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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기술을 통한 맞춤형 교육의 대중화, '콴다'

스프 개척자들(보고서)
초, 중, 고 시절 수학 문제를 풀면서 누구나 한 번 정도 잘 풀리지 않는 문제 때문에 끙끙거린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모르는 문제 때문에 답안지를 보고도 쉽게 해결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때문이다. 먼저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해설지에 풀이가 나와 있지만 이 부분이 의미하는 것을 위해 필요한 개념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모를 경우 풀이 단계에서 막히게 된다. 둘째, 잘 넘어가지 않는 한줄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지금' 도와줄 조력자가 없다는 점이다. 풀다가 막혔을 때, 바로 해결이 안 되는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흐지부지 되어서 해당 부분이 구멍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겪는 곤란함은 학원을 다니지 않거나 과외를 받지 않는 학생일 경우 더욱 커진다. 모르는 문제를 질문할 곳이 사교육을 받는 학생에 비해 적기 때문이다. 특히 난이도가 쉽지만 나에게는 어렵게 느껴지는 문제나 이미 지나간 학년에서 배웠던 내용을 (민망함을 무릅쓰고) 물어볼 곳을 찾는 것은 더욱 어렵다.

여기에 교육 현장에서는 평가를 위해 문제의 난이도가 점점 높아지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학생 개별 수준에 맞는 문제풀이 조력자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예전보다 응용문제, 심화 문제의 출제 빈도가 높아지고 단순히 개념을 이해한 것만으로는 풀기 어려운 문제가 시험에 등장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중학생의 경우 81.5%, 고등학생의 경우 90.5%가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했고 그 이유로 '문제풀이'를 꼽았다(그림 1).

<그림 1>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풀이를 위한 사교육이 실제 학업 성과에는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학생들의 성적 구간별 사교육 지출 비용을 2019년과 2021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상위권에 올라갈수록 사교육 지출 비용 또한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그림 2). 즉,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의 사회적 격차가 학생들의 성적 격차로 어느 정도 이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를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로 해결할 수는 없을까?

<그림 2>
콴다는 이 같은 문제 상황을 기술로 해결하는 개인 맞춤형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였다. 즉 학생의 개별적 수준에 일일이 맞춘 개별 전문 과외를 기술로 대중화가 가능하도록 구현하고자 하였다. 기존의 과외 서비스는 사교육을 위한 지출 여력이 있는 프리미엄 니즈를 위한 서비스였다면, 콴다는 소수를 위한 과외 서비스를 대중적인 서비스로 전환시키는 것을 주요 목표로 교육 서비스 시장을 혁신하는 데 방점을 두었다.

Q. 그 문제풀이 선생님들은 주로 어디서 모집을 하셨어요?

A. 처음 시작했을 때는 대학교 커뮤니티들에 홍보 글을 올렸어요. 서울대나 연세대나 고려대나 각각 대학교 커뮤니티들이 좀 활성화가 돼 있어서 거기에 저희가 이런 앱을 만들었는데 여기서 학생들을 가르쳐주고 그러면 작은 금전적인 보상도 얻을 수 있는 서비스이니 한번 활동해 주세요라고 올렸거든요. 아무도 안 할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선생님들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오히려 질문이 금방 동나니까 선생님들이 나가더라고요.

Q. 한 개 풀면 500원을 받는데도요?

A. 네. 다들 돈을 벌려고 들어왔다기보다는 그냥 문제 풀고 학생들을 가르쳐주는 거에 워낙 긍정적으로 생각하다 보니까 그냥 소일거리 하는 느낌으로 들어오더라고요.
<스프 인터뷰 with 콴다 이용재 대표> by 정명원


▶ 콴다는 어떻게 문제풀이 선생님들을 확보했나?...<스프 인터뷰> 전문 보기

[소제목을 입력바랍니다.]콴다의 핵심 가치와 서비스

개척자들
콴다의 서비스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방식으로 제공될까? 수학문제를 풀다가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콴다 앱을 통해 사진을 찍으면 된다. 콴다의 앱은 이 문제를 자동으로 인식해 5초 안에 문제풀이를 제시한다. 사용자가 해당 문제풀이를 완벽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유사한 문제도 제공하고, 관련 강의와 개념서도 제공한다. 문제풀이를 봐도 이해가 안 되면 '콴다 선생님'에게 일대일로 질문도 할 수 있다.

개척자들
콴다의 서비스가 시장에서 통할 수 있었던 배경은 교육 서비스 시장의 고객 니즈가 개별화 돼 있고 학생들 간 다른 교육환경이 달랐던 데에서 찾을 수 있다. 먼저 학생들은 개개인마다 다른 학습 역량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수준별 교육 서비스의 제공이 매우 중요하다. '상-중-하'라는 3가지 분류로 학습 역량을 분류하고 이를 기준으로 문제집이나 학원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긴 하지만,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이 안에서도 학생들마다 강하고 취약한 부분은 세분화될 수 있다. 가령, 수학 점수가 90점이 나오는 두 명의 학생이 있어도 학생들마다 특정 개념에 대한 이해도나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은 다를 수 있다. 따라서 100명의 학생이 있다면 100개의 니즈가 존재하는 곳이 교육 서비스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학생들마다 다른 교육 환경을 가지고 있다. '혼자 공부, 인터넷 강의, 학원 수업, 개인 과외 수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다르고, 또한 학원이나 과외의 경우도 하나만 하는 경우와 여러 개를 병행하는 경우 등 학생들마다 다르다. 개인 과외가 학생들의 개별 수준에 따른 니즈를 충족시켜 주는 데에는 가장 적합하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콴다는 뛰어난 기술을 토대로 수십만 원의 과외를 받지 않고도 누구나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개별화된 양방향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콴다의 서비스는 교육 시장이 존재하던 시장 마찰을 해결하는 것과 동시에 교육 격차를 완화하는 효과를 만들고 있다. 나아가 교육의 개별 맞춤화를 통해 이전과 다른 교육 생태계를 만드는 데에 일조하고 있다.

