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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거울 · 고데기 반응 좋았는데…" 전국 유일 '뷰티 택시' 운영 중단, 왜

대전 뷰티 택시(사진= SBS '스브스뉴스', 'D리포트' 캡처 화면)?
택시 안에 거울과 고데기 등 다양한 미용 물품을 구비해 대전 명물로 떠오른 '뷰티 택시'가 안전성 논란으로 1년 5개월 만에 운영을 중단하게 됐습니다.

5일 카카오모빌리티 지역본부에 따르면, 본부는 지난달 뷰티 택시가 소속된 대전 지역 운수 회사와 택시기사에게 "가맹 운영 규정에 어긋난다"며 택시 내부에 비치한 물품을 자진 철거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전국 유일의 '뷰티 택시'는 택시기사 안성우(62) 씨가 운영하는 차량으로, 안 씨는 날이 갈수록 오르는 택시 요금이 아깝게 느껴지지 않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자신의 차량부터 바꿔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피규어로 차 내부를 꾸며볼 생각도 했었지만, "택시에서 화장하는데 기사한테 눈치가 보인다"는 딸의 말에 "손님이 화장하는 것을 도와줄 수 있는 택시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하나둘씩 미용 용품을 놓기 시작했습니다.

2022년 9월쯤부터 택시 내부에 놓은 거울 하나로 시작한 '뷰티 택시'는 고무줄, 실핀, 빗, 고데기 등 미용 용품뿐 아니라 스타킹, 덧신, 우산 등 승객들이 필요로 하는 용품들을 사비로 구입해 서비스로 제공했고 어느새 '미니 화장대' 수준으로 진화했습니다.

대전 뷰티 택시(사진= SBS '스브스뉴스', 'D리포트' 캡처 화면)?
뷰티 택시 내부 뒷좌석에는 거울, 고데기, 고무줄 등 다양한 미용 용품이 갖춰져 있다.

이 같은 변화에 승객들의 반응도 좋았습니다.

SNS 등에는 "뷰티 택시를 타봤다"는 이용 후기가 잇따라 올라왔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점차 입소문을 타면서 뷰티 택시는 '대전 명물'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난해에는 뷰티 택시가 고객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서비스와 안전한 운전을 기준으로 선정하는 '이달의 크루'로 뽑혀 커피차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뷰티 택시는 안전성 논란 등으로 최근 카카오 측으로부터 운영 불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지난해 12월 시행한 일제점검 당시 고데기 등 뷰티 택시 물품 일부가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어 개선을 요청했다"며 "일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가맹 택시인데 별도의 스티커나 내부 물품들을 비치하는 것은 가맹 운영 매뉴얼을 벗어나는 방식으로 가맹본부와 사전 협의가 원칙"이라고 했습니다.

이 같은 물품 철거 요청에 대해 안 씨는 대전 TJB 뉴스에 "손님들이 좋아하시니 계속 버텨 왔었다"며 "대전 시민들께 죄스럽다. 한 사람이라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새로운 일을 찾아보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대전 뷰티 택시(사진= SBS '스브스뉴스', 'D리포트' 캡처 화면)?

(사진=SBS '스브스뉴스', 'D리포트' 캡처 화면)

▶ [24.01.23 스브스뉴스] 쌩얼로 타서 풀메로 내린다는 대전 뷰티택시 직접 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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