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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돈' 모두 재판에…손발 묶인 트럼프

<앵커>

이렇게 바이든 인기가 떨어지는 걸 가장 좋아할 사람은 아마도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일 겁니다. 그런데 트럼프도 요즘 웃질 못하고 있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재판에 선거 유세도, 또 선거 자금에도 비상이 걸렸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지지율을 역전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이어서 워싱턴에서 남승모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으로 뉴욕 맨해튼 지방법원에 섰습니다.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성인 배우의 성추문 폭로를 막으려 돈을 준 뒤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장부를 조작했단 혐의입니다.

미국 역사상 전, 현직 대통령의 형사 재판 출석은 처음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경쟁자를 겨냥한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이것은 마녀사냥이며 부끄러운 일입니다. 워싱턴 (바이든 정부)에서 기획된 겁니다. 워싱턴과 공조하고 있습니다. 검찰을 포함한 모든 기관이 협조하고 있습니다.]

유, 무죄를 가를 배심원단 12명 가운데 2명만 트럼프에게 호감을 보인 걸로 알려졌는데, 뉴욕의 진보적 성향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트럼프는 앞으로 한 달 반에서 두 달간 수요일을 뺀, 평일엔 재판에 출석해야 해 유세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여기에 각종 재판 비용도 만만치 않아 울상입니다.

지난해 초부터 우리 돈 900억 원 넘게 소송비로 썼는데 하루 평균 2억 원꼴입니다.

돈이 엉뚱한데 들어가다 보니 정작 유세에 쓸 돈은 부족해 지난달 선거운동 지출액은 바이든 캠프의 13%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재판에 묶이고, 돈줄이 마르면서 지지율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최근 미 공영방송 PBS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51%, 트럼프는 48%였습니다.

특히 적극 투표층에서는 격차가 6%P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번 공판은 TV로 중계되지 않았는데, 트럼프는 판사를 향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던 평소와 달리 수심이 가득한 채 허공만 바라봤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채철호)

▶ 캠퍼스에 번지는 "반전"…재선 노리는 바이든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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