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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박문성 "묵묵부답이던 축협, 손흥민-이강인 정보 유출은 1시간 간격으로?"

- 중요한 대회 앞두고 충돌? 선수들 잘못도 명백
- 이례적 협회 인정…암묵적 동의 넘어 적극동의
- 일단 시간 벌고 책임·징계 정리 후 발표했어야
- 축협, 설계는 안 했으나 유불리 따지긴 했을 것
- 출근하기도 전 아침 8:20부터 새로운 사실 나와
- 4강 전까지 특정 선수 비난받고 예민해진 상태
- 해외파·국내파 한국적 사고·나이 문화 달랐을 것
- 체력 문제와 힘든 팀 분위기 누적에 선 넘은 것
- 손흥민, 과도한 통제? 주장이 할 수 있는 얘기
- 손흥민 국대 은퇴? 협회가 대응하고 정리해야
- 클린스만 감독 잘라야 한다? 대답은 YES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4년 2월 15일 (목)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박문성 축구해설위원


▷김태현 : 아시안컵 요르단전 전날 손흥민 선수와 이강인 선수의 충돌. 이 축구 전문가는 과연 이 사건 어떻게 보고 있고, 앞으로 해결책은 뭐가 있는지 박문성 축구해설위원과 전화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위원님, 안녕하세요.

▶박문성 : 안녕하세요.

▷김태현 : 위원님, 일단 저나 위원님이나 한숨부터 쉬고 얘기를 시작해야 될 것 같습니다.

▶박문성 : 네.

▷김태현 : 이거 어제 기사로 크게 보도가 됐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박문성 : 일단 잘못한 일이지요. 이건 어떤 말로도 설명하기도 쉽지 않은, 사실 그것도 중요한 대회였고,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끼리 어떤 물리적인 다툼이 있었다는 거잖아요.

▷김태현 : 네.

▶박문성 : 그런 점에서 일단 선수들이 명백하게 잘못한 일이고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어제 그게 처음에는 영국의 외신을 통해서 보도가 됐었는데 축구협회가 내분이 있었다, 그러니까 이강인 선수와 손흥민 선수가 다툼이 있었다라는 내용을 이례적으로 굉장히 빨리 아침 8시 반부터 확인을 해 줬지요.

▷김태현 : 그것도 더 자세히 확인해 줬어요.

▶박문성 : 그러고 1시간에 걸쳐서 계속 새로운 기사들이 나옵니다. 이것도 사실은 상당히 조금 이례적이고 이해하기는 좀 어렵다. 이런 두 가지 측면들이 존재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일단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우리 청취자 여러분 다 아시고 계신데요. 제가 궁금한 것은 그게 근본적으로 예를 들면 영보이와 올드보이, 그러니까 이강인 선수하고 손흥민 선수의 갈등이 좀 있지 않았나 그런 의심도 들거든요, 그전부터요. 어제 그 사건 하나가 우발적으로 발생된 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뭔가 두 선수 사이에 사이가 안 좋다거나 해외파 선수들끼리 뭔가 충돌이 있거나 그런 분위기가 좀 있었습니까?

▶박문성 : 기본적으로 나이들, 세대들이 존재하지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손흥민 선수와 비슷한 1992년생 또래들 전후 세대들이 하나 있고요. 또 하나는 1996년 이 세대들이 하나 있습니다. 그러고 막 성장하고 있는 20대 초반의 이강인이나 오현규나 이 선수들이 있지요.

▷김태현 : 네.

▶박문성 : 그런데 어느 조직이나 어느 모임을 하더라도 이렇게 세대가 모이게 되면 당연히 세대들끼리 모이는 경향성이 있습니다.

▷김태현 : 뭐 그렇겠지요.

▶박문성 : 이제 그런 것들은 조금 있었다고 볼 수는 있겠는데, 그것이 이번 사태와 직접적으로 연결이 됐다라고는 뭐 저희가 지금 그것까지 얘기드리기는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이번 사태의 직접적 원인은 뭐라고 보세요? 일종의 세대 간의 문화 차이인가요?

▶박문성 : 일단은 제가 듣기로는 선수들이 굉장히 예민해 있었다는 거지요.

▷김태현 : 뭐 그렇겠지요.

▶박문성 : 그러니까 다시 그때로 복기를 해 보면 4강 자체를 굉장히 어렵게 올라갔지요. 16강, 8강. 그 과정에서 몇몇 선수들이 상당히 많은 비난을 받았습니다. 대표팀 자체도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설도 그때 나왔었고요. 그다음에 체력은 체력대로 지쳐 있었고요. 그다음에 또 하나는 우리 선수들이 기본적으로 유럽으로 상당히 많이 진출해 있지요. 특히 어렸을 때부터 진출한 선수들이 있습니다. 물론 손흥민 선수도 어렸을 때 진출했고, 이강인 선수도 어렸을 때 진출했는데요. 이러면서 누군가는 여전히 이런 한국적 사고나 문화에 익숙한 선수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들도 존재하지요.

