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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 바다에 버려진 '눈 없는 인형', 바다거북 살릴 '보물' 되다

텍사스 남부 바다에서 한 아기 인형이 파도를 타고 쓸려옵니다. 

건져 올려 보니 팔다리는 없고 텅 비어 있는 눈엔 따개비가 가득 붙어 있어 기이하기까지 합니다.   

미국 텍사스 해양 쓰레기를 경매품으로(사진= 'Mission-Aransas Reserve' 페이스북)

그런데 누구도 가져가지 않을 이 해양 쓰레기를 수집해 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6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대학 해양연구소의 미션-아란시스 국립 하구 연구 보호구역 소장이자 연구원인 제이스 터넬은 버려진 해양쓰레기를 수집해 해양동물들의 재활을 돕기 위한 기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평소 해양동물 보호에 관심이 많던 그는 홀로 좌초된 바다거북을 구조하기 위해 인근 섬을 수색하던 중 해양쓰레기들을 발견하고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텍사스 해양 쓰레기를 경매품으로(사진= 'Mission-Aransas Reserve' 페이스북)
미국 텍사스 해양 쓰레기를 경매품으로(사진= 'Mission-Aransas Reserve' 페이스북)
미국 텍사스 해양 쓰레기를 경매품으로(사진= 'Mission-Aransas Reserve' 페이스북)
미국 텍사스 해양 쓰레기를 경매품으로(사진= 'Mission-Aransas Reserve' 페이스북)
미국 텍사스 해양 쓰레기를 경매품으로(사진= 'Mission-Aransas Reserve' 페이스북)

꼬리 부분이 절단된 인어 조각상, 화산석, 스페인어 신문으로 포장한 와인병, 중국 술병, 자메이카에서 보낸 병에 담긴 메시지, 모래로 가득 찬 저금통, 녹슨 금속 상자 안 오래된 성경 책 등.

그가 발견한 물건들은 오랜 시간 바닷속에 방치돼 곳곳에 따개비가 붙어 있거나 부식돼 있는 등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습니다.  

텍사스 지역매체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터넬은 바다 수색 중 흥미로운 물건을 발견하면 이를 수집해 두었다 바다거북의 구조와 보호를 위한 기금에 경매품으로 내놓습니다. 

경매의 명칭은 '토니의 쓰레기를 보물로(Tony's Trash to Treasure)'으로, 물건은 적게는 5달러에서 많게는 50달러 사이(약 6,700원~6만 6천 원)에서 판매되며 작년 3월에 열린 마지막 경매에서는 약 3천 달러(약 398만 원)를 모금한 바 있습니다. 

경매 수익금은 해양동물의 야생 복귀를 돕는 '아모스 재활치료센터'에 전액 기부되며, 올해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20일 오전 10시 해변마을로 유명한 포트 애런사스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한편 텍사스 해안선에는 매년 약 500톤의 해양 쓰레기가 밀려오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바다거북과 같은 해양생물의 서식지를 파괴해 번식에 지장을 주고 섭식 장애를 일으키는 등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는 주된 원인이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세계적으로 해양 쓰레기 수거 활동을 벌이기도 하지만, 그 양이 워낙 많은 데다 수거 작업에도 한계가 있어 쓰레기 배출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진= 'Mission-Aransas Reserve'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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