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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뉴진스 컴백? 하이브 vs 민희진 누구 편에 설까가 중요"

- '어도어' 민희진 지분 18%, 지배적 권리는 하이브에
- 내부문건서 '하이브 빠져나간다'…하이브 감사권 발동
- '아일릿-뉴진스 카피' 문제 제기는 동문서답한 격
- 시점 안 맞고 걸그룹 컨셉 자체가 몇 개 안 돼
- '뉴진스풍' 아닌 '민희진풍'? 자의식 과잉 아닌가
- 뉴진스 컴백 괜찮나? 누구 편에 서는지가 중요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09:00)
■ 일자 : 2024년 4월 24일 (수)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안진용 문화일보 문화부 기자


▷김태현 : 김태현의 정치쇼 3부 마지막 시간은 연예계 소식을 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내 최대 음반기획사인 하이브와 그룹 뉴진스가 소속된 자회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데 이 자세한 내용을 문화일보 안진용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전화로 연결돼 있어요. 기자님, 안녕하세요.

▶안진용 : 안녕하세요. 안진용입니다.

▷김태현 : 기자님, 일단 BTS와 뉴진스는 다 압니다. 그렇죠? 그리고 BTS의 소속사가 하이브라는 건 다 알아요. 어도어라는 데가 등장했습니다. 하이브하고 어도어는 어떤 관계예요?

▶안진용 : 지금 다 안다고 말씀하셨는데 잘 모르시기 때문에 사람들이 헷갈리는 거예요.

▷김태현 : 그렇습니까?

▶안진용 : BTS 소속사는 하이브가 아니라 빅히트입니다. 이게 무슨 얘기냐 하면.

▷김태현 : 예전에 방시혁 의장이 제일 처음에 만들었던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안진용 : 그렇죠. 그러니까 일종의 하이브는 지주회사예요. 가장 큰집이 있고 그 아래 BTS가 속한 빅히트가 있고 세븐틴이 속한 플레디스가 있고 그리고 뉴진스가 속한 어도어가 있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이건 큰집과 작은집의 싸움이라고 봐야 되는데 그럼 도대체 어도어의 권리는 누가 갖고 있는지가 중요한데 하이브 산하 레이블이라고 했죠. 하이브가 자본금 161억, 100%를 전부 다 출자해서 만든 회사고 그런데 왜 지금은 민희진 대표가 18%를 갖고 있냐? 풀옵션을 행사해서 민희진 대표의 공로를 인정해서 그 정도의 지분을 준 거죠. 사실상 이 회사에 대한 지배적인 권리는 하이브가 갖고 있는 게 맞다는 거죠.

▷김태현 : 그러면 이 어도어라는 회사 지분의 80%는 하이브 그다음에 20%는 민희진 대표면 숫자상으로 말하면 뉴진스에 대한 권리도 80은 하이브, 20은 민희진 대표 이렇게 봐도 되는 거예요?

▶안진용 : 네. 민 대표는 정확히는 18%입니다.

▷김태현 : 그래요. 그리고 민희진 대표라는 사람이 언론에 많이 나오던데 어떤 사람이에요?

▶안진용 : 대중들은 잘 몰라도 업계 관계자 그리고 K-POP 팬들은 모를 수가 없는 사람인 게 원래 시작은 SM엔터테인먼트였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건 프로듀서는 아니었어요. 주로 그룹의 콘셉트나 브랜드를 맡았는데 많은 분들이 쉽게 이해하려면 소녀시대의 스키니진이라든지 그리고 엑소라는 그룹의 교복 콘셉트 이런 것들을 전부 다 잡아서 승승장구를 했죠. 그래서 이게 평사원으로 시작돼서 SM에서 임원까지 했는데 그 후 SM을 나와서 하이브로 이직을 했고 그 후에 이렇게 하이브 레이블 2021년에 어도어를 설립했는데 그때 대표를 맡았고 뉴진스를 기획제작해서 스타덤에 오른 그런 프로듀서인 겁니다.

▷김태현 : 기사 보니까 뉴진스 엄마다 이렇게 뉴진스맘 이런 표현도 있던데 그럼 뉴진스를 처음부터 콘셉트 잡아서 멤버 발굴하고 이런 것까지 다 했다는 거예요, 민희진 대표라는 사람이?

