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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동주 시인이 동창이셨어요?…104세 교수가 맞는 봄의 낭만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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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4번째 봄 맞는 김형석 교수

김형석/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

"100세 돼서 특별한 거 없어…똑같이 살아보는 것"
"지금 몸 상태라면 1년 반 더 일할 수 있을 것 같아"
"사람들 건강에 대한 과한 관심이 오히려 건강 놓치는 것 같아"
"90세 넘으면 정신적·신체적 건강 깨져…많이 걸어야 건강 유지할 수 있어"
"용서하는 것이 이긴다는 것 깨달으면 '행복'해질 것"
"정치, 국가·민족 위해 나를 희생할 수 있어야"
"계절 바뀌는 것 '시간의 빈 그릇' 오는 것…어떻게 채울지가 우리가 고민해야 할 일"

▷ 주영진/ 앵커: 노 교수님이 맞는 104번째 봄은 또 어떠한 의미일까요. 김형석 교수님 나와주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네.
 
▷ 주영진/ 앵커: 안녕하시죠 제가 찾아봤더니 교수님과 제가 2017년 1월에 인터뷰를 한번 했습니다.

▶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여기서요?
 
▷ 주영진/ 앵커: 네.
 
▶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그랬구나.

▷ 주영진/ 앵커: 교수님이 아주 젊었을 때입니다. 100살이 안 됐을 때.

▶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네.

▷ 주영진/ 앵커: 올해 한국 나이로 104살이 되신 거죠?

▶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4월 되면 만 103세가 끝납니다.

▷ 주영진/ 앵커: 아 4월이 생신이군요. 4월 며칠이 생신이신가요?

▶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4월 23일쯤 됩니다.

▷ 주영진/ 앵커: 4월 23일이요. 100살이라고 하는 데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데 교수님은 아주 드물게 그 시간 그 세월을 살아오셨잖아요. 104살이라고 하는 게 어떤 의미로 교수님께 다가오던가요?

▶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나는 백살에 대해서 생각한 때보다는요 90대에 제일 좀 나 자신을 반성해 봤어요. 왜냐하면 친구들 다 세상 떠나고 나 혼자 남는 것 같고 그래서 이제 늙었구나 앞으로 어떡하지 하다가 가는 데까지 가봐야지 그랬거든요. 그런데 그게 연장이 돼서 10살이 되니까 뭐 마찬가지야 90대나 그래서 그냥 그 연장해 보는 거죠. 그래서 지금 솔직히 말하면 난 90에 출발해서 연장하고 있는 것 같지 100살이 되니까 뭐 특별하다 하는 생각은 없는 것 같아요.

▷ 주영진/ 앵커: 아 그러세요?

▶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그런데 앞으로는 다 그럴 것 같아요. 평균 수명이 많아지니까.

▷ 주영진/ 앵커: 평균 수명이 많이 올라갔으니까. 교수님 아마 많은 질문 받으시는 것 중에 교수님은 어떻게 건강 관리를 하시길래 이렇게 건강하게 오래 사시는지요라는 질문 많이 받으셨을 것 같은데요.

▶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오래 전에 어느 월간지에서 무슨 원고 청탁이 왔는데요. 사람은 얼마나 오래 사는 게 좋으냐 그런 청탁이에요. 그래서 나는 언제까지 살면 좋으냐 하고 생각해 보니까 그때 얻은 결론이 뭔가 하니 일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을 때까지 살자 일도 더 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는 것 보다는 그때가 제일 좋을 거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일하니까 아직은 얼마나 더 이럴지는 모르겠는데 확실한 건 지금 상태라고 하면 한 1년 반쯤은 더 일할 것 같아요. 그래서 사람마다 좀 생각이 다르긴 하겠지만 생각을 해보면 그게 옳을 것 같아요.

▷ 주영진/ 앵커: 끊임없이 일하는 것. 그런데 일할 수 있으려면 건강이 뒷받침돼야 하잖아요. 또 맑은 정신.

