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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 된 집…발걸음이 안 떨어진다

<앵커>

화마가 할퀴고 간 현장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은 앞으로가 걱정이라며 가슴을 쳤습니다.

G1방송 송혜림 기자입니다.

<기자>

한 달 후면 한창 수확했을 마늘밭이 새까맣게 탔습니다.

정성스레 손질해 둔 농기구며 뭐 성한 게 하나도 안 남았습니다.

78년 평생을 지내 온 삶의 터전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한 게 믿기지 않습니다.

[민영익/산불 피해 주민 : 여기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 할아버지 때부터 살았거든요.]

폐허가 돼버린 집이지만, 차마 발걸음을 떼질 못합니다.

민영익/산불 피해 주민 : 그래도 좀 와봐야 하겠다고 생각해서 지금 와서 보는 중입니다.]

손님들로 가득 찼던 펜션도 이제는 덩그러니 재만 남았습니다.

긴박하게 불길은 피했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살길이 막막합니다.

[김진명/숙박업소 주인 : 손님이 세 팀 계셨거든요. 그분들 깨워서 내보내느라고 참 힘들었어요.]

다가오는 여름휴가철 관광객 특수를 기대하며 운영해 왔던 일부 펜션들은 이렇게 형체도 없이 무너져 버렸습니다.

이번 산불은 80대 노인의 목숨도 앗아갔습니다.

사고발생 이후 다시 현장을 찾은 지인들은 고인이 평소 더없이 건강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숨진 80대 노인 지인 : 초등학교 교직 생활 정년 퇴임하고 와서 농사짓고 사신 분인데…. 부모님같이 여기고 지냈으니까…그분이 너무나 건강하셨는데.]

화마가 휩쓸고 간 현장.

야속한 산불은 끝이 났지만, 이재민들은 지금부터 또 힘겨운 하루하루를 견뎌내야 합니다.

(영상취재 : 권순환 G1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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