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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산불에 모인 손길…팔 걷어붙인 홍성 주민들

<앵커>

산불이 사흘이나 이어지면서 현장 진화에 나선 소방대원과 공무원들의 노고가 무엇보다 컸습니다. 불길을 잡기 위해 사투를 벌인 이들을 조금이라도 돕기 위해 홍성 주민들도 팔을 걷어 부쳤는데요.

장사를 접고 대원들 식사와 음료를 무료로 제공한 음식점 주인과 카페 사장님, 한마음으로 달려온 자원봉사자들까지, 재난 극복에 힘을 보탠 주민들을 이수복 기자가 만나 봤습니다.

<기자>

거대한 산불이 발생한 홍성군 서부면의 한 카페입니다.

'커피 무료', 산불 진화에 투입된 소방대원과 경찰, 공무원들은 부담없이 들어오라는 문구가 간판에 붙어있습니다.

산불 진화에 투입된 대원들은 커피값을 반이라도 받아달라고 했지만, 사장님은 땀과 검댕으로 범벅이 된 모습에 차마 받을 수 없었습니다.

[김선아/카페 사장 : 자그마한 거지만 선한 영향력을 끼쳐서 많은 사람이 기쁨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산불진화 상황실 바로 앞에 있는 횟집도 무료로 식사를 대접하고 있습니다.

진화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대원들을 위해 장사를 아예 접고 새벽 5시부터 나와 아침부터 점심, 저녁까지 삼시세끼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휴교로 학교에 가지 않은 손주들도 서빙에 투입되기도 했습니다.

[전명란/횟집 사장 : 아침에는 100인분 정도 됐고요. 점심도 100인분 이상 했을 것 같아요. 어제도 그렇고….]

산불 현장 바로 인근에 있는 능동마을회관에는 '홍성군 생활개선회'소속 봉사자들이 진을 치고 식사대접에 나섰고, 대한적십자사는 전용 밥차까지 동원해 도시락을 만들기 여념 없습니다.

이처럼 산불 소식을 듣고 하루 50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들이 화재 현장으로 모여 저마다 손을 보탰습니다.

[조상록/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홍성지구협의회장 : (진화대원들이) 열심히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그분들을 위해서 저희가 이렇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거에 긍지를 느낀다고 할까요.]

지역민의 따스한 손길, 그리고 산림청 직원과 공무원, 소방관과 경찰, 군인 등 진화에 투입된 6천500여 명의 노력으로 홍성과 대전-금산, 당진과 보령, 서산, 부여 등 곳곳에 닥친 화마를 무사히 제압할 수 있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태 TJB·송창건 TJB·최운기 TJB·박금상 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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