▷김태현 : 뭐 해외의 좀 자유로운 분위기에 익숙한 선수들요?

▶박문성 : 우리가 얘기하는 나이문화 같은 것을 갖고 있는 선수도 있고, 나이문화 자체가 몸에 이렇게 배어 있지 않은 선수들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어떤 선수 개인의 그런 문제, 그러고 당시의 어떤 팀 분위기 이런 것들이 노정돼서 그때 하나의 어떤 사건이 발생을 했는데 너무 거기서 거칠게 선을 넘어서 서로 물리적 충돌을 했다고 봐야 되겠지요.

▷김태현 : 결국 탁구를 친 걸로 알려진 이강인 선수하고 일부 언론보도 보면 정우영 선수하고 설영우 선수가 같이 쳤다 이렇게 보도는 나오던데요. 이강인 선수를 비롯한 그 선수들은 주장의 간섭이 과도하다 뭐 이렇게 느꼈던 것처럼 보도가 됩니다. 그런데 위원님, 제가 궁금한 건 손흥민 선수가 식사 먼저 마치고 탁구 치러 간 젊은 선수들에게 했던 얘기가 내일 중요한 경기가 있고, 오늘 훈련도 굉장히 과도했으니 좀 가서 쉬고 컨디션 조절을 하고 좀 자중해라. 그러고 식사는 단합의 자리다, 다시 돌아와라. 이렇게 얘기했다고 언론에 보도가 됐거든요.

▶박문성 : 네.

▷김태현 : 이게 축구대표팀, A대표팀 캡틴으로서 할 수 있는 어떤 팀에 대한 통제입니까, 아니면 그 수준을 넘어간 과도한 간섭입니까?

▶박문성 : 지금 얘기하시는 것은 아무래도 그 상황을 저희가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요. 워딩만 갖고 보면 사실 저희가 정확하게 얘기하기는 어렵지요. 그런데 지금 얘기하신 대로만 하자면 주장이 할 수 있는 얘기지요. 저는 할 수 있는 얘기였다고 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박문성 : 그런데 그때 당시의 그런 감정이나 분위기 자체를 저희가 명확하게 알 수는 없는 거잖아요.

▷김태현 : 그건 그렇겠지요.

▶박문성 : 그런데 일단 지금 알려져 있는 것만 놓고 보면 어느 정도는 손흥민 선수가 주장으로서 할 수 있는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당시에 어떤 식으로 실제로 스파크가 튀었고, 선수들이 어떤 부분에서 서로가 이렇게 뒤엉켰는지까지는 조금 더 있다가 세세한 건 알아봐야 될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앞서도 위원님이 잠시 언급해 주셨는데요. 이게 외신을 통해서 나온 거예요. 축구협회에서 이례적으로 빠르게 자세하게 더 공개를 해버렸어요, 이 사건을요.

▶박문성 : 네.

▷김태현 : 그래서 일부 네티즌들은 이번 아시안컵 실패한 것에 대한 클린스만 감독의 책임, 그다음에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책임을 덮기 위한 것 아니냐, 선수들의 내분으로 패배의 원인을 돌리려는 것 아니냐 이런 의혹도 제기하고 있던데 어떻게 보세요?

▶박문성 : 일단 첫 번째 틀은 우리 선수들이 분명히 잘못한 겁니다.

▷김태현 : 그렇지요.

▶박문성 : 이것은 처음에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어떻게 피해 갈 것도 없어요. 그냥 잘못한 것 사과하고 어떤 징계가 필요하다면 징계까지 받아야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큰 대회를 앞두고요. 그런데 협회가 이것에 대해서 반응하는 게 굉장히 이례적입니다.

▷김태현 : 그렇지요.

▶박문성 : 아마 이런 일이 터졌을 때, 사실 축구 쪽에서는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선수단 내부에서 훈련을 하다가, 뭐 합숙을 하다가 이렇게 부닥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김태현 : 있을 수 있지요.

▶박문성 : 그러면 이런 게 새어 나와서 만약에 미디어 쪽에서 확인을 하게 되면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대응은 이렇게 대응합니다, 확인해 보겠습니다.

▷김태현 : 그렇겠지요.

