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윤영미는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나의 단골집 주인에게 들은 얘기"를 전하며 강수연을 추모했습니다.
윤영미는 "그녀가 종종 와 술을 마시던 식당이 장마로 물이 차 보일러가 고장 났다. (식당) 주인이 넋을 놓고 앉아있는데 강수연이 들어와 연유를 묻고는 따지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바로 수리비 6백만 원을 헌사했다고"라며 고인의 훈훈한 일화를 전했습니다.
이어 윤영미는 "듣기로는 그녀도 당시 넉넉지 않은 사정에 온 가족을 부양하는 자리에 있었다는데, 참 통 크고 훌륭한 배우 그러나 외로웠던 여자. 강수연, 그녀를 애도합니다"고 전했습니다.
방송인 홍석천 역시 어제(8일) 자신의 SNS에 "참 행운아였다.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얼마 안 돼서 수연 누나를 알게 된 건"이라며 추모의 글을 올렸습니다.
홍석천은 "'(수연 누나가) 석천아, 누나는 너 그대로가 참 좋다' 그 응원이 내겐 큰 힘이 됐었다. '누난 내가 아는 여자 중에 젤 예뻐요' 내가 그렇게 말했다. 누나는 그 특유의 보조개 웃음을 보이며 '석천이는 바른말 잘하네' 농담하며 까르르 웃었다. 부산영화제 갈 때마다 '오늘 너무 멋지게 입었네. 와줘서 고마워' 하시던 누나의 웃음을 더 이상 못 보게 됐다"며 강수연을 떠나보낸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이어 그는 "전화라도 더 자주 드릴 걸, 맛있는 거 같이 먹자고 나오라고 졸라댈 걸, 어려워하지 말 걸. 아픈 줄도 모르고 미안해요"라고 강수연을 추모했습니다.
강수연의 별세 소식이 보도되자 한 포털 사이트 댓글창에는 과거 강수연의 출연작에 엑스트라로 출연했다는 익명의 누리꾼이 또 하나의 일화를 전했습니다.
해당 누리꾼은 "제가 2001년 '여인천하'에 엑스트라로 나왔을 때, 강수연 '난정이' 가마꾼 역을 한 적이 있었다. (그는) 가마꾼들 수고하신다고 흰 봉투에 10만 원씩 넣어 4명에게 직접 주셨던 것을 잊지 못한다. 그때 일 끝나고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하다"며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강수연은 최근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정이'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지난 1월 촬영을 모두 마치고 후반 작업 중에 있었습니다.
연상호 감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3주 전쯤 (강수연) 선배님께서 촬영을 마친 뒤 추가 녹음을 위해 편집실을 찾아주셨는데 마지막 만남이 되고 말았다. 선배님께서도 영화가 완성될 날을 무척 궁금해하면서 기다리고 계셨는데"라며 애통한 심정을 전했습니다.
강수연의 유작이 된 '정이'는 올 하반기 공개될 예정입니다.
(사진= 故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윤영미·홍석천 인스타그램, 네이버, 드라마 '여인천하' 스틸컷)
(SBS 스브스타)
(SBS연예뉴스 전민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