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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M 마스터키 훔쳐 수천만 원 꺼낸 강도 검거…"빚 때문에"

<앵커>

원주의 한 경비보안업체에 전직 직원이 침입해 직원들을 제압하고 은행 현금 인출기용 마스터키를 훔쳐서 달아났습니다. 이 남성은 인근 농협 현금 인출기에서 수천만 원의 현금을 꺼내 달아났는데 경찰 추적에 범행 20시간 만에 붙잡혔습니다.

김덕현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대로변 근처 농협 은행 후문 방화문을 열더니 유유히 들어갑니다.

10분도 채 안 돼 플래시를 켜고 나오더니 방화문도 다시 닫고 여유롭게 사라집니다.

곧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달아난 뒤였습니다.

이 남성은 10분 전 이곳에서 2km 떨어진 은행 보안 업무 관련 경비업체에 침입해 현금인출기를 열 수 있는 마스터키와 차량을 훔쳐 은행으로 직행했습니다.

[건물 관계자 : 여기를 순찰해요. 근데 그 강도가 그걸 알고서 그 사람을 겁박해서. 다친 사람은 없어요.]

경찰은 범행 20시간 만인 어젯(6일)밤 10시 40분쯤 원주시 무실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30대 A 씨를 강도상해 혐의로 긴급체포했습니다.

A 씨는 전직 경비업체 직원으로 빚 압박에 시달리다가 범행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A 씨는 범행에 앞서 두 차례 경비업체를 답사한 뒤, 범행 당일에는 이 업체 관리실에 미리 침입해 숨어 있다가 업체 직원을 뒤에서 습격해 손발을 묶어 제압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인근 CCTV를 분석해 A 씨가 자신의 차량으로 강릉에 갔다가 주거지로 돌아온 직후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또 A 씨가 빚을 갚는 데 사용한 200여만 원을 제외한 나머지 1천700여만 원을 회수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공범 여부 등을 추가로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이광수 G1방송, 디자인 : 이민석 G1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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