▶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그런데 이제 두 가지 생각을 해 보는데 사람들이 너무 건강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지니까요 오히려 건강을 놓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나는 일하기 위한 건강. 건강을 위해서 최소한의 운동 그건 60대부터는 계속하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죠. 예를 들어 하면 한번 독일에 갔는데 독일에서는 성년들에게 40대 이상 사람들에게 국민 건강을 위해서 두 가지를 추천하는데 하나는 자전거 타라고 그건 왜냐하면 자동차만 타고 다니니까 이제 다리 운동이 부족하고 약하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이제 내가 경험해 보니까 90세가 넘으면 전부 걷지를 못해요. 그런데 거의 습관을 못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오래 사는 하나 운동은 자동차가 있는 동안은 많이 자전거 타라 그 운동하고요. 그 다음에 두 번째는 수영을 많이 하라 그래요. 그 독일 가면 수영장이 있고 많이들 하는데요. 내가 수영을 좀 해 보니까 나도 모르게 전신 운동이 돼서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좀 이상한 얘기인데 이제 내 나이가 되는 사람들하고 이렇게 얘기를 해보면 나도 지금 그 단계에 들어왔는데 말이 자꾸 흐려지고 또 얘기 듣는 사람이 저분이 무슨 얘기 하나 알아듣지 못하고 그러거든요. 그런데 나는 아직 강연 다니면서 비교적 건 괜찮아요. 물론 옛날만 못하지만 괜찮은데 왜 그런가 생각해 보니까 이제 수영하게 되면 이걸 많이 움직입니다. 그렇죠 숨쉬고 물 속에 이걸 아 이게 그런 게 전부 전신 운동이 되니까 도움이 됐구나 이제 그런 생각하고 그 다음 또 하나는 이제 90살이 넘으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게 정신적 건강하고 신체적인 건강이 균형이 깨져요. 그런데 그걸 90살이 전에는 모르는데 90살이 넘어서 내가 살아보면 그 균형이 깨지면 기울어지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우리 서영훈 선생이 적십자 총재하신 분인데요. 그 분은 90세 넘어도 정신력은 아주 뚜렷한데 걷지 못하고 휠체어 타고 그러니까 인간적으로 늙은 거죠. 그래서 지금 강 국무총리 같은 분은 또 몸은 건강한대요 건강하고 그런데 노인성 치매가 되니까 또 이제 인간적으로 기울게 돼 그래서 구십 넘으면 에 자연이 느껴지는데 정신적인 건강과 신체적인 건강에 균형을 이끌어가는데 중요한 건 정신력이 건강한 사람이 90 넘으면 건강한 신체가 아니고 신체는 다 같으니까. 건강을 유지하는 건 내 정신력이지 신체는 아니거든요.

▷ 주영진/ 앵커: 지금도 혹시 수영은 계속 하세요?

▶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코로나까지는 했는데요. 그때부터는 못 하겠어요.

▷ 주영진/ 앵커: 이전까지는

▶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저 걷는 거 좀 많이 하고 그런데 꼭 권하고 싶은 건 걸어야 돼요.

▷ 주영진/ 앵커: 걸어야 된다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 주영진

▶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우리 옆 집에 무슨 좀 좋은 집 가지고 차 가지고 있는 분들이 너무 안 걸으니까요. 고생스러워지면 걸어다니는 나보다 건강이 오래 못 가거든요. 그런데 건강은 90 넘으면 걷는 게 제일 첫째예요.

▷ 주영진/ 앵커: 송해 선생님이 코로나를 잘 넘기시다가 얼마 전에 또 세상을 떠나지 않았습니까. 많은 분들이 사랑했던 많이 걷고 bmw라고 얘기하더라고요. 버스 택시 지하철 많이 타고 다녔다 그 얘기가 또 기억에 남네요.

▶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내가 아는 분 한 분은 이제 버스를 타고 나갔다가 집 앞에 정거장이 있어도 거기에 내리지 않고 한 정거장 먼저 내려요. 이제 버스를 탈 때도 걸어가서 타고 말이죠. 왜냐하면 주말이라고 일부러 걸어다는 것 보다는 생활 자체가 걷는 것. 저는 2층에 사는데요. 하루에 몇 십 번 오르내리잖아요. 이제 생활이 운동이 되고 운동이 생활이 되면 운동한다 하는 생각 없이 자연스럽게 도움이 되는 것 같고 그래요.

