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안전한 사회 만들기 위해"…10년째 지키는 세월호의 흔적

<앵커>

세월호 참사 10주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만큼, 서울광장 등 곳곳에서는 추모행사가 열렸습니다. 세월호가 계속 잊혀지지 않도록, 아이를 떠나보낸 유가족들은 여전히 가슴 아픈 그 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정준호 기자가 이들을 만났습니다.

<기자>

노란색 상의를 입은 세월호 유가족들이 분주하게 차에 짐을 싣습니다.

[이불 먼저 실어야 하지 않아?]

5시간 넘게 달린 끝에 도착한 곳은 진도 팽목항의 컨테이너.

10년 전 아이들을 기다리고 수습했던 자리는 기억관이라는 이름의 추모공간이 됐습니다.

먼저 자녀들을 찾아 인사하고, 곳곳을 정리합니다.

[이정숙/고 권지혜 양 어머니 : '지혜야' 하면서 막 울분을 토하고 이렇게 토하고 가면 또 한편으로는 또 마음이 좀 개운해지는 것도 있고.]

유가족들은 2014년 참사 후 지금까지 2~3명씩 짝을 이뤄 돌아가면서 팽목항과 기억관을 지키고 있습니다.

추모객들을 맞기 위해, 기억해 달라고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박정화/고 조은정 양 어머니 : 지금도 여기 오는 게 너무 힘들어요. 사실은 여기 정말 아픈 곳이거든요. 좀 더 안전한 나라를 만들려면 우리가 그래도 아프지만 (찾아와야죠.)]

---

단원고 학생이었던 고 정동수 군의 아버지 동욱 씨는 세월호 선체라면 누구보다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정동욱/고 정동수 군 아버지 : 인양을 할 때 와이어를 걸어요. 와이어를 거는데 너울성 파도가 있으니까 그냥 톱이 돼버리는 거예요.]

정 씨는 7년 전 목포신항에 인양된 세월호의 선체 조사에 참여했습니다.

그 뒤로 지금까지 일반인에게 선체 안내를 맡고 있습니다.

1년 반 넘게 선체 인근 컨테이너에서 살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견학 신청이 들어오면 안산에서 목포까지 4시간 거리를 달려갑니다.

앞으로도 되도록 많은 이들에게 참사 교훈을 전하는 게 정 씨의 바람입니다.

[정동욱/고 정동수 군 아버지 : (아이 생각에) 안에 들어갈 때마다 무척 힘들긴 하지만 무엇이 문제인가 또 우리가 안전사회를 만들려면 무엇을 해야 되는가를 고민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세월호입니다.]

(영상취재 : 하륭·김남성, 영상편집 : 전민규)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미제공 댓글 정책에 따라
이 기사에서는 댓글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