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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대 향해"…한국 여자야구, 아시안컵 결전지로 출국

"세계무대 향해"…한국 여자야구, 아시안컵 결전지로 출국
열정으로 뭉친 한국 여자야구대표팀이 아시안컵이 열리는 결전지 홍콩으로 떠났습니다.

양상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제3회 아시아야구연맹(BAF) 여자야구 아시안컵에 출전하고자 오늘(24일) 홍콩으로 출국했습니다.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 사령탑을 지낸 양상문 감독은 출국 직전 "여자야구를 위해 뭔가를 하고 싶다는 책임감으로 지휘봉을 잡았는데, 우리 선수들과 훈련하면서 남자 프로야구와는 다른 매력을 느꼈다. 훈련할 때마다 감동도 받았다"며 "국제대회에서는 결과를 내야 한다. 우리 선수들 모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대회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세계랭킹 10위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B조에 속해 26일 일본(1위), 27일 자격 예선을 통과한 인도네시아(세계랭킹 집계되지 않음), 28일 필리핀(14위)과 차례대로 맞붙습니다.

B조 상위 2팀은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타이완(2위), 홍콩(11위), 중국(15위), 인도(18위)가 묶인 A조 1·2위 팀과 최종 순위를 가립니다.

이번 대회에는 2024 WBSC 여자야구월드컵 출전권이 걸렸습니다.

아시아 국가는 총 4장의 본선 진출권을 얻는데 세계 1위 일본은 여자야구월드컵 본선 B그룹 개최지여서 자동 진출권을 얻었습니다.

아시안컵에서 일본을 제외한 1∼3위 국가가 야구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습니다.

일본의 전력이 워낙 강해 사실상 이번 대회 4강에 진출하는 팀이 여자야구월드컵에 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2024 여자야구월드컵은 2023년에 본선 A그룹(8월 캐나다 선더베이), B그룹 경기(9월 일본 미요시)를 치르고 2024년 여름 선더베이에서 결선 라운드를 치르는 독특한 방식으로 열립니다.

일본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안컵 최고 순위 국가는 9월 13일부터 17일까지 미요시에서 베네수엘라, 쿠바, 푸에르토리코, 프랑스와 야구월드컵 B그룹 경기를 벌입니다.

아시안컵 3, 4위 팀은 8월 8일부터 18일에 선더베이에서 캐나다, 미국, 호주, 멕시코와 A그룹 대회에 참가합니다.

A그룹과 B그룹 1, 2위 총 4개 팀과 와일드카드 2팀 등 총 6개 팀이 2024 WBSC 야구월드컵 결선 라운드에 진출합니다.

양상문 한국 여자야구대표팀 감독

양상문 감독과 선수들의 목표는 조 2위로 아시안컵 슈퍼라운드에 진출하고, 8월 또는 9월에 열릴 야구월드컵 본선 그룹 경기에 나서는 겁니다.

한국 여자야구에는 엘리트 선수를 육성하는 학교팀도, 실업팀도 없습니다.

한국 여자 야구연맹은 트라이아웃으로 이번 아시안컵에 출전할 대표 선수 20명을 선발했습니다.

가정주부, 체육 교사, 재일동포, 고교생, 대학생 등 동호인 야구를 즐기는 각양각색의 선수들이 대표팀에 뽑혔습니다.

대표팀은 3월부터 두 달간 경기도 화성드림파크에 주말에만 모여 훈련했습니다.

하지만, 주중에도 선수들은 '본업'을 병행하면서도 개인 훈련을 소화하는 열의를 보였습니다.

양상문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꿈만 보고 달려왔다.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행복한 표정으로 훈련했다"며 "처음 만났을 때보다 실력도 크게 향상했다. 이젠 국제 경쟁력을 증명할 차례"라고 했습니다.

현실적으로 세계최강 일본을 꺾는 건 어렵습니다.

인도네시아에는 한국이 전력상 우위입니다.

결국, 한국과 필리핀이 B조 마지막 경기에서 야구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놓고 격돌할 가능성이 큽니다.

양상문 감독은 "박민성과 이지숙이 우리 팀 원투펀치다. 필리핀전에 두 선수를 투입해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필리핀 여자야구대표팀도 최근에는 국제대회를 치르지 못했습니다.

양 감독은 "최근 필리핀 선수들의 영상을 구하지 못해 전력 분석에 애를 먹었다. 홍콩에 가서 필리핀이 인도네시아, 일본과 붙는 장면을 보면서 더 세밀하게 파악할 생각"이라고 전했습니다.

감독은 냉정하게 대회를 준비하지만, 선수들은 '열정'을 더 앞세웁니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2루수였던 정근우 코치는 "감독님은 실리적인 계획을 짜시고, 선수들은 '일본하고도 제대로 붙어보겠다'고 의욕을 보인다. 정말 좋은 그림"이라고 말했습니다.

여자야구 대표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정근우 코치는 "수비 훈련을 할 때 내가 펑고 배트를 잡았는데, 정말 세게 타구를 보냈다. 몸에 공이 맞아도 선수들이 계속 달려들었다. 정말 감동했다"며 "이런 노력이 열매 맺을 수 있게, 이번 아시안컵에서 꼭 야구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냈으면 좋겠다"고 바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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