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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황새 알, 일본 가는 이유…수의사 사육사도 동행

'천연기념물' 황새 알, 일본 가는 이유…수의사 사육사도 동행
▲ 천연기념물 황새 알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황새를 보호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이 손을 잡았습니다.

문화재위원회 산하 천연기념물 분과는 최근 열린 회의에서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이 황새 알을 일본으로 수출하도록 허가해달라고 낸 신청을 가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황새 알 4개가 이달 중 일본 타마동물원으로 갈 예정입니다.

연구원 측은 "황새의 유전적 다양성을 증진하고, 한국과 일본 간 황새 교류와 복원 연구를 위해 수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원은 1999년 일본에서 수정된 황새 알 4개를 들여와 2마리를 증식시키는 데 성공한 바 있습니다.

이후 연구원은 2020년 타마동물원과 '먹황새 및 황새 보존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황새의 알과 어린 먹황새를 교환하는 방안을 논의해왔습니다.

황새 알 4개가 한국에서 일본으로 가고, 어린 먹황새 6마리가 일본에서 한국으로 오는 식입니다.

천연기념물 먹황새

먹황새는 국내에서는 9∼10월과 1∼2월에 아주 드물게 나타나는 멸종 위기종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습니다.

문화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일본은 야생 황새의 근친도가 우리나라보다 높아 유전적 다양성을 위해 한국의 황새를 도입할 필요가 있고, 우리나라도 천연기념물 먹황새의 복원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황새생태연구원이 문화재위원회에 제출한 계획에 따르면 수의사 1명과 사육사 1명이 동행해 황새 알을 항공편으로 일본에 보내고, 9월까지 어린 먹황새를 한국으로 들여올 예정입니다.

황새는 중국 동북 지방과 한반도 등에 서식하며 다양한 설화와 전설에 등장했던 새입니다.

1950년대까지는 국내에 많았으나, 밀렵과 자연환경 파괴 등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했고, 충북 음성에서 발견된 암수 한 쌍을 끝으로 1994년부터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문화재청은 황새생태연구원 등과 함께 1996년부터 러시아, 독일, 일본 등에서 황새를 들여와 증식·복원하고 있습니다.

(사진=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서울대공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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