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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들이 팀장인 저를 따돌려서 힘들어요"…이건 '직장 내 괴롭힘'일까 아닐까 [스프]

[갑갑한 오피스] 하급자의 직장 내 따돌림 문제가 조직의 문제인 이유 (글 : 이진아 노무사)

스프 직장내 따돌림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 업무 스트레스도 만만찮은데 '갑질'까지 당한다면 얼마나 갑갑할까요? 시민단체 '직장갑질 119'와 함께 여러분에게 진짜 도움이 될 만한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해드립니다.
 

직장 내 따돌림 문제는 종종 신고 내용으로 접수되는 것들이다. 직장 내 따돌림 신고의 특징 중 하나는 직장 내 괴롭힘이 행위자의 우위성을 조건으로 함에도 불구하고, 상사가 피해자로 신고하는 경우들도 종종 있다는 것이다. 다수에 의한 따돌림은 관계의 우위성을 지녔기 때문에 부하 직원들에 의한 따돌림 역시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것이 신고를 하는 상사들의 주장이다. 여기, 두 가지의 사건을 예로 같이 살펴보자.

스프 직장내 따돌림
#1. 팀장 A가 고충 처리 신고를 하였다. 팀원들에게 따돌림을 받는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팀원들이 따로 식사를 하고, 퇴근 후 술자리도 자기들끼리 가져서 팀장으로서 팀 통솔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였다. 회의를 하여도 다들 적극적이지 않고, 그러다 보니 역할 배분도 어렵다고 했다.

팀장 A는 실제로 매우 지쳐있었고, 팀원들이 팀장 A를 제대로 신뢰하지 못하고 있었다. 신뢰하지 못한 발단은 이러했다. 팀장 A가 팀원들의 의견을 무시하며 다소 독단적으로 진행했던 프로젝트가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고, 팀원들이 팀장 A에게 마음을 닫은 것은 그때였다.

팀장 A가 프로젝트 실패 이유로 팀원들 탓을 했던 것이다. 팀원들이 열심히 결합해 주지 않아서 혼자서 힘들었고 그러다 보니 버거웠다고 했다. 팀장 A가 따돌림이라고 신고한 고충은 실상 팀장 A의 민주적이지 못한 소통이 결국 팀원들의 신의를 잃게 되면서 팀원들이 팀장 A와의 접점을 최소화하려는 일종의 회피의 결과였다.

#2. 팀원 B는 팀장에게 눈 밖에 난 직원이다. 팀장은 팀원 B만 빠진 단체 SNS방을 운영한다. 점심 회식도 따로 하고, B를 챙기는 직원들에게도 언짢은 티를 내서 어느 순간 팀 내 누구도 B에게 쉽사리 다가오지 않는 분위기가 되었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B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업무 누락들이 생겼다. 이를테면 사내 보고 양식이 달라졌다는 것을 B는 타 팀에 업무 협조 메일을 보냈다가 타 팀 직원으로부터 알게 되었다. 팀장은 점심 회식을 잡아놓고 이를 B에게 통보하지 않는 경우들도 잦았는데, 한 번은 동료가 B를 동료 회식에 챙겨 데려갔는데 팀장이 언짢은 티를 내서 그 이후 동료들은 B를 별도로 챙기거나 하지를 못했다. B가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하고, 조사 과정까지 길어지면서 어느 순간 동료들은 더욱 B를 등졌다. B 때문에 불편한 시간이 길어진다고 여기는 것 같았다. B의 입지는 점점 좁아져 갔다. 퇴사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A의 사례나 B의 사례나 모두 개인에게 심대한 스트레스를 줬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상적으로 상급자가 신고하는 따돌림 사건과 하급자가 신고하는 따돌림 사건은 크게 다른 양상을 보인다. 상급자의 따돌림 사건은 보통 조직 내 인화 문제로 봐야 하는 경우들이 많다. 일종의 관계 문제인 것이다. 더하여 그러한 관계 문제의 발단이 상급자의 독단적인 행위 등으로 말미암은 경우들이 상당수다. 결국 리더로서 소통의 기술 등이 보완되어 해결해 나가야 하는 경우들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규율하는 것이 아닌 조직의 리더십 교육 및 소통 강화 훈련, 갈등 조정 프로그램 등을 통하여 개선해나가야 하는 부분이다. 조직 내에서 지휘 권한과 통솔 권한을 가진 상사가 어떻게 그 권한을 활용하고 팀원들에게 행사하여야 하는지에 대해서 조직이 먼저 알려주고 끌어가야 하는 것이다.

또한, 하급자들의 따돌림 행위가 업무에 차질을 빚고, 정당한 상급자의 명령에 불복하는 수준으로까지 나아갔을 때에는 이는 사내 규범을 어지럽히는 행위로써 징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반면, 하급자의 따돌림 사건은 조직과의 이별로 이어지는 경우들이 많다. 상급자에 의하여 따돌림을 받기 시작하면 하급자는 조직 내에서 건강한 자기 경력 경로를 설계하기가 어려워진다. 조직에서 하는 평가에 대해서도 신뢰하기가 어렵다. 조직으로부터 계속 배척되고 배제된다고 여길 수밖에 없다.

동료들과 가까이 지내면 동료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동료들도 본인도 서로에게 거리를 두는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조직 내에서의 인간관계가 원활하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조직에서 건강한 관계가 없다는 것은 하루의 대부분을 머무는 직장 내에서 인간관계 없는 삶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결국 조직을 떠나야 이 문제가 해결된다는 생각에 이르는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스프 직장내 따돌림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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