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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더위에 앞당겨진 여름 마케팅…삼계탕 공장 '풀가동'

<앵커>

이번 달, 역대 가장 뜨거운 4월로 기록될 정도로, 때 이른 더위가 이어지면서 예전에는, 빠르게는 6월은 돼야 사던 여름 제품들을 벌써부터 사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른 더위에 삼계탕이나 냉면처럼 대표적인 여름 식품 소비도 늘면서 식품 업체들은 이번 달부터 앞 다퉈 본격적인 생산에 나서고 있습니다.

박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름철 대표 보양 음식인 삼계탕을 생산하는 식품 공장입니다.

닭을 일일이 손으로 손질해 지방을 제거하고, 대추와 찹쌀을 넣어 대형 찜기 안에서 삶습니다.

대형 솥에선 육수를 끓이고, 삶은 닭과 함께 담으면 완성됩니다.

현재는 하루에 여기서만 1만 5천 개의 삼계탕이 생산되는데, 초복이 가까워지는 극성수기가 될수록 2만 개의 제품이 출고됩니다.

공장을 '풀가동' 해 삼계탕 출고 시기를 4월로 2주 앞당긴 겁니다.

[장규갑/삼계탕 제조업체 공장장 : (최근) 온도가 빨리 올라감으로 해가지고 예전에 아마 7월부터 준비했다면 지금은 한 4월부터 해서 성수기를 준비해야만 물량을 공급할 수 있을 정도로 생산량이 늘고 있습니다.]

기상청 관측 이래 역대 가장 더운 4월로 기록될 정도라, 시원한 음식을 찾는 소비자도 늘었습니다.

[김예원/서울 강서구 : 지금 커피 사러 가는 길이었어요, 아이스 아메리카노. 반팔만 입고 나왔는데도 더워 가지고, '이제 봄이 없구나'라고 느낍니다.]

[이지호/서울 양천구 : 태양이 있을 때는 너무 덥고 그래서 최근에 아이스크림 시켜 가지고 집에서 먹고 그랬습니다.]

과거 통상 6~8월을 '여름'으로 규정하고 5월부터 여름 마케팅에 나섰다면, 이른 더위에 수요 선점을 위해 이젠 마케팅 시작 시점이 대부분 4월로 당겨졌습니다.

대형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는 지난해보다 2주 먼저 여름 과일인 복숭아를 이용한 빙수를 선보였습니다.

4월 아이스 음료 매출이 전년 대비 116% 급증하면서, 식품업계는 냉면, 아이스크림 등 신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습니다.

가전업계도 에어컨, 얼음정수기, 제습기 등 여름 가전 생산을 늘리고 할인 행사를 벌입니다.

봄 실종, 이른 여름이 가져온 소비의 변화, 기업의 마케팅 전략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김민영,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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