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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지고 축제 열렸는데…당겼더니 "벚꽃 안 폈네"

<앵커>

올해도 벚꽃 없는 벚꽃축제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꽃이 유독 일찍 펴서 꽃이 진 뒤에야 축제가 열린 곳이 많았는데요, 그래서 축제를 좀 당겼더니 이번에는 꽃이 아직 피지 않아서 문제입니다.

사공성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30일)부터 벚꽃축제가 열리는 속초 영랑호 주변입니다.

하지만 벚꽃은 찾아볼 수 없고 꽃을 보러 온 상춘객들만 북적입니다.

[이찬수·김혜수/경기 의정부시 : 벚꽃이 안 핀다고 해서 그냥 집에 있을까 하다가 (축제를 예정대로 연다는) SNS 보고 달려오게 됐습니다.]

예정된 날짜에 꽃이 피지 않자 속초시는 SNS에 사과의 글을 올리고, 1주일 뒤 한 차례 더 축제를 여는 묘안을 내놨습니다.

[권덕수/속초시청 주무관 : 죄송합니다. 하늘을 이길 수 없습니다. 벚꽃이 필 때까지 축제하겠습니다.]

어제 개막한 대청호 벚꽃 축제장도 제대로 핀 벚꽃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나무에 꽃봉오리가 조금씩 맺혀 있을 뿐 분홍빛 꽃망울을 터뜨리지 못했습니다.

[양선우·김금회/대전 중구 : 원래는 되게 많이 피는 걸로 알고 있는데, 생각보다 너무 안 펴서 많이 아쉬운 거 같아요.]

지난 2월까지 평년보다 따뜻해 꽃도 빨리 필 것으로 보고 축제 날짜를 앞당긴 지역이 많지만, 예상대로 꽃이 피지 않아 상당수 자치단체가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3월 꽃샘추위로 꽃이 피는 데 필요한 온도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던 게 주원인이라고 분석합니다.

[장근창/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 (박사) : 생육하기 위한 그 (온도) 값에 도달하는데 좀 부족한 거 같았고, 강수의 영향도 3월이 다른 해에 비해서 많이 발생 됐었거든요.]

비가 자주 내려 일조량이 부족했던 것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다음 주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15~20도로 포근할 것으로 보이고, 평균 기온이 오르면 벚꽃 개화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송찬건 TJB·김종원 KBC, 영상편집 : 이상민, 화면제공 : 속초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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