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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당장 금 더 안사는 이유는

한국은행이 당장 금 더 안사는 이유는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면서 금(金)을 자산으로 적극 매입하지 않는 이유를 밝혀 눈길을 끕니다.

한은 외자운용원의 최완호 운용기획팀장은 오늘(30일) 한은 블로그에서 올린 '외환보유액으로서의 금,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금 투자에 신중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먼저 변동성이 높고 유동성은 낮은 점을 들었습니다.

최 팀장은 "과거 금은 주식과 비슷한 수준의 변동성을 보였지만, 수익률은 대체로 주식에 미치지 못했다"며 "채권, 주식에 비해 유동성이 높지 않은 자산"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여기서 유동성이 낮다는 것은 필요한 시점에 즉시 현금화할 때 거래비용, 거래상대 탐색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금을 대규모로 사들여 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은 중국, 러시아, 터키 등의 중앙은행이며, 이들 나라가 한국과 사정이 다르다는 점도 짚었습니다.

최 팀장은 "이들은 대부분 미국 달러화 의존도를 낮추려 하거나 전쟁 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은 국가들"이라며 "지난해 이후 금 매입 상위 5개국 비중이 87.5%"라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 금 가격 고평가 우려도 거론했습니다.

최근 미국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하면서 금 가격 급등세가 진정됐고, 투기 목적의 금 선물 매입 포지션이 누적돼 있어 향후 포지션 청산 시 추가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한은은 지난 2011년 40t, 2012년 30t, 2013년 20t의 금을 추가로 사들인 뒤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총량을 104.4t으로 유지해 왔습니다.

최 팀장은 "한은은 향후 외환보유액의 증가 추이를 봐가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금 추가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국내 외환시장 전개 상황, 국제 금 시장 동향 등을 점검하면서 금 투자의 시점 및 규모를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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