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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BTS의 태초에도 '학교'가 있었다…모두 일침을 가하지만

[희박사의 K-올] 케이팝이라는 학교 ① (글 : 임희윤)

스프 스프칼럼(케이팝)
방탄의 태초에도 있었던 '학교'

방탄소년단이 데뷔 10주년을 맞았습니다. 처음 그들의 팀명을 접하고 흠칫 놀란 기억이 납니다. '방탄? 소년단? 방탄소년단?' 2013년이었네요. 데뷔 앨범 제목이 '2 COOL 4 SKOOL'이었습니다. 데뷔곡은 'No More Dream'. 이른바 방탄소년단의 첫 앨범 연작인 '학교 3부작'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방탄의 태초에 '학교'가 있었습니다.

방탄소년단 데뷔 초
방탄 10주년 이야기를 한 이유는, 케이팝과 학교가 얼마나 밀접한 관계가 있는지 이제 막 알아보려는 참이어서입니다. 2016년.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종합 앨범차트 26위에 오르면서 케이팝의 위상이 대내외적으로 크게 올라가던 시기였습니다. 그 무렵, 공교롭게도 학교 열풍이 불었습니다.

방탄은 이미 학교 3부작을 '졸업'하고 '청춘 3부작'으로 내달리던 시기였지만요. 여자친구는 '학교 3부작', 러블리즈는 '소녀 3부작', 세븐틴은 '소년 3부작'을 내면서 성장 서사를 제각각 가사와 뮤직비디오에 마구 펼쳐냈습니다.

세븐틴 데뷔 초 여자친구 데뷔 초
2016년은 마침 케이팝이 태동한 지 정확히 20년 되던 해였습니다. 사실 돌아보면 20년간 학교 열풍은 봄바람 불고 여름 바람 불고 가을, 겨울바람 불 듯이 한시도 그친 적 없는 바람이었습니다.

케이팝의 시작점은 1996년 H.O.T.의 데뷔였지요. H.O.T., S.E.S. 젝스키스 등을 '케이팝 1세대'라 부릅니다. H.O.T.의 데뷔곡은 '전사의 후예 (폭력시대)', 젝스키스의 데뷔곡은 '학원별곡'입니다.

스프 스프칼럼(케이팝) 스프 스프칼럼(케이팝)
아 네가네가 뭔데
도대체 나를 때려 왜 그래 네가 뭔데

힘이 없는 자의
목을 조르는 널 나는 이제
벗어나고 싶어 싶어 싶어

- '전사의 후예 (폭력시대)' 중

전자는 학교 폭력 피해자가 주인공으로서 끝내 자살을 택하는 충격적인 스토리를 담은 곡입니다. 후자는 전국의 모든 학생을 획일적 기준으로 줄 세우는 한국 입시 제도에 대한 직격입니다.
아리 아리 아리
공부 고개를
오늘도 넘어간다
음악 미술은 저리 미뤄두고
국 영 수를 우선으로 해야
아리 아리 아리 인정받고
일류 대학으로 간다
소리가 나지 않는 전화처럼
난 아무 표현 없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학교종이 땡 하고 울리면서
우리들의 전쟁은
다시 시작된다
모두의 친구는 모두의 적
모두가 서로 모두 밟으려고
발버둥을 친다

- '학원별곡' 중

20세기를 조금 더 사신 분들의 대뇌전두엽에서는 이 대목에서 노래 하나가 절로 튀어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로 서태지와 아이들의 1994년 곡 '교실이데아'입니다.
매일 아침 일곱 시 삼십 분까지 우릴 조그만 교실로 몰아넣고
전국 구백만의 아이들의 머릿속에 모두 똑같은 것만
집어넣고 있어

좀 더 비싼 너로 만들어 주겠어 네 옆에 앉아있는
그 애 보다 더
하나씩 머리를 밟고 올라서도록해
좀 더 잘난 네가 될 수가 있어

- '교실이데아' 중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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