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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어깨로 4강까지…윤현지 "다음엔 꼭 애국가 듣겠다"

부서진 어깨로 4강까지…윤현지 "다음엔 꼭 애국가 듣겠다"
한국 여자유도 중량급의 기대주 윤현지(안산시청)의 어깨가 부서진 건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불과 6개월 남긴 시점이었습니다.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해 출전한 국제대회 경기 도중 어깨가 탈구된 겁니다.

급하게 귀국해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은 윤현지에게 어깨 부상이 심하니 수술을 받지 않으면 선수 생명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윤현지는 코앞으로 다가온 리우올림픽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기 위해 아프더라도 국제 대회에 나섰지만, 오른팔을 전혀 쓸 수 없던 윤현지의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올림픽을 향한 윤현진의 첫 번째 도전은 그렇게 끝났고, 윤현지는 눈물을 머금고 수술대 위에 올랐습니다.

이후 매일 반복되는 고통의 재활은 1년 동안 계속됐습니다.

재활 후에도 오른쪽 어깨는 끊임없이 윤현지를 괴롭혔습니다.

훈련하고 싶어도 오른팔을 많이 쓰면 탈이 났고, 그럼에도 윤현지는 말 그대로 버티면서 운동했다.

윤현지는 오른팔을 제대로 못 쓰자 다리 기술과 허리 기술을 집중적으로 훈련했습니다.

상대 선수 배에 발을 대고 뒤로 누우면서 머리 위로 넘기는 기술인 배대뒤치기와 다리기술인 허벅다리 걸기는 그렇게 윤현지의 필살기가 됐습니다.

처음 오른 꿈의 무대, 도쿄올림픽에서도 윤현지는 이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윤현지는 16강에서 만난 세계 랭킹 7위 나탈리 파월(영국)을 상대로 허벅다리 감아치기와 배대뒤치기로 절반 2개를 빼앗아 한판승을 거뒀습니다.

8강전에선 세계 랭킹 5위 휘셔 스테인하위스(네덜란드)를 골든스코어(연장전) 접전 끝에 반칙승으로 꺾고 4강에 올랐습니다.

세계 랭킹 23위인 무명급 선수 윤현지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결과를 낸 겁니다.

준결승전 아쉬운 패배 이후 윤현지는 눈물을 뚝뚝 흘렸습니다.

윤현지는 "어깨 문제로 리우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해 한이 남았다. 도쿄올림픽을 바라보며 열심히 준비했다"며 "메달이 눈앞에 보이니 긴장한 채로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 매우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윤현지는 "당장 3년 뒤에 파리올림픽이 열린다"며 "오늘 못했던 것들을 완벽하게 보완해서 파리에선 꼭 애국가를 듣겠다"고 다짐했습니다.

1994년 2월 14일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난 윤현지는 철원여중, 철원여고를 졸업한 '강원도 철원의 딸'입니다.

철원여중 2학년 재학 시절 유도를 시작했는데, 2020 텔아비브그랑프리 3위, 2021 아시아오세아니아선수권대회 1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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