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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암으로 떠난 동기 몫까지"…'2000시간 비행' 공군 최우수 조종사, 그는 누구

공군 최우수 조종사 김선경 소령(사진=공군제공, 연합뉴스)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소속으로 F-15K를 조종했던 김선경 소령(37)이 공군 '2023년 최우수 조종사'로 선정됐습니다.

공군은 1979년부터 매년 전 비행대대 조종사들을 대상으로 한 해 동안 모든 임무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최우수 조종사를 뽑고 있는데, 공중사격대회 우승자로서 전투기 명사수를 일컫는 '탑건'과 달리 비행 경력, 실제 작전 참가 횟수, 체력 등 다방면에 걸친 능력을 종합 평가합니다.

21일 공군은 이날 공군호텔에서 '2023년 최우수 조종사' 시상식을 열고 김 소령에게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습니다.

김 소령은 2009년 임관해 2011년 F-5로 전투기 조종사 생활을 시작하고 이듬해 F-15K로 기종을 전환해 비행하며 영공을 수호하고 있습니다.

그는 총 비행 시간 2000시간 경력을 가진 베테랑 조종사로, 지난해에만 240시간을 비행했는데, 공군에 따르면 이는 휴일을 빼고 거의 매일 비행해야 달성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특히 김 소령은 2022년 10월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 군용기들이 사전 통보 없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해 전투기 긴급 출격 임무가 늘어나자, 자진해서 출산 휴가를 반납하고 조기 복귀해 대응 출격 임무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공군 최우수 조종사 김선경 소령(사진=공군제공, 연합뉴스)

김 소령은 "사랑하는 동기 고 김 소령이 지난해 암으로 세상을 떠날 때 '조종사로서 네 몫까지 더 열심히 비행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수상의 영예를 고 김 소령과 함께 나누고 싶다"며 "다른 가정처럼 오랜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있어 아내와 딸에게 늘 미안하고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어 "지금까지 항공작전 최일선에서 배우고 익힌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공군의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소령은 이날 대통령 표창과 더불어 김신장군기념사업회에서 수여하는 제1회 김신상 수상자로도 선정됐습니다.

김신상은 6대 공군참모총장이자 백범 김구 선생의 차남인 고 김신 장군(1922∼2016)을 기리고자 제정된 상입니다.

이 밖에도 전투임무 분야 김주호 소령(35·공사 60기), 비행교육 분야 이상범 소령(36·공사 59기), 기동·통제·급유 및 기타 분야에서 정태영 소령(35·공사 60기)이 분야별 최우수 조종사로 선정돼 국방부 장관 표창과 상금 각 100만 원을 수여받았습니다.

공군 관계자는 "앞으로 매년 최우수 조종사 선정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1000만 원이 주어지는 김신상도 함께 수여하기로 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사진=공군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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