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도주' 이종섭, '전관예우' 박은정 남편…선거판은 프레임 전쟁 중 [스프]

0329 이브닝 브리핑
이종섭 호주대사가 끝내 '도주 프레임'을 깨지 못하고 물러났습니다. 야권에서 '도주 대사'라는 말까지 만들어 '도주 공세'를 폈는데요, 이 대사와 여권이 반박했지만 여론을 돌리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여권에서는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박은정 후보 남편에 대해 '전관예우 프레임'으로 공세를 펴고 있습니다. 특히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조국이 말하는 검찰 개혁이 22억 땡기는 거냐?"고 몰아붙이고 있는데요, 박 후보와 조국 대표는 이 프레임을 깰 수 있을까요?
 

임명 25일 만에 물러난 이종섭

해병대 채 모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받아온 이종섭 호주대사가 스스로 물러나는 것으로 거취를 정리했습니다.

이 대사는 "오늘 외교부 장관께 주호주대사직을 면해주시기를 바란다는 사의를 표명하고 꼭 수리될 수 있도록 해주실 것을 요청했다"고 변호사를 통해 밝혔는데요, 외교부는 "임명권자인 대통령께 보고드려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0329 이브닝 브리핑
이종섭 주호주대사 본인의 강력한 사의 표명에 따라 임명권자인 대통령께 보고드려 사의를 수용하기로 하였습니다.
- 외교부 기자단 공지

이 대사가 임명된 지 25일 만의 사의 표명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물러난 것은 '도주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한 데다, 총선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여권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사는 국방부 장관이던 지난해 해병대 수사단이 경찰에 이첩한 채 상병 사건 관련 기록을 회수하도록 지시하는 등 직권을 남용한 혐의로 지난해 9월 민주당 등에 의해 고발됐습니다. 지난 4일 출국 금지 상태에서 호주대사로 임명되면서 '도주 프레임'이 강하게 형성됐습니다.

반면 대통령실이나 여당은 고발 이후 6개월 동안 조사를 안 하고 시간만 보낸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문제라며 '도주 프레임'을 반박했습니다.

이 대사가 부임하기 전에 공수처를 직접 찾아가 조사받고, 소환하면 언제든 귀국해 조사받겠다고도 했는데 어떻게 '도주'라는 말이 성립할 수 있느냐는 입장이었습니다. '직권남용'이라는 고발 혐의에 대해서도 군에 수사권이 없으므로 법리적으로 혐의가 성립할 수 없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0329 이브닝 브리핑
하지만 한 번 형성된 프레임은 쉽사리 깨지지 않았고,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계속 '도주 아니다'라고 반박만 할 수는 없어 거취를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사는 사임한 상태에서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입장인데요, 이 대사 변호인은 SBS 기자와 통화에서 "(이 대사가) 계급장 뗐으니까 공수처도 문제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계급장 뗐으니까 우리 계급장 뗀 거에 대해서는 공수처도 문제가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는 그런 의미도 있습니다.
(공수처가) 법적으로 절차적으로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 김재훈 변호사/이종섭 대사 변호인

'계급장 떼고 조사받겠다'는 말까지 하는 걸 보면 이 대사가 여전히 억울함을 호소하는 듯합니다. "저는 방산 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가 끝나도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에 끝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이 대사가 말했다고 변호인이 전하기도 했습니다.

'도주 프레임'이 자리잡은 상태에서 여론을 돌리기 어려운 현실은 받아들이되, 개인적인 명예는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입니다.
 

국민의힘 "민심 순응", 야권 "몸통은 용산"

국민의힘은 '이종섭 리스크'가 해소됐다는 반응입니다. 박정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은 민심에 순응하며 민심을 따르고 변화하고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 단장은 공수처와 민주당을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특히 민주당을 향해 "대사직을 수행하던 공직자에게 도피 프레임을 씌우며 기어이 외교 결례까지 무릅쓰게 했다"며 '정치 공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국민의 회초리를 겸허히 받아들였고, 잘못하고 있다는 꾸짖음은 더욱 낮은 자세로 받들었다"고 '겸허', '낮은 자세'를 강조했습니다.

선거운동 현장에서 표심을 체감하는 후보들은 '이종섭·황상무 리스크'가 해소돼 다행이라는 반응입니다. 서울 용산에 출마한 권영세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의대 정원 문제로 야기된 '의·정 갈등'만 부담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0329 이브닝 브리핑
우리 지지율이 올라가다 떨어진 것은 이종섭 호주대사, 본인은 좀 억울할 수 있겠습니다마는 그 호주대사 문제하고 황상무 수석의 좀 적절치 못한 발언이 원인이 됐었다면 지금은 의정 갈등이 거의 주요한 우리한테 부담으로 남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더 깊고 인사이트 넘치는 이야기는 스브스프리미엄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콘텐츠의 남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하단 버튼 클릭! | 스브스프리미엄 바로가기 버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