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연일 공개 행보…지하철 개통식 깜짝 참석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외부 행사에 연달아 참석하며 건강에 관한 우려를 불식시켰습니다.

여왕은 현지시간으로 17일 오전 런던 패딩턴역에서 개최된 엘리자베스노선 개통식에 깜짝 참석했다고 BBC 등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96세 여왕은 노란색 옷을 입고 지팡이를 짚은 채 막내아들인 에드워드 왕자와 함께 나타나서 본인의 이름을 딴 지하철 개통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여왕은 약 10분간 머물면서 보리스 존슨 총리, 사디크 칸 런던 시장, 엘리자베스선 건설 관계자들을 만나고 현판을 공개했습니다.

여왕은 교통카드 구매 방법 등에 관한 설명을 들었으나 1호 탑승객의 영광은 아들에게 넘기고 버킹엄궁으로 돌아갔습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크로스 레일)인 엘리자베스선은 런던 서부 교외 리딩과 히스로 공항에서 런던 중심가와 금융가를 거쳐 동부로 이어지면서 런던을 가로질러 이동하는 시간을 대폭 줄여주는 노선입니다.

오는 24일 정식 운행을 시작하는 이 노선은 건설비 189억 파운드, 우리 돈 30조 원가량이 투입됐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올해 초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외부일정을 대거 취소했고, 지난 3월에 남편 필립공 추모 예배에는 참석했지만 지난주 의회 '여왕 연설(Queen's speech)'은 거동 불편을 이유로 59년 만에 처음으로 아들 찰스 왕세자가 대행했습니다.

왕실은 6월 초 즉위 70주년 기념행사(플래티넘 주빌리)에 여왕이 참석할지도 불투명하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여왕은 15일 윈저성 근처에서 개최된 로열 윈저 호스 쇼의 마지막 밤에 참석해서 쌀쌀한 밤 기온 속에서도 1시간 넘게 야외에서 자리를 지켰고 이번 개통식에는 윈저를 벗어나 런던 시내까지 모습을 드러내면서 건강 우려를 다소 누그러뜨렸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