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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라인 초대석] 박기웅 "홧김에 시작한 연기, 지금 생각하면 정말 아찔"

'배우·화가' 두 마리 토끼 다 잡은 박기웅

<앵커>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또 다른 재능을 발휘하는 연예인들이 많습니다. 오늘(4일)은 연기는 기본이고 이제는 개성 있는 작품으로 화가로도 인정받고 있는 분을 초대했습니다. 배우 겸 화가 박기웅 씨와 함께 하겠습니다.

Q. 배우와 화가로 활발한 활동…소감은?

[박기웅/배우·화가 : 아무래도 복에 겹죠. 저는 사실 화가를 꿈꿨던 어린 시절의 제 모습을 알고 있기 때문에 배우 생활을 하면서 마음속 깊이 꿈꾸고 있던 꿈을 이제 펼쳐 보이고 많은 사랑을 주시는 게 정말 복에 겹지 않을 수 없습니다.]

Q. 1월에 시작한 개인전…많은 사람이 찾는다던데?

[박기웅/배우·화가 : 사실 제 전시는 전시장에서 그림만 보는 것뿐만 아니라 서울의 랜드마크인 잠실의 그 타워까지 올라가서 전망대도 관람할 수 있는 구성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원하시는 분들께서 오셔서 즐겨주고 계신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꼭 말씀을 드리고 싶었던 게 사실은 제 정체성이 배우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배우이자 작가로 이 전시를 기획을 처음부터 했었고 그러다 보니 그 공간이 일반적인 갤러리보다는 조금 더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고 그 공간에서 전시를 하고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 시점이 굉장히 마음에 들고 정말 행복합니다.]

박기웅 초대석 출연

Q. '48명의 악당'을 주제로 한 이유는?

[박기웅/배우·화가 : 저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악역 연기로 조명을 꽤 많이 받았던 적이 있어요. 그런데 요즘에야 조커나 크루엘라처럼 악역 배우들이 사랑받고 그로 인해서 그들의 인생이 궁금해져서 스핀오프 영화나 드라마나 콘텐츠들이 나오는 추세이지만 제가 많은 조명을 받았을 때만 해도 악역 배우분들이 굉장히 고생은 많이 함께하지만 공은 비교적 다른 분들께 넘기는 그런 상황도 저 역시 겪었단 말이죠. 그래서 그분들에 대한 박수와 존경을 보내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때 독일의 대작가인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48포트레이트라는 작업을 제가 발견을 하고 거기에 어떤 영감을 받아서 이런 구성으로 작업을 해 봐도 좋겠다 해서 48분의 악역 연기를 해주셨던, 제가 영향을 받고 많은 분들이 사랑을 주셨던 그런 캐릭터들을 구성하게 됐습니다.]

Q. 흑백 모노톤 인물화…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박기웅/배우·화가 : 이번 같은 경우에는 악역 캐릭터를 그렸다기보다 악역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는 배우분들의 모습을 봐주기를 바랐어요. 그리고 현장에 있는 저희만 알 수 있는, 그러니까 이 스튜디오에 계신 분들도 아실 수 있을 거예요. 현장에서 레디, 액션 할 때 그 1, 2초 정도의 찰나, 가장 어떤 집중력이 고도로 응집되는 시간. 그 부분을 저는 해석해서 그 감정을 담아내고 싶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색깔로 조금 희석이 되는 게 싫었어요. 그래서 제 주변에 저의 어떤 지인인 친구 작가분들은 흑백으로 알려진 분들을 그린다는 건 굉장히 용기 있는 행동이다, 왜냐하면 어떤 걸로도 희석이 되지 않으니까 사실 저의 테크닉이나 이런 게 다 드러나기 마련이잖아요. 그런데도 저는 그 감정을 꼭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에 저한테는 좀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박기웅 초대석 출연

Q. 미술 전공…배우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는?

[박기웅/배우·화가 : 저는 고등학교 때 항상 화가를 꿈꿨어요. 그러다가 입시 막판에 조금 비전적인 부분 때문에 디자인과로 진학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사실 조금 조심스러운 말씀인데 제가 목표했던 대입에는 실패를 했었어요. 그런데 그때 마침 신촌에 있는 모 레코드 사 앞에서 길거리 캐스팅이 돼서 우연치 않게 홧김에 연기를 시작했어요. 저는 연기자를 꿈꿨던 적도 없고 너무 자존심이 상하니까 그냥 연예인이나 해 볼까.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아찔하죠. 뭣도 모르니까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오롯이 배우 생활하면서 이것을 직업으로 삼고 이어 나갈 수 있다는 자체가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저는 행운아구나 생각이 듭니다.]

Q. '미술'을 즐기는 방법을 알려준다면?

[박기웅/배우·화가 : 제가 전시회를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한동안 진행을 했었는데요. 그로 인해서 많은 분들께서 존중이 담긴 질문을 해 오십니다. 그런데 그 질문의 시작은 모두 같습니다. 제가 미술을 잘 몰라서. 사실 저도 잘 모릅니다. 그런데 제가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주체는 여러분입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의식주도 아닐뿐더러 보고 즐기시면 돼요. 여러분들께 비교적 가까운 영화라는 매체나 아니면 음악도 마찬가지죠. 굉장히 자신 있게 판단을 하실 수 있잖아요. 물론 미술이 본인과 다르다고 해서 이것은 아니다, 틀리다라고 말하는 건 아니지만 내 취향은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어떤 줏대는 가지시는 게 훨씬 더 미술 작품을 즐기시고 전시를 즐기시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박기웅 초대석 출연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박기웅/배우·화가 : 이런 질문을 받으면 참 멋들어진 답변을 드리고 싶은데 그냥 믿음을 주는 배우와 믿음을 주는 작가. 앞으로가 궁금한 배우, 앞으로가 궁금한 작가,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정말 솔직한 작업을 하고 싶어요. 그러니까 꾸밈이 있으면 제가 자유롭지가 않더라고요. 예술인으로서 솔직한 작업 하고 거짓이 담기지 않은 담백한 작업으로 여러분들께 다가가는 게 제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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