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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 아이들에게 절실한 '장벽 없는 세상'

<앵커>

오늘(20일) 장애인의 날 입니다. 차별은 없이, 기회는 같이, 행복은 높이, 이런 마음이 SBS 뉴스에 더 잘 스며들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전합니다. 이렇게 수어로 소통하는 청각장애와 달리, 소리를 조금은 들을 수 있는 분들을 '난청인'이라고 합니다. 귀에 인공 달팽이관을 삽입하기도 하는데요.

김민준 기자가 난청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만나서 어떤 점이 개선되면 좋을지 들어봤습니다.

<기자>

4살까지는 여느 아이들처럼 평범했던 초등학교 3학년 재율이.

높은 곳에서 떨어진 후 난청 판정을 받아 6년 전 인공 달팽이관을 삽입했습니다.

[이지숙/한재율 군 어머니 : 한 2년 동안은 기계에 적응하려고 꽤 많이 노력했고. 안 들리니까 막 귀를 때린다든지 아니면 불편해가지고 소리를 지른다든지….]

1교시 음악 시간, 리코더를 불어도 재율이는 기계음으로 들립니다.

수업 시간 제대로 듣지 못하는 것보다 더 큰 어려움은 주변의 따가운 시선입니다.

어느 정도 듣고 말할 수 있어서 일반 학교에 다니는데, 난청을 잘 모르는 친구들 때문에 속이 상하기도 합니다.

[한재율/난청 아동 : 애들이 그냥 '이거(인공 달팽이관) 뭐야'라고만 계속 물어보고 하더라고요. 한 10명 넘게 물어봐가지고.]

잘 듣지 못하다 보니 여러 오해를 감당하기 일쑤입니다.

[이지숙/한재율 군 어머니 : 개그라는 게 그 한 단어에 웃길 때가 있잖아요. 그런 걸 놓쳐서 본인만 안 웃고 있으니. 이게 쌓이고 쌓이다 보면 얘한테는 말을 안 하게 되는 거죠.]

많게는 2천만 원에 달하는 인공 달팽이관 비용도 부담입니다.

19세 미만에 자기 부담 5%로 건강보험이 적용되기는 하지만 양쪽 70db 이상의 난청이 있어야 합니다.

재율이처럼 기준에 조금이라도 못 미치면 비용의 80% 이상을 부담해야 합니다.

전국에 3천300여 명으로 추산되는 난청 아이들, 친구들과 더 잘 어울리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정서 교육, 사회성 교육이 절실하지만 학교 현장에서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이지숙/한재율 군 어머니 :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이랑 잘 어울려서 잘 컸으면 좋겠어요. 눈이 나쁘면 안경을 쓰듯이 귀가 안 들려서 착용하는 기계니까 이상한 기계처럼 이렇게 주변에서 너무 쳐다보지 않았으면….]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신세은, 화면제공 : 사랑의달팽이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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