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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암표' 가수 김동률·다비치도 "대책 필요" 분통

'온라인 암표' 가수 김동률·다비치도 "대책 필요" 분통
허술한 법망을 뚫고 거래되는 온라인 암표에 유명 가수들이 일제히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K팝 시장이 멍든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내년 3월부터 매크로(자동입력반복) 프로그램을 이용한 암표를 처벌하는 규정이 신설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가요계에서는 문제를 뿌리 뽑기에는 부족하다며 모니터링 강화와 암표 의미 재정립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인기 콘서트의 티켓은 정가보다 수만∼수십만 원 비싸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임영웅의 서울 단독 콘서트의 경우 정가 15만 4천 원짜리 SR석이 장당 45만∼50만 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정가의 무려 3배 이상을 받는 것으로 무대와 가까운 16만 5천 원짜리 VIP석의 경우 정가의 4배에 육박하는 60만 원에 판매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인기 콘서트의 경우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이 속출하기에 일반 팬은 티켓을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실정입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암표 신고는 2020년 359건, 2021년 785건, 2022년 4천224건으로 가파르게 증가했지만, 제대로 된 조치는 전무했습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가수들이 직접 나서 아이유는 티켓 부정거래를 신고한 팬에게 해당 티켓을 증정하는 '암행어사 포상'을 도입했고, 임영웅 역시 불법 거래 의심 예매를 강제로 취소시켰습니다.

김동률은 최근 4년 만에 연 단독 콘서트에서 "리셀링(Reselling)과 매크로의 문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문제"라며 "제가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음에는 여러분들이 더 잘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하기까지 했습니다.

다비치의 강민경도 자신의 SNS에 "몹쓸 암표상 관련 제보 글을 받고 너무 속상하고 미안했다"며 "앞으로 더 많이 신경 쓰고 대책을 강구하겠다. 불법 거래 티켓은 꼭 제보해 달라"고 토로했습니다.

현재 암표 처벌 규정은 경범죄처벌법에 마련돼 있는데 흥행장과 경기장 등에서 웃돈을 받고 입장권 등을 다른 사람에게 되판 사람을 20만 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형으로 처벌합니다.

그러나 이는 오프라인 현장 거래만 규제할 뿐, 암표 매매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온라인 거래는 제재 대상이 아닙니다.

국회는 올해 2월 매크로를 이용해 입장권을 부정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고, 위반 시 이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공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는데 이 개정 법률은 내년 3월 시행됩니다.

하지만 가요계 일각에서는 개정 법률도 매크로를 이용한 암표만 처벌해 실효성이 떨어지고, 이마저도 일일이 잡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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