▶박문성 : 그래서 시간을 벌고, 시간을 번 상태에서 어떻게 된 일인지 정확하게 판단하고. 판단한 것에 따라서, 왜냐하면 이 문제가 굉장히 큰 문제잖아요. 지금 벌써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좋아하는 선수들끼리 싸웠대, 큰일 났네. 이거 어떻게 되는 거지? 대표팀 경기 안 봐. 이런 분위기가 당연히 예상될 수 있는 문제라고 한다면 얘기를 처음에 들었을 때, 외신을 통해서 나왔다고 했을 때 그러면 이 문제가 우리가 어떻게 앞으로 가야 되는지, 그러고 책임은 어디까지 묻고, 징계는 어디까지 하고, 또 축구협회는 관리자 책임으로서, 감독은 또 감독으로서 어떻게 가야 되는지를 정리한 다음에 이렇게 일반적으로 발표하는 게 사실이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박문성 : 그런데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전날 밤에 외신에 나왔는데 우리나라 축구협회가 인정을 한, 처음에 그 보도 맞습니다라고 했던 게 아침 8시 20분입니다. 실제 그거는 출근하기도 전부터 이미 인정하고 들어갔다는 거거든요. 제가 그동안 축구협회의 문제를 봤을 때 이렇게 빨리 인정하는 것은 일단 처음 봤고요. 두 번째는 그다음에 1시간 간격으로 새로운 사실들이 계속 나옵니다.

▷김태현 : 맞아요.

▶박문성 : 예를 들면 고참 선수들이 이강인 선수의 출전을 시키지 말라고 했다든지, 원래 사실은 탁구 장면에서 그 장면이 아니라는 둥, 뭐 선수들이 보이콧을 할 것이라는 둥. 굉장히 시간당으로 계속 새로운 소식들이 나와요. 그러면 그것도 축구협회나 대표님, 관계자에 따르면이라고 하는 전언으로 나오게 되는데 그냥 이렇게 시간을 벌어서, 침묵을 통해서. 사실 이런 문제가 터졌을 때 협회가 침묵을 하게 되면 암묵적 동의라고 우리는 해석하잖아요. 그런데 암묵적을 넘어서 적극적인 동의를 하고 있거든요. 맞다, 그러고 사실은 추가적인 사실이 이런 게 이런 게 더 있었다라고 지금 시간당으로 계속하고 있잖아요. 사실 저는 이거는 일반적이지는 않다고 봐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박문성 : 제가 정리를 한번, 이것만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저는 이 자체를 예를 들어서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협회가 이것을 처음부터 터뜨렸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외신까지 움직여서 이 문제를 처음부터 설계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김태현 : 그렇게까지는 아닐 것이다.

▶박문성 : 그것은 아니지만 문제가 터지자 그래? 그러면 이것은 우리한테 유불리가 있겠구나라고 해서 이 자체를 그냥 이렇게 바라보거나 아니면 적극적으로 동의를 하는 분위기로 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저는 그래서 굉장히 잘못된 행동이다 저는 이 얘기는 꼭 하고 싶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마지막 질문인데요. 손흥민 선수가 요르단전 경기 마치고 의미심장한 인터뷰를 했잖아요. 손흥민 선수, 국가대표 혹시 은퇴할 걸로 보십니까?

▶박문성 : 그 일을 하라고 축구협회와 감독이 있는 거지요. 사실 지금의 당사자들, 그게 누구의 잘못을 떠나서 다 힘들어하겠지요.

▷김태현 : 뭐 그렇겠지요.

▶박문성 : 손흥민 선수는 손흥민 선수대로, 이강인 선수는 이강인 선수대로, 그 주변 선수들도 다 힘들어할 겁니다. 지금 이렇게 너무 국가대표팀을 둘러싼 분위기가 너무 엉망이에요. 이것은 한두 명의 문제가 아니라 이 대표팀 전체가 사기가 다 떨어져 있고, 더 큰 문제는 이 대표팀, 한국 축구산업을 지탱하는 팬들의 마음이 정말 아주 차게 식어버렸습니다.

▷김태현 : 저부터 시작해서.

▶박문성 : 누가 이거 책임질 거냐는 거예요. 제가 아까 축구협회 이야기를 왜 했냐 하면 아시안컵이 끝나고 우리가 경질이라든지 축구협회 쇄신을 얘기할 때는 일주일 넘게 거의 묵묵부답으로 가만히 있다가 선수들이 뭔가 잘못했다고 그랬더니 기민하게 1시간 단위로 뭔가 정보를 흘리는 이것을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되는지. 그렇다고 한다면 정리를 하자면 지금 이 문제는 어쨌든 축구협회가 정리를 해 줘야 돼요. 만약에 징계가 필요한 선수들은 징계를 내리고, 그다음에 마음에 상처가 있는 선수들은 좀 해서 앞으로 열심히 가자라고 얘기하고, 또 이것과 별도로 협회가 쇄신할 부분이 있는지, 감독은 빠르게 교체를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인지. 저는 이런 것들을 빨리 협회가, 그렇게 이번 둘러싼 문제를 빨리 확인시켜 주는 것만큼 스스로의 잘못도, 개선방향도 빨리빨리 움직여줬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태현 : 위원님, 정말 마지막 질문인데요. 예스와 노로 대답을 부탁드립니다. 클린스만, 잘라야 한다?

▶박문성 : 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예스로 정리가 됐습니다. 오늘 인터뷰 여기서 마무리하지요. 박문성 축구해설위원이었어요. 감사합니다.

▶박문성 : 고맙습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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