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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엄친아 엄친딸'의 대명사, 서울대 출신 스타들

김태희·이하늬가 전부 아냐…그들이 주목받는 이유

주즐레들어가기만 해도 수재 소리를 듣는, 한국 최고의 명문대로 꼽히는 서울대학교. 이 학교 출신의 스타들은 이미 연예계에 즐비하다. 원로급으로는 배우 이순재(철학과 54학번)가 있고, 데뷔 때부터 미모에 지성까지 갖춘 것으로 화제를 모았던 김태희(의류학과 99학번), 이하늬(국악과 02학번) 등이 대표적이다.

요즘 연예계는 새로운 얼굴의 배우들이 서울대 출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작품에서 보여준 연기가 좋아서 눈에 띄었는데, 알고 보니 서울대 출신이란 남다른 학벌의 소유자라 더 관심을 받은 경우들이다.

▲ 김신록, 서울대 지리학과 99학번김신록은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에서 지옥행 고지를 받고 카메라 앞에서 공개 시연을 당하는 박정자 캐릭터로 분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다. 최근에는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양철(이성민) 회장의 고명딸 진화영을 소름 끼치는 연기력으로 소화해 또 한 번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연극무대에서 주로 활동하다가 2020년 매체 연기에 진출한 그는 드라마 '방법', '괴물', '어느날' 등에도 출연하며 어떤 작품이든 눈을 뗄 수 없는 연기력을 선보였다. 최근 몇 년 사이 연기력만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배우를 꼽는다면, 김신록은 무조건 언급되어야만 하는 배우 중 하나다.

연기력으로 대중을 깜짝 놀라게 한 김신록은 서울대 지리학과 출신이라는 이력으로 다시 한번 놀라움을 선사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서울대 지리학과를 나온 후, 한양대학교 대학원 연극영화학 석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예술전문사를 획득, 석사 학위를 두 개나 갖고 있는 엘리트 중 엘리트다.

▲ 옥자연, 서울대 미학과 07학번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에서 엄청난 괴력을 발휘하는 악귀 캐릭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옥자연. 이 작품을 기점으로 대중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그는 '마인', '검은태양', '빅마우스', 그리고 최근 '슈룹'까지 쉼 없이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저 작품의 수만 늘려가는 게 아니다. 옥자연은 이보영, 김혜수 등 출중한 연기력을 갖춘 톱배우들과 대립각을 세우는 캐릭터를 소화하면서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 존재감으로 화면을 장악했다. '경이로운 소문'으로 주목받고 불과 2년 만에, 옥자연은 배우로서 자신의 매력을 톡톡히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이런 옥자연은 서울대 미학과 출신으로도 놀라움을 안겼다. 부모님이 모두 교사인 집안에서 자라며 수업 시간에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에 어릴 때부터 수업에 집중했다는 그는 고등학교 재학 당시 문과에서 전교 1등을 한 모범생이었다. 배우의 꿈을 꾸기 전에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로스쿨에 진학해 법조인을 희망했다고 한다. 연예계에서 서울대 미학과 출신으로 'BTS의 아버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유명한데, 옥자연은 그의 직속 후배가 된다.

▲ 이시원, 서울대 경영학과 06학번배우 이시원도 데뷔 때부터 '서울대 출신 뇌섹녀', '엄친딸'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 대학원 인류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9년에 연극배우로 연기를 시작해 2012년 KBS '대왕의 꿈'으로 TV 드라마에 진출했는데, 2013년 2월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니, 연기를 하며 공부도 병행한 셈이다.

이시원은 드라마 '미생'에서 장그래(임시완)를 짝사랑하는 유치원 교사,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는 유진우(현빈)의 부인 이수진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엉클'에서는 왕준혁(오정세)을 사랑하는 순수한 선생님 송화음 역으로 귀여운 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시원은 '발명'에 남다른 재능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멘사 회장 출신인 아버지가 발명에 관심이 많아, 그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발명품을 만들어왔다는 이시원은 초등학교 때 처음 실용신안을 받은 이후 지금까지 10개 이상의 특허와 실용신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타이틀보다 중요했던, 연기하고 싶은 마음

남들은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서울대 타이틀을 가졌는데, 이들은 전공과 전혀 상관없는, 심지어 성공 여부를 절대 장담할 수 없었던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이들이 불확실한 미래에도 연기를 시작한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고 명확하다. 연기가 좋았으니까.

