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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손님맞이 나선 '제주 시장'…우려와 기대 교차

<앵커>

제주에서는 지난해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로 서민들은 녹록지 않은 한 해를 보냈습니다. 올해 경제 여건에 대해서도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을 권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 시각부터 시장에 활기가 넘칩니다.

새해 첫 장이 열렸습니다.

손님맞이에 나선 상인들의 표정에서는 설렘과 우려가 교차합니다.

과일 가게를 운영하는 김복임 씨.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악화 됐다는 걸 체감한 지 오래됐다며, 단기간에 경제가 나아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복임/제주시민속오일시장 상인 : 10개 살 것 5개만 사시고 먹을 것도 덜 사시고 그래요. 우리 입장에서는 경기가 좀 좋아졌으면 좋겠는데 좀 힘들 것 같아요.]

또 다른 상인의 입장도 마찬가지.

[허경숙/제주시민속오일시장 상인 : 어려워, 희망이 없어요. 민생, 민생하고 민생을 살리겠다고 하니 민생을 살려줘야죠. 국민이 살아야 (나라가) 살 것 아니에요.]

시장을 찾은 시민들도 쉽사리 경제가 안정화되기는 어려울 거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놨습니다.

[유준호/제주시 용담2동 : 너무 힘들 것 같아요. 작년보다 더하면 더했지, (경기가) 그렇게 많이 풀어지지는 않을 것 같고….]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은 여전했습니다.

[이진/제주시민속오일시장 상인 : 인건비, 재료비 빼면 우리 일당 없을 정도로 힘들었는데, 경기가 풀려서 나뿐만 아니라 모두 어려운 사람들 힘을 낼 수 있었으면….]

서민들도 장기화된 경기 불황이 완화되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습니다.

[이수민·서유원/제주시 오라2동 : (모두들) 이자를 갚기에 지금 허덕이는 신세이거든요. 경기가 좀 더 나아져 사람들도 좀 웃음이 많아졌으면 좋겠고.]

[김지혜·이율·이대우/결혼 3년 차 부부 : 벌이는 안 느는데 물가도 오르고 금리도 올라서… 생각처럼 다 좋아질 수는 없지만 그래도 올해는 좀 더 나아질 거라고 바랍니다.]

경기 침체로 녹록지 않은 한 해를 보내온 서민들.

어려운 삶에 각자의 푸념을 늘어놓으면서도 팍팍한 살림살이가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바라는 간절함만큼은 모두가 같았습니다.

(영상취재 : 고승한 JIBS)

JIBS 권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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