▷ 주영진/ 앵커: 교수님께서는 실례지만 술이나 담배 이런 것들하고는 어떻게 평생 안하셨습니까 좀 하시다가 끊으셨습니까.

▶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두 가지 원인인데요. 제가 어려서 너무 건강이 나빠서 하여튼 초등학교 졸업하면서부터 조금 철 들면서 나는 몸이 약하기 때문에 건강에 해로운 건 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담배 같은 건 몸에 아무 도움도 안 되니까 전혀 안 하고요. 술도 안 하다가 이제 친구들 만나거나 그러면 조금씩 하지만 내가 견디기 어렵다. 좀 불편하다 하게 되면 안 하니까 안 하는 셈이죠. 다른 것도 그렇습니다. 내가 100세 넘게 선 친구들이 내가 잘 아는 분이 한 일곱 명 여덟 명쯤 되는데요. 그분도 이렇게 쭉 보게 되면 건강하게 태어난 사람들은 아니고요. 비교적 건강하지 못하게 태어난 사람들이 무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래 살아요. 오히려 장수하는 사람은 운동선수나 뭐 이런 사람이 아니고요. 왜 내가 항상 그 조심스럽게 무리하지 않겠지 그런데 예를 들어 뭐라면 강연하는 것 뭐 원고 쓰는 것 인터뷰하는 것 뭐 이렇게 쭉 많이 있거든요. 그러면 이번 주 안에 내가 다섯 번 할 것 있다. 하면 미리 다 준비해 놓고 또 그전에 거 준비하니까 아무 때 가도 그 강연 할 수 있고 이런 인터뷰 할 수 있다 하는 걸 준비하면 괜찮은데요. 그걸 만약에 못하고 있다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일도 못하고 정신적으로 타격받고 그러죠. 그래서 건강도 여유 있게 사는 사람 항상 좀 이렇게 여유가 있는 사람이 오래 사는 것 같아요.

▷ 주영진/ 앵커: 최근에 신문에 정기적으로 기고를 하시더라고요. 그러니까 그 신문 원고도 미리미리 써 놓으신다.
 
▶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그렇습니다.
 
▷ 주영진/ 앵커: 어떻게 손으로 쓰세요. 타이핑을 하세요.
 
▶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타이핑 못 합니다.
 
▷ 주영진/ 앵커: 손으로 쓰셔서 시간이 더 걸릴 텐데요.

▶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내게는 오히려 그게 편합니다. 내 친구인 안병옥 김태길 교수가 다 동갑인데요. 한 우리 셋이 만나서 이게 타이플 배울까 그런 말을 쓸까 하다가 김태길 선생 하는 말이 뭐가 나는 그거 한 번 바꾸려고 하면 1년은 손해 봐 그러니까 안 할래 사람이 얼마나 오래 살겠다고 또 바꾸고 고생할 필요 없다고 말이야 나는 기계를 못 다루거든요. 그러니까 나는 소질이 없이 산다고 그런다고 그런데 다행히 써도 출판사에서든지 또 신문사에서든지 또 직접 좀 타이핑 쳐주니까 있으니까 그렇게 살죠.

▷ 주영진/ 앵커: 교수님 최근에 신문에 정기적으로 글 쓰시는 것 말고도 강연도 쭉 하시는데 정치권에 초대를 받아서 우리 정치에 대한 강연도 하셨더라고요. 이게 아마 우리 사회의 어른으로서 지켜보는 정치에 대한 걱정 고민 다른 분들의 공통된 생각을 그날 아마 표현하셨던 것 아닌가 싶은데요.

