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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굶주림 한계 넘었다…WFP "북부 이미 전면적 기근"

가자지구 굶주림 한계 넘었다…WFP "북부 이미 전면적 기근"
▲ 식량 배급 기다리는 가자지구 주민들

가자지구 주민이 7개월 가까이 이어지는 전쟁으로 최소한의 식량조차 끊기면서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인 기근에 빠졌다고 세계식량계획, WFP가 밝혔습니다.

신디 매케인 WFP 사무총장은 미 NBC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북부에는 전면적 기근이 발생했으며, 이는 남쪽으로 번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매케인 총장은 이러한 진단이 "우리가 현장에서 보고 경험한 내용에 근거한 것"이라며 "이것은 공포다. 지켜보기 매우 힘들다. 이들에게 식량을 제공할 수 있도록 휴전이 빠르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가자지구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으로 시작된 전쟁에서 이스라엘군의 폭격과 봉쇄로 극심한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전쟁이 7개월 가까이 이어지면서 가자지구의 굶주림 정도가 세계적인 식량 표준 지표인 통합식량안보단계(IPC)가 규정한 최고 단계인 '기근' 수준으로 치달았다는 관측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기근' 단계는 한 지역에서 전체 가구의 최소 20%가 극심한 식량 부족을 겪고, 어린이 최소 30%가 급성 영양실조를 겪으며, 1만 명 당 2명이 매일 명백한 굶주림 혹은 영양실조, 질병의 영향으로 사망할 때에 해당합니다.

앞서 미 바이든 행정부의 서맨사 파워 국제개발처장도 지난 달 미국 관리 중에는 처음으로 가자 북부에 기근이 이미 발생했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사실상 육로가 막힌 가자지구에 바닷길로 지원하기 위해 짓고 있는 임시부두도 악천후로 인해 일시 중단됐다고 미 CNN 방송 등이 이날 전했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가자지구 사망자도 계속 늘고 있는데,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전쟁 발발 이후 누적 사망자가 최소 3만 4천654명에 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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