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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허훈 아름다웠던 형제 대결…"가문의 영광이죠"

<앵커>

KCC 허웅과 KT 허훈, 형제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은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형 허웅이 웃었는데요.

형제 대결을 지켜본 부모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김형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몸살에도 계속 풀타임을 뛰는 둘째 아들 허훈이 걱정인 어머니와, 농구인 아버지의 마음이 엇갈린 가운데,

[이미수/허웅·허훈 어머니 : (허훈이) 열도 나고 감기 몸살에다가 오늘은 제발 끝났으면 하는 바람인데….]

[허재/허웅·허훈 아버지 : 농구 인기를 위해서도 그렇고, 아버지의 욕심은 7차전까지 갔으면 좋겠어요.]

허웅과 허훈 형제는 끝까지 최고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29점을 몰아친 허훈이 챔프전 국내선수 역대 최다, 평균 26.6득점을 기록했지만, 허웅은 3점슛 5개 포함 팀 내 최다 21점을 넣고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일찌감치 승부가 기울자 경기가 끝나기 전부터 눈물을 흘린 허웅은, 종료 버저와 함께 데뷔 10년 만에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샴페인 세례에 미끄러져 넘어져도 기분 최고였습니다.

[허웅/KCC가드·PO MVP : 정말 절실해서 잘 때 기도도 했습니다. 진짜 너무 우승하고 싶었고, 정말 피땀 흘려 노력해온 그 시간들이 생각이 나서 흘렸던 눈물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부모님 앞에서 MVP에 등극하면서,

[이미수/허웅·허훈 어머니 : 내가 왜 떨리지? 내가 왜 떨리지?]

26년 전 부산 기아 시절 챔프전 MVP에 오른 아버지에 이어, 대를 이은 MVP가 됐습니다.

[허웅/KCC가드·PO MVP : 어머니 아버지는 마음고생 안 하고 행복하죠. 두 아들이 이렇게 챔피언결정전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거 자체가 가문의 영광이고.]

동생 걱정도 잊지 않았습니다.

[허웅/KCC가드·PO MVP : (동생이) 잠도 못 자요. 애가 너무 아파해서 같이 링거도 맞았는데…. 푹 쉬고 같이 맛있는 것 먹고 여행 같이 가자, 고생했다 훈아.]

형제 맞대결 승리와 함께, 연고지 이전 첫해 부산 연고 프로스포츠팀의 21세기 첫 우승을 차지한 KCC는, 팬들까지 초대해 파티를 열고 6개월 대장정을 기분 좋게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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