▶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좋은 질문이기도 한데요. 예를 들어 말하면 내 직업이나 뭐 교수 생활에서 정치에 대한 관심 그런 건 별로 안 가지고 살았어요. 안 가지고 살았는데 대학을 정년돼서 떠나고 나니까 대학보다도 사회를 위해서 내가 무슨 도움을 줘야겠다 하니까 가장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한 가치관을 줘야겠다. 100사람 가운데 90명이 이 문제를 가지고 고민하는데 그건 내 분야가 아니다 할 수가 없으니까 그분들을 위해서 내가 무슨 도움을 줘야겠다 그러고 보니까 나도 모르게 그만 그곳으로 가게 됐어요.
또 그렇게 가게 되니까 이제 칼람에도 좀 써달라고 그래서 그런 문제도 취급하고 그랬는데 단 한 가지 내가 철학 교수로 쭉 있었기 때문에 꽃 같은 문제를 가장 깊이 있게 또 전체적으로 보는 안목이 조금 있으니까 아마 그것 때문에 더 많은 요청을 받지 않나. 지금 여기 들어오기 전에 바로 보고 있는데 우리 위안부 문제도 있었고 이번에 보상 문제 있지 않았어요. 이제 그것을 생각할 때 내 생각에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이 뭔가 하니 세월호 사건 때에 배가 침몰할 때에 내가 만약에 거기 있었다. 그러니까 내가 희생당하더라도 목숨을 바치더라도 10명은 구해 줄 수 있겠다 그러면 내가 어떻겠는가. 늙은 내가 열 명 구하고 희생당하는 게 이게 당연하지 아니다 나는 내가 나는 살아야 한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니까 우리 할머니들이 많이 가슴 아픈 걸 우리가 잘 알지만 우리 아들 딸 대대 손손이 우리 같이 살지 않기 위해서 내가 양보해야겠다. 마음은 아프지만 용서하는 것이 이기는 거다. 용서할 줄 모르게 되면 그건 지는 사람이고 용서하는 사람이 이기는 사람이다 하는 걸 깨달을 수 있으면 그분도 행복해지고 그렇지 않게 되고. 만약에 내가 젊은 애들이 10명을 살릴 수 있는데 나 살고 싶어서 피했다 하게 되면 내가 평생 범죄자가 될 것 같아요. 그런 가치관 비슷한 것을
서로 좀 나눠 가지자 미안하지만 지금 원고 내용을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러는데 우리 정치하는 사람들이 이권이나 관권을 누리기 위해서 가는 사람들은 이건 정치 무대에서 사라져야 하고 또 정권을 위해서 일하지 나라를 위해서 일할 수 없는 사람에게는 일을 맡길 수 없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나를 희생시킬 수 있는 사람들이 정당에도 나오고 높은 직책도 맞고 그 하나만 바뀌어도 역사가 달라지죠. 그런 가치관을 좀 얘기해 줄 수 있거나 나눌 수 있으면 이건 내게 주어진 책임이다 하고 좀 미안한 얘기인데 이제 우리 여기 들어오기 전에 봄이 왔다 하는 얘기를 들어요. 그런데 그날도 봄이 왔다 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뭔가 하니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야 저게 봄이 올 텐데 추운 겨울에서 앞으로 얼마든지 계속하는 그 문제가 중요하지 내가 중요한 것보다는 말이죠. 그런 공동체 의식과 가치관의 문제 그런 얘기를 하다 보니까 생각이 있는 분들이 강연을 해달라든지 그렇게 됐죠.

▷ 주영진/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또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부분 피해자분들이 가슴 아프겠지만 용서를 하면

▶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용서하는 사람들이 이기는 건데

▷ 주영진/ 앵커: 이기는 것이다. 그런데 또 피해자분들은 생각이 달리하시는 분도 있겠습니다만. 알겠습니다. 교수님 생각이 어떠신지는 저희가 충분히 알았고요. 봄 이야기를 하셨으니까 제가 또 오늘 사실 교수님 모신 게 104번째 맞는 봄 저는 아직 60번도 못 맞았기 때문에. 교수님이 그동안 책이나 강연을 통해서 하신 말들을 먼저 한번 간략하게 제가 한번 우리 시청자분들께 소개를 해 드리겠습니다. 나를 위해 살았던 것은 다 없어진다. 남을 위해 살았던 것만이 남는다. 인생의 화양연화 가장 빛나는 시기는 60세 때다. 사랑이 있는 곳에는 행복이 머문다 사랑이 있는 고생은 더 큰 행복을 안겨준다. 교수님이 살아보시니까 이런 생각에 절로 이르게 되시던가요?

