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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호흡기' 떼자…자영업자들 줄줄이 '벼랑 끝'

<앵커>

최근 높은 금리 때문에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는데요. 코로나 때 빚을 갚는 날짜를 미뤄준 조치가 끝난 시점부터 자영업자들의 사정이 눈에 띄게 나빠진 걸로 확인됐습니다.

고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버이날인데도 꽃집에 카네이션을 찾는 손님이 없습니다.

[홍경아/서울 홍대 거리 상인 : (카네이션과 부자재) 가격이 많이 좀 올랐어요. 작년에 비해서. 오른 가격만큼 반영을 안 했거든요 저는. 그랬는데도 손님이 작년의 절반 수준….]

서울 최대 상권 중 하나인 홍대 거리에도 폐업한 가게가 즐비합니다.

[서울 홍대 거리 상인 : 엊그제도 여기 2층 술집도 비었거든요. (점포를) 빼시는 분들이 많은 거 같아요. 이자 내는 것도 힘들어서.]

자영업자 상황은 코로나 때 대출 원리금 상환을 미뤄준 조치가 지난해 9월 말 끝나면서 눈에 띄게 악화했습니다.

이자에 원금까지 갚아야 하자, 눌러놨던 부실이 드러나면서 실제로 올 3월 말 기준 대출금을 석 달 이상 갚지 못한 자영업자 수는 작년 9월 말과 비교하면 30% 가까이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서울 홍대 거리 상인 : 코로나 때 한 5천만 원 정도 넘게 빚을 졌어. 코로나 한 3년에. 그 여파에 빚을 갚느라고 이리저리 대출이 여기저기….]

국내 5대 시중은행에서도 올해 1분기 말 기준 한 달 이상 연체된 개인사업자 대출 총액이 1조 3560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1년새 37.4%나 늘었습니다.

취약계층이 몰리는 2금융권 사정은 더 나빠, 영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저축은행에 따라 10%를 넘어서는 곳도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금리 인하 시점이 미뤄질수록 연체도 누적될 수밖에 없어 걱정입니다.

[서지용/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개인) 대환 대출 플랫폼에서 상당히 이제 흥행 되고 있어요. 높은 금리에서 낮은 금리로 갈아타는 분들 많거든요. 조금 더 확대해 가지고 자영업자 대출 쪽으로 확대하자 이런 얘기가 있는데 아직 시행이 안 되고 있어요.]

전체 취업자의 20%에 해당하는 국내 자영업자 비중을 고려하면 개별 가계뿐 아니라 경제 전반을 위축시킬 수 있어, 선별적 채무조정 방안과 폐업지원 대책 등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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