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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스캠부터 유명 코인 사칭까지…가상 자산 투자 사기 백태

로맨스 스캠부터 유명 코인 사칭까지…가상 자산 투자 사기 백태
▲ 18일 서울 빗썸 고객센터에 표시된 비트코인 가격

A 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접근한 이성 B 씨에게 마음에 든다는 고백을 받고 1개월가량 사소한 일상은 물론, 이혼 후 혼자 아이를 키우면서 겪는 각종 고충을 공유하며 깊은 유대감을 쌓았습니다.

B 씨는 A 씨에게 가상자산 투자를 통해 큰 이익을 얻었다며 수익률 인증 사진과 명품쇼핑을 사진을 공유했고, 자신의 삼촌이 가상자산을 10년간 연구해온 전문가인데, 투자정보를 공유해주겠다며 자신의 지시에 따른 투자를 권유했습니다.

평소 자녀 육아비용 등에 부담을 느껴왔던 A 씨는 비상금 1천만 원을 꺼내 B 씨의 안내에 따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 가입하고 비트코인을 구매한 뒤 해외 가상자산거래소로 전송했고, 이후 수차례 매매에 참여해 큰 수익을 낸 뒤 다시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로 수익금을 전송해 원화로 출금하는 것까지 정상적으로 이뤄지면서 B에 대한 신뢰를 키웠습니다.

대출을 통해 증거금을 3억 원까지 늘렸던 A 씨는 추가 증거금을 넣어 더 큰 수익을 내자는 B 씨의 설득 와중에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로맨스 스캠(돼지도살 스캠) 투자사기 주의 안내 문자를 받고 급히 출금 신청을 했지만, 출금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A 씨는 직장생활 20여 년간 모아온 전 재산을 잃었다는 사실에 자책하고 있습니다.
로맨스 스캠 메신저 대화내용

금융감독원은 오늘(29일) 산하 가상자산연계 투자사기 신고센터를 통해 접수된 누적 2천209건의 피해 신고를 전수 분석해 A 씨의 사례를 포함해 대표적 피해사례 7건을 선정, 피해 경위와 대응 요령을 담은 사례집을 발간했다고 밝혔습니다.

금감원이 올해 1∼4월 금감원 가상자산연계 투자사기 신고센터에 접수된 피해사례(중복집계)를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리딩방 사기가 26.5%로 가장 비중이 컸고, 미신고거래소(18.9%), 피싱(17.7%), 유사수신(5.29%) 순이었습니다.

금감원이 집계한 대표적 피해사례 7선을 보면 ▲ 미신고 가상자산거래소를 통한 사기 ▲ 락업코인 판매(블록딜) 사기▲ 로맨스 스캠 사기 ▲ 유명 코인 사칭 사기 ▲ 가상자산거래소 직원 등 사칭 사기 ▲ 가상자산 리딩방, 대리매매 사기 ▲ 대체불가토큰(NFT) 경매 사기 등이었습니다.

락업코인 판매 사기는 해외 가상자산거래소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수할 기회라며 락업 설정된 코인투자를 권유받았지만, 락업 해제일 가격이 폭락해 손실을 본 경우입니다.

유명 코인 사칭 사기는 대형 가상자산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이 큰 유명 코인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했지만, 이름만 같은 가짜 코인이었고, 판매업체는 잠적해버린 사례이니다.

금감원은 이 사례집을 홈페이지에 전자파일 형태로 게시하고, 전국 노인복지관과 고용지원센터, 광역 지자체 등을 통해 고령자 등 취약계층 위주로 배포할 계획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만일 본 책자에 기재된 사례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투자사기를 당했다고 의심되는 경우 즉시 금감원이나 경찰에 신고하고 상담과 도움을 요청하기를 바란다"고 제언했습니다.

금감원은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인 닥사(DAXA)와 공동으로 이 사례집을 비롯해 가상자산 투자사기 대표 유형 숏폼 시리즈와 투자자 유의 사항 교육영상을 SNS 채널 등에 게시하고, 닥사 홈페이지에 통합정보게시판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사진=금융감독원 신고센터 접수사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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