▶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그런데 이제 봄의 얘기가 우선 나왔으니까 이제 누구에게나 이제 관계 되는 건데요. 어렸을 때는 그런 생각 안 하고요. 지금 와서 이제 우리 젊은 세대들은 다 바쁘고 그러니까 한 가지 이제 권고하고 싶은 건 계절이 바뀐다 봄이 온다 하는 것은 시간의 빈 그릇이 내 앞에 오는 것이다. 빈 그릇이 오는데 거기에 무엇을 채워 가지고 갈 것인가 그건 내가 해야 한다 그러니까 봄은 누구한테나 오지만 누구한테나 오지만 그 누구한테나 오는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시간의 빈 그릇 속에 무엇을 담고 사느냐 하는 것은 그건 내 책임입니다. 예를 들어 말하면 제가 이제 어디 강연 같은 것 가서 소개하는 사람이 윤동주 시인하고 동창이다 그런 얘기를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이제 윤동주 시인하면 곧 떠오르는 것이 뭔가 하니 봄에 만나서 함께 자란 친구라는 생각이 나요.

▷ 주영진/ 앵커: 봄에 만나서 함께 자란 친구가 윤동주 씨입니다.

▶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10대에 만나가지고 서로 이제 나도 모르게 자라는데 그때 만난 봄에 만난 친구가 자라서 이제 인생을 사는 거거든요. 봄에 만났다 하는 건 뭔가 하니 인생에 대한 무슨 가치관이라든지 희망이라든지 그건 봄에 씨를 뿌리듯이 그때 생긴 거거든요. 그러나 윤동주 시인 봄은 이건 같이 자랐기 때문에 아는데 제일 첫째 부럽게 받아들인 게 뭔가 하니 병아리 시인이구나.

▷ 주영진/ 앵커: 병아리 시인이구나.

▶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지금은 병아리지만 이제 크게 되면 세상에 울림을 줄 것이다. 병아리 시인했거든요. 황순원 작가도 그때 이제

▷ 주영진/ 앵커: 소나기의 황순원 작가.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 주영진

▶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예. 문학가 그분 참 좋은 분이었는데 그분도 가만 보면 나는 오십 육십 대더라도 문학 소설가로서 살겠다 하고 참 일제 그렇게 살았거든. 그래서 나는 그분들 보면서 나도 늦기 전에 나 자신이 인생의 봄을 맞이해야겠다. 그래서 좀 늦게 뭐라도 해야겠다 해서 철학을 공부해서 철학도로 한번 살아보자 그랬거든요. 봄에 맞는 사람들이라고 할까요. 우리 젊은 사람들은 난 좀 그런 봄을 맞이했으면 해요.

▷ 주영진/ 앵커: 올 봄에 그렇게 좋은 친구를 만나서 미래의 청운의 꿈을 품고 꿈을 키워나갔으면 좋겠다. 그러면 교수님은 교수님 되시고 선생님도 하시고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은 계절적으로 얘기하면 봄은 아니고 어떻게 보면 가을 정도 될까요?

▶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마치 예를 들어 말하면 이제 안병옥 교수라든지 김태길 선생님 우리 철학계 친구들을 만났는데 그분들을 언제 만났는가 하고 생각해 보니까 여름에 만나서 함께 일한 사람 같아요.

▷ 주영진/ 앵커: 여름에

▶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여름에만 함께 한 사람.

▷ 주영진/ 앵커: 윤동주 씨는 봄에 만난 친구

▶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하고 이제 두 친구가 다 구십세 일했거든요. 그래서 여름에 만나서 함께 일하고 가을까지 같이 한 사람이다. 열매를 맺어서 사회에서 가을까지 같이 한 사람이다. 그런 생각 하여튼 그런 생각을 하게 되죠.

▷ 주영진/ 앵커: 교수님께 그리고 교수님이 예전에 여자친구 이야기도 좀 하셨던 것 같은데 여자친구를 만난다면 그 여자친구는 이제 봄 여름 가을 다 나왔으니까 겨울에 만난 친구가 되는 건가요?