▶안진용 : 맞습니다. 전체적인 콘셉트를 잡는 역할을 한 건 맞고요. 그리고 멤버는 100% 뽑았다기보다는 기존에 있던 다른 연습생들과 여러 명을 더 합친 건데 중요한 건 본인이 최종 멤버를 발탁했다는 것이 중요하죠. 그런데 여기서 또한 신경 쓸 건 뉴진스가 콘셉트도 중요한데 사람들이 뉴진스를 좋아하게 된 이유가 디토, 어텐션, OMG 이런 노래들이 워낙 인기였는데 중요한 건 민희진 씨는 브랜드 매니저지 작사나 작곡을 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거죠. 엄밀히 말해서 이런 노래들은 이오공이라는 프로듀서의 역할이었고 전체적인 총괄을 민희진 대표가 했다고 볼 수 있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런데 하이브가 민희진 어도어 대표를 비롯한 어도어의 또 다른 경영진 A 씨에 대한 감사권을 발동했다 이런 보도 있던데 이건 왜 그런 거예요? 뭐 잘못했길래 감사하는 거예요?

▶안진용 : 22일 있었던 일인데요. 일단 어도어 측의 회사 전산자료를 회수했고 대면진술 확보에 나섰는데 그 이유는 하이브는 민 대표와 또 다른 경영진 A 씨 등이 경영권을 손에 넣고 독자행보를 시도하는 것으로 의심하는 것으로 확인을 했다는 거죠. 그래서 이런 내용들에 대해서 최종적인 확인을 위해서 감사권을 발동한 거고요.

▷김태현 : 그게 경영권을 빼가려고 하는 어떤 근거나 증거 같은 것을 하이브가 잡았답니까?

▶안진용 : 그것에 대해서도 어제 발표된 내용을 보면 최소 관련된 문건을 3건 정도 발견했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그 내용을 보면 외부투자를 하려고 했던 이런 내용이 담긴 문서가 발견됐는데 그 안에 보면 외부 국부펀드를 통해서 유치를 하려는 그런 정황이 있었고 작성된 문건 안에는 궁극적으로 하이브에서 빠져나간다. 우리를 아무도 못 건드리게 한다. 이런 내용이 있는데 결과적으로 하이브가 가진 지분을 해외펀드에 매각해서 독립성 강화를 꾀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거죠. 그것에 대해서…

▷김태현 : 그럼 결국 하이브 입장에서 보면 민희진 대표가 주동이 돼서 어도어의 경영권을 하이브로부터 독립해서 뉴진스를 빼돌리려고 한다. 이게 하이브의 생각일 것 아니에요.

▶안진용 : 맞습니다.

▷김태현 : 그런데 최근에 민희진 대표가 성명 발표한 것 보니까 그게 아니고 내가 아일릿 이 뉴진스를 카피한 문제를 제기하니까 하이브가 나를 공격하는 거다, 이런 얘기하던데 이건 뭐예요?

▶안진용 : 이게 서로 어찌 보면 동문서답이죠. 정확히 그것에 대한 질문을 했을 때 민희진 대표 쪽의 입장은 그 경영진 A 씨의 개인적인 생각이지 이게 공유된 내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고요. 궁극적인 문제는 바로 이 아일릿이라는 하이브의 새 걸그룹이 뉴진스를 베꼈다, 이런 주장을 하고 있는 건데 실제로 어느 정도 비슷하냐를 놓고 봤을 때 사실 아일릿이 등장할 때부터 콘셉트가 좀 비슷하다는 얘기 정도는 있었습니다.

▷김태현 : 뉴진스랑 콘셉트가 비슷하다?