개척자들
Q. 학교나 학원, 과외 선생님들에게 모르는 문제를 물어봐도 되는데 왜 콴다를 택할까요?

A. 저희가 처음에 20분 안에 답변을 하자라고 잡았던 이유도 사실 학원 선생님들은 되게 바쁘세요. 그러니까 학원에서 선생님한테 질문하거나 인강 사이트에서 질문하거나 아니면 과외 선생님한테 질문하면 답변이 바로 오는 케이스가 그렇게 많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분들은 지금 수업 중일 수도 있고 다른 일정이 있으실 수도 있거든요. 근데 학생 입장에서는 오늘 내가 한두 시간 공부하는데 답변이 안 오고 있으면은 굉장히 이게 불편하고 꼬이는 상황이 있거든요. 저희는 굉장히 빠르게 10분 안에 답변을 주거든요. 이거 자체가 강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스프 인터뷰 with 콴다 이용재 대표> by 정명원


▶ 학교와 학원, 과외 선생님 대신 콴다를 택하는 이유는?...<스프 인터뷰> 전문 보기

콴다의 수익 모델

콴다의 수익 모델은 크게 광고 모델, 문제풀이 서비스, 디지털 강의 서비스로 나누어진다. 먼저 광고 모델은 콴다의 앱을 통해 광고를 제공하고 광고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광고 모델은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많은 기업들이 활용하는 대표적인 수익 모델인데, 콴다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광고의 선택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두 번째, 문제풀이를 기반으로 하는 멤버십 요금(베이식, 플러스, 프리미엄)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콴다 프리미엄의 경우, 모르는 문제를 기반으로 관련된 응용 및 심화 문제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은 언제든지 질문하고 평균 10분 이내 질문에 대한 풀이를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강의서비스는 콴다에서 선발한 선생님을 태블릿을 통해 수업받을 수 있도록 하고 수업료를 받는 서비스이다. 콴다에서 제공한 태블릿을 통해 강의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받을 수 있다. 과외 서비스 이용료는 60분 수업 기준, 1회에 39,000원으로 오프라인 과외비에 비해 50% 이상 저렴하다. 과외 서비스의 경우, 태블릿을 제공하는 것이 수익 창출 효과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사용자 경험이 좋아야 강의 효과가 향상될 수 있기 때문에 1년 이상 수강을 하면 태블릿을 소유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를 하여 수익 창출 효과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콴다는 프리미엄 서비스와 과외 서비스를 통해 문제풀이 검색으로 시작했던 비즈니스 모델에서 교육 콘텐츠를 기반으로 교육 서비스 생태계를 확장하고 수익 모델 다변화를 모색하며 성장하고 있다.

개척자들

콴다의 핵심 역량, 기술과 데이터

개척자들
콴다의 핵심 역량은 광학문자인식(OCR : optical character reader/recognition) 기술에서 출발한다. 사용자가 찍은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문제를 풀어 텍스트로 추출하기 위한 자연어처리(NLP : 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을 개발하여 서비스에 접목했다.

OCR은 이미지에서 글자를 추출하는 기술인데 분수, 제곱수 등 복잡한 수식까지 정확히 읽어낸다. 콴다의 OCR은 글로벌 테크 기업인 구글보다 앞서는 수준이다. 수식을 정확하게 인식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문자 인식과는 다른 기술을 필요로 하는데, 콴다는 수학 문제 풀이 서비스를 오랜 시간 제공하면서 텍스트와 합쳐져 있는 수학 기호 인식 부문에 있어서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서비스 출시 이후 4년간 1,200만 개 이상의 수학 문제풀이 DB를 꾸준히 구축하였다는데, 흥미로운 점은 한국의 높은 교육열이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의 구축과 기술의 완성이라는 선순환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매달 중·고등학생의 절반인 150만 명 이상이 하루에 500만 건씩 문제에 대한 질문을 올리면서 수학 문제의 체계적이고 엄밀한 분류 체계를 만들 수 있었고 이는 동일한 문제와 해설을 정확하고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기술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교육 격차는 글로벌 공통 이슈

콴다는 2018년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베트남과 태국,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로 진출하였다. 일본과 동남아시아는 구글과 ios 앱스토어 교육 부문에서 인기 차트 1위를 달성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경우 '슈퍼 앱'으로 불리는 그랩보다 높은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선진국에 비해 교육 인프라가 열악한 곳이 많다 보니 어려운 수학 문제를 접했을 때 도움이나 지도를 받기 어려운 학생이 많다.

콴다는 스마트폰으로 쉽게 수학 풀이법을 검색할 수 있다는 서비스로, 교육열이 높지만 교육 사각지대가 많은 국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의 경우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70만 명에 달한다. 2019년도에는 '콴다'가 베트남 구글플레이 교육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19년도 8월 출시 이후 두 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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