▶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방송에서 얘기하다가 97세 때인데 여자친구가 없으면 허전할 텐데 여자친구가 이제 아쉽지 않냐 그래서 지금 좀 바빠서 안 되겠고 2년 후에는 신문에 광고 낸다고 그런 일이 있었거든요. 지금 만약에 마음에 맞고 사랑하고 싶은 여자친구가 친구를 만났다 그럼 언제 만났느냐 겨울에 만난 여인이 될까. 그때는 그 인간애가 있고요 뭐 남녀 간의 연정이나 뭐 애정 비슷한 것 보다는 인간애가 있는 뭐 이제 그런 거 있겠죠.

▷ 주영진/ 앵커: 인간에 대한 애정.

▶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함께 사회를 걱정하는 사람 또 후배들에게 무엇인가 주고 싶은 걸 이렇게 함께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람 뭐 이 때문에 그렇게 되겠죠.

▷ 주영진/ 앵커: 이성 친구를 만난다고 하면 그것이 남녀 간의 예전의 연정이나 이런 거라기보다는 인간에 대한 애정, 사회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 격려해 주는. 교수님 나오셨는데 교수님이 예전에 학창 시절에 많이 들으셨던 노래가 있다고 해서 저희가 준비를 해 봤는데 이 노래가 혹시 맞는지 한번 잘 들어봐 주시기 바랍니다.
 
# 음악

▷ 주영진/ 앵커: 교수님 이 노래 특별히 좋아하시는 올해 기억하시는 이유가 있습니까?

▶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제가 많은 책을 썼는데요. 어떤 사람의 전기에 대해서 쓴 일이 없어요. 그런데 한 번 내 친구들하고 무슨 얘기를 하다가 중 고등학교와 젊은 애들이, 젊은 학생들이 우리 한국이 어떻게 왔고 앞으로 어떻게 가야겠느냐 변화를 일으킨 중요한 인사들의 전기를 좀 써서 읽게 해줬으면 좋겠다. 그래 누가 좋겠느냐 뭐 그런 얘기가 좀 많이 났어요. 그래서 도산 얘기는 이제 도산 책이 있고.

▷ 주영진/ 앵커: 안창호 선생

▶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네. 누구누구 얘기하다가 유일한 선생의 전기가 있었으면 그래서 이제 몇 사람이 그걸 쓰는데 나도 한 몫 들어가 쓴 게 있어요. 그런데 너무 연구하는 재료가 많이 들으니까 독자가 부담이 돼요. 그래서 이한 유한양행에서 나한테 재료를 다 갖다 주면서 선생님이 한 책으로 이렇게 분량에 맞게 좀 써줄 수 있겠느냐고 그런데 그거 내가 하고 싶긴 한데 쓸 수 있을까 하다가 독자들을 위해서 그럼 한번 내가 해봐야겠다 그래서 한 8개월 동안 걸려서 유일한의 생애와 사상에 대해서 썼어요. 그런데 그때의 쭉 느꼈는데 그분이 내게 추억을 줬어요.

▷ 주영진/ 앵커: 예.

▶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그런데 그분이 아홉 살에 미국에 가서 외롭게 살다가 거기서 또 돌아와서 참 고독한 그 건설을 하고 하는 동안에 그것을 읽으면 참 아련하고 눈물겹고고 그래서 먼 인생을 거기 있기는 있는 것 갖고 그래서 그 노래를 그 유일한 선생이 상 받을 때도 이제 듣고 그러니까 좋아졌죠.

▷ 주영진/ 앵커: 네. 교수님 104번째 맞는 봄에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과 인터뷰를 하셨는데요. 105번째 맞는 봄에도 또 인터뷰를 미리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네. 기억하겠습니다.
 
▷ 주영진/ 앵커: 교수님 오늘 말씀 정말 잘 들었습니다. 건강하시고요 정말 감사합니다. 교수님 말씀 들으셨죠. 교수님이 이제 막 겨울에 접어드셨다고 하는데 우리 모두는 아직은 봄 여름 가을을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 더 힘내시기 바라고요 올해 봄이 여러분들께 그 어떤 때보다 의미 있고 행복한 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뉴스플랫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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