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일주일여 앞둔 오늘(24일) 일출 명소인 강원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 해변은 많은 해맞이 관광객으로 북적였습니다.
남들보다 먼저, 혹은 새해 첫날의 혼잡을 피하고자, 그냥 조용히 혼자 오고 싶어서, 강릉 관광을 온 김에 등 각자 사정은 달랐지만, 일출을 보며 희망을 기원하는 모습은 한결같아 보였습니다.
해가 뜨기 1시간여 전부터 정동진 해변은 이런 소망을 품은 해맞이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해 해가 뜨는 시간을 전후해서는 해가 뜨는 방향을 볼 수 있는 백사장 한쪽이 이들로 가득했습니다.
영하의 날씨를 견디고자 두툼한 외투와 목도리, 장갑을 낀 것은 기본이고 담요를 몸에 두르거나 눈만 빼꼼히 보이게 얼굴을 감싸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한 모습이었습니다.
드디어 수평선 위 구름을 뚫고 장엄한 붉은 해가 솟아오르자 손을 들어 환영하고 하트를 그리거나 두 손을 모으고 소망을 비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습니다.
일부는 일출 순간을 스마트폰에 담기도 했으며 누군가와 영상통화를 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은 해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소중한 추억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한 부부는 백사장에 함께 하트를 그리고 이름을 쓴 뒤 사진을 찍으며 사랑을 다짐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서울에서 온 60세 최 모씨는 "내년은 새로운 인생 2막을 시작하는 해여서 각오를 다지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자 친구 몇 명과 이곳을 찾았다"며 "일출을 보니 왠지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일출 명소 정동진에서는 새해 첫날 모래시계 회전식과 웰컴 정동진 희망 콘서트, 불꽃놀이, 소망 존 운영 등 다채로운 해맞이 행사가 열립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