▶안진용 : 맞습니다. 그런데 엄밀히 말해서 걸그룹의 콘셉트라는 게 섹시, 청순, 걸크러시. 몇 개 안 되거든요. 청순의 원조를 따지자면 SES부터 계속 변주돼왔고 벤치마킹을 해 왔는데 뉴진스가 모든 게 중심이었고 뉴진스를 전부 다 따라하는 거라고 볼 수 있는지 이것에 대해서는 사실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고 엄밀히 말해서 뉴진스도 나올 때 여러분이 찾아보시면 아실 겁니다. 2016년 영화 <무스탕:랄리의 여름>이라는 영화가 있는데 이 영화의 콘셉트를 뉴진스가 많이 베꼈다는 지적도 있었거든요. 결과적으로 볼 때 콘셉트라는 건 참 애매합니다. 실제로 저작권위원회 의견을 보면 아이디어나 노하우, 그 자체를 저작물로 인정하지는 않고 있다는 거죠. 그런데 왜 민희진 대표가 이 콘셉트를 얘기했을까 놓고 보면 민희진 대표의 정확한 직책은 CBO입니다. 그러니까 CEO가 아니고 CBO죠. 이 B는 브랜드거든요. 원래 SM부터 브랜드라든지 외향적인 콘셉트를 잡는 데 굉장히 능한 사람이었죠. 결국 본인이 그것을 굉장히 중시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문제를 삼는 게 본인의 이런 본질과도 맞는다고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김태현 : 하이브는 어떤 입장이에요? 아일릿이 뉴진스 베꼈다는 민희진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

▶안진용 : 그것에 대해서 시점상 맞지 않는다는 거예요. 아일릿은 그전부터 이미 다 계획이 돼 있었기 때문에 아일릿이 뉴진스를 베꼈다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입장이고 또 하나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민희진 대표가 베꼈다는 것에 대해서 입장을 공식적으로 하이브에 요청했는데 그것에 대해서 답변이 오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본인에 대한 사임을 종용했다고 했는데 이건 제가 하이브 측에 확인을 해 봤습니다. 민희진 대표가 공식적인 질의를 넣은 것은 맞고 중요한 건 이것에 대한 답변을 하이브가 보냈다는 거죠. 그리고 이메일을 보내면 요즘은 수신 확인이 가능하잖아요. 민희진 대표가 수신 확인한 것을 하이브가 확인을 했다는 거죠. 그런데도 민희진 대표가 이것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고 이렇게 경영권을 탈취하려고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언론플레이라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게 하이브의 입장인 겁니다.

▷김태현 : 아일릿이나 뉴진스나 같이 보면 한 식구인 거죠?

▶안진용 : 그렇죠. 사실 한 식구라고 볼 수 있는데 저는 여기서 하나 문제삼고 싶은 건 그겁니다. 민희진 대표의 입장문을 보면 민희진풍, 민희진류와 같다는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사실 이럴 때도 표현을 쓸 때 뉴진스풍, 뉴진스류 이런 식의 표현을 쓰지 본인풍이라는 얘기는 쓰지 않거든요. 그래서 지금 몇몇 기사를 보면 민희진 대표가 너무 자의식이 과잉된 것 아니냐. 뉴진스와 본인을 동일시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번진 것 아니냐. 결국 이건 내부에서 확인하고 또 해결해야 될 문제인데 이걸 외부적으로 드러내는 것 자체가 조금은 무리수를 띄우는 게 아니냐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거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뉴진스 컴백 앞두고 있는데 괜찮겠어요? 소속사 분쟁 나면.

▶안진용 : 이게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요. 왜냐하면 민심도 돌아설 가능성이 크고 제가 볼 때는 가장 중요한 건 뉴진스가 누구의 편에 설 것인지예요. 뉴진스가 결국은 어도어든 하이브든 어느 쪽 한 편에 서면 그게 결과적으로 대중들의 마음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이게 대중들이 생각하는 이 상황에 대해서 전혀 다른 방향으로 뉴진스가 가게 된다면 분명히 이것에 대한 문제가 생길 수 있고요. 제가 이 상황을 비유적으로 하나 얘기하자면 이런 것 같아요. 삼성이라는 데를 놓고 보면 삼성이라는 회사 안에 여러 계열사가 있죠. 그런데 자회사 대표가 있습니다. 자회사 대표는 누가 봐도 고용된 사람이죠. 그런데 그 사람이 이 자회사를 성공시키고 나서 갑자기 오너 일가인 이재용 회장한테 자기 소유권을 주장합니다. 그럼 삼성은 누구 것일까요? 이런 것을 놓고 봤을 때 물론 이건 뉴진스가 콘텐츠가 중요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대입은 되지 않더라도 비유적으로 봤을 때 월급을 받고 그것에 대해서 지분을 회사로부터 받은 사람이 오너 일가에 대해서 소유권을 주장하는 게 맞는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거죠.

▷김태현 : 여기서 마무리할게요. 문화일보 안진용 기자였어요. 감사합니다.

▶안진용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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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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