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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기엔 달라지길"…매듭지어야 할 과제는?

<앵커>

내 가족의 마지막이 어땠는지, 풀리지 않는 의문 속에서 유족들의 시간은 1년 전 그날에 멈춰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이 한목소리로 요구하는 것은, 제대로 된 진상 규명입니다. 당장 오늘(29일)이 지나면 서울광장 분향소도 철거 위기에 놓이는 만큼 추모 공간 문제도 매듭지어야 합니다.

박서경 기자가 남은 과제들 짚어봤습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지난 2월,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꾸렸습니다.

[고 김용건 씨 유가족 : 분향소 오면 나도 모르게 웃게 되더라고요. 집에 있으면 너무 우울하고 맨날 눈물만 흘리게 되는데.]

서울시는 광장 무단 점유라며 변상금 2천900만 원을 부과했고, 갈등을 이어오다 지난 22일 유가족 측은 변상금을 모두 납부했습니다.

이후 서울시는 1주기 추모대회를 위한 광장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가했습니다.

하지만, 1주기 이후에는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지난 16일) : 되도록이면 자진 철거를 유도할 생각입니다만 마냥 1년, 2년 있을 순 없지 않습니까.]

유가족들은 따로 추모 공간이 마련되지 않으면 철거하지 못하겠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진상 규명도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국회 국정조사가 이렇다 할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행정안전부가 원인 조사를 미룬 뒤, 감사원은 최근 재난 안전 관리 체계 점검에 착수했습니다.

이태원 사고를 대상으로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관련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많은데, 참사의 원인이나 책임 소재 등에 대한 조사로까지 확장될지는 불투명합니다.

[박영수/고 이남훈 씨 유가족 : 왜 경찰 출동이 늦어졌나 그리고 사후에 (왜) 아이들을 지방으로 분산하고. 최소한 그것만큼이라도 좀 설명을 해줬으면.]

유가족들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매듭짓기 위해 독립적인 진상 조사기구 설치와 추모 공간 설립 등의 내용이 담긴 이태원 특별법 통과를 거듭 호소하고 있습니다.

돌아오는 2주기에는 지금과는 달라져 있기를 유가족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양현철,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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