을 맡았지만 '동이'에서는 명성대비로 출연하며 왕가에 '입문'했다. '대장금'에서 장금이의 어머니역으로 출연했던 김혜선은 이전에 출연했던 '허준 '을 포함해 모두 3번째로 이 PD의 작품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동이'에서는 말수가 적고 차가워보이는 감찰부의 정상궁 역이다. ◇뉴페이스를 주목하라…이계인ㆍ이광수ㆍ강유미 = 박씨 부인의 남편이자 장악원의 부제조 영감으로 출연하는 이계인은 '상도' 이후 오래간만에 이 PD의 드라마에 얼굴을 내밀었다. MBC의 히트 사극 '주몽'에서 모팔모 역으로 끌어모았던 인기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이 PD의 작품에는 처음 출연하지만 이광수와 강유미, 임성민, 최철호, 김유석 등도 '동이'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정음(황정음)을 응원하는 친구로 등장했던 이광수는 '동이'에서도 주인공 동이(한효주)의 든든한 후원자인 악동 영달 역으로 출연해 익살스러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개그맨 강유미는 자신의 원래 캐릭터를 살려 수다스러운 감찰부 나인 애종역을 맡았다. 허풍쟁이로 궐 안에서 얻어들은 대소사를 잠시도 참지 못하고 여기저기 전달하는 인물이다. 아나운서 출신 연기자인 임성민은 차가운 성격으로 감찰부를 지휘하는 원칙주의자 최상궁 역을 맡아 9회차부터 등장한다. 강유미와 임성민은 각각 '이산'과 '대장금'에 출연하기 위해 오디션을 봤지만 탈락한 뒤 '재수'를 거쳐 '동이'를 통해 '이병훈 사단'에 이름을 올려놓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또 최철호와 김유석은 각각 동이를 위기로 내모는 한성부 관리 오윤과 장희빈의 오빠 장희재 역을 맡았다.(서울=연합뉴스)
SBS 뉴스
|
2010.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