김태희, 이상윤(물리학과 00학번)처럼 누가 봐도 튀는 외모라 자연스럽게 연예계 관계자에 캐스팅이 되어 배우의 길로 들어서기도 한다. 연기 관련 학과는 아니더라도 김혜은(성악과 93학번), 이하늬, 감우성(동양화과 89학번)처럼 다른 예술 쪽 분야에서 남다른 끼를 펼치다가 연기를 시작한 배우도 있다.

그런데 요즘 서울대 출신 배우들의 공통분모는 '연극'이다. 대학 시절 연극을 하다가 연기에 재미를 느끼고, 직업으로 이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김신록은 젊은 시절 연극배우를 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 김신록은 중학생 때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지역 극단을 찾았고, 거기서 아버지는 딸에게 "연극이 아니라 인생을 배워봐라"고 조언했다.

"그때 이후로 연기에 대한 꿈을 은밀하게 품고 있었어요. 그러다 서울대에서 연극 동아리 활동을 하며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학교를 졸업하고는 진짜 연극무대에 데뷔했어요." – 김신록

연극배우가 된 김신록은 동료들의 연기를 지켜보며 동아리 안에서는 곧잘 하는 줄 알았던 자신의 연기력에 실망했다. 이때 서울대 출신다운 그의 '공부 본능'이 튀어나왔다. 연기를 더 배우고 싶은 마음에 대학원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연기 공부를 시작한 것이다.

서울대 나온 딸이 연기를 한다는데, 부모의 반대는 없었을까.

"제가 하고 싶으면 일단 저지른 후 수습해 나가는 스타일이에요. 부모님이 그걸 잘 아시고, 게다가 제가 연극을 시작하게 된 빌미를 아버지가 제공하셨잖아요? 실효성이 전혀 없는 반대를 좀 하시더니, 쉽게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허락하셨어요." – 김신록

옥자연이 연기자의 꿈을 키운 곳도 연극판이다. 생각이 많은 스타일이라는 그는 힘들 때 연극을 하면 아픔이나 슬픔이 하나도 안 느껴졌다고 한다. 원래는 법조인을 꿈꿨지만, 그런 연기의 중독적인 재미에 빠져 스물넷, 비교적 늦은 나이에 연기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에 뛰어들었다.

2012년에 연극 무대에 데뷔하고 꾸준히 드라마, 영화에 출연해 왔지만 대중의 눈에 띄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오랫동안 무명 배우로 지냈으나, 배우가 된 것에 대해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서울대 출신'이란 말도 예전에는 부담을 느꼈지만, 지금은 "내 여러 가지 역사 중 하나일 뿐, 별 감흥이 없다"는 그다.

이시원도 마찬가지다. 이시원은 "대학교 입학 후 첫 번째로 한 일이 연극동아리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학업에도 열심이었던 그는 대학원도 진학해 공부를 이어갔지만, 연기의 재미를 잊지 못했다. 그는 '한번 사는 인생인데 조금 더 하고 싶은 걸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무작정 학교 앞에 있던 연기 학원을 찾아갔다. 그때가 스물여섯 살, 대학원 마지막 학기였다. 그렇게 연기학원을 향했던 그의 발걸음은 배우 데뷔까지 이어졌다.

배우에게 학벌은 중요하지 않은 문제다. 오히려 서울대 출신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중앙대, 동국대 같은 연기과가 유명한 곳의 출신을 높게 쳐주기도 한다. 그만큼 배우에게 중요한 건 '어느 학교를 나왔나'가 아닌, '얼마나 연기를 잘하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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