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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초등학교 157곳 신입생 '0명'…입학식 취소되기도

<앵커>

오늘(4일)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학교마다 입학식이 열렸습니다. 그런데 신입생이 한 명도 없어서 입학식을 치르지 못하는 초등학교가 전국에 157곳이나 됐습니다. 이렇게 학교에 다닐 학생들이 점점 없어지면서, 문을 닫는 학교들도 앞으로 계속 늘어날 걸로 보입니다.

홍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북 정읍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개학 첫날인데도 1학년 교실이 텅 비어 있습니다.

올해 신입생이 1명도 없어 개교 60년 만에 처음으로 입학식 없이 새 학기를 맞았습니다.

부산 외곽의 한 초등학교, 이 학교는 신입생이 7명으로 지난 3년 새 1/3수준으로 급감해 교사들이 인구 감소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정영미/공덕초 1학년 담임 : 한 학년에 네 반이었는데 세 반으로 줄어들고 또 시간이 지나다 보면 두 반으로 줄어든 경우도 있고 그런 식으로 학생 수가 줄어드는 게 실감이 나는 거죠.]

부산의 또 다른 초등학교는 신입생이 1명에 그쳐 겨우 입학식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학부모 : (수업은) 선생님이랑 1:1 했다가 2학년이랑 같이 공동으로 수업할 것 같아요. 여기 지금 (애들이) 많이 없는 편이에요. 학원도 없고 편의시설이 많이 없잖아요.]

신입생이 1명도 없는 부산 진구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입학을 환영한다는 현수막은 찾아볼 수 없고 신입생 입학식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신입생이 1명도 없는 초등학교는 전국적으로 157곳에 달하고, 지난 2년 새 30% 가까이 늘었습니다.

서울 지역 초등학교 취학 대상자는 5년 사이 2만 명이 줄어 5만 명대까지 떨어졌고, 전국의 초등 1학년 예비 소집 인원은 36만 9천 명으로 사상 첫 30만 명대에 진입했습니다.

인구감소의 여파로 학령인구가 급감하면서 지역 소멸이 가속화하고 있고, 문을 닫는 학교나 통폐합하는 학교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문상현 JTV, 영상편집 : 김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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