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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벌마늘 피해' 확산…수확기 인력난까지 이중고

<앵커>

마늘 생장이 멈추지 않아서 줄기가 벌어지는 이른바 '벌마늘'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이런 피해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확기 인력난까지 겹치면서 농민들의 마음은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수확이 분주한 한 마늘밭입니다.

제대로 자란 마늘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올해 농사는 망쳤습니다.

이 마늘밭 2천 제곱미터 가운데 80퍼센트가 2차 생장으로 인한 벌마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까지 주산지인 대정 지역 마늘 농가 절반가량이나 같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상품성은 물론 가격도 3분의 1 이상 떨어질 전망이지만, 수확을 안 할 수도 없어 일손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가 됐습니다.

수확량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인건비 부담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루 인건비가 남자 15만 원, 여자 12만 원으로 훌쩍 올라, 청년은 고사하고 노인 일손조차 구하기 어려운 처지입니다.

수확기가 몰리면서 웃돈을 주고서라도 일손을 구하고 싶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이덕근/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 개인적으로 (일손을) 빌리기 어려워요. 똑같이 인건비를 들여도 돈이 안 되죠. (하급품으로) 팔리니까.]

그나마 농협이 올해 5천 명 투입을 목표로 영농 인력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인력난을 해소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윤재춘/제주농협 본부장 : 도내 관계기관이 많이 참여해 주고 있습니다. 대학생 포함해서 관계기관 협조를 통해서 5,000명 정도 인력을 확보해서 취약 농가 그리고 고령 농민들에게 적극 지원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벌마늘 피해가 농업 재해로 인정됐지만, 아직 정부 수매는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

마늘 2차 생장 피해에 고질적인 인력난까지 겹친 제주 지역 마늘 농가는 그 어느 때보다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윤인수 JIBS· 부현일 JIBS)

JIBS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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