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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억류 95일 만에 석방…'핵 협상' 인질극이었나

<앵커>

이란이 석 달 넘게 억류했던 우리 선박 '한국케미호'와 선장을 석방했습니다. 당초 환경오염 때문에 붙잡았다고 했었지만 우리 정부가 국내에 동결된 이란 자금 문제 해결에 노력을 보이고 최근 국제 정세가 달라지면서 석방을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이란 정부 석방 결정에 따라 현지시간으로 오늘(9일) 아침 라자이항을 출발한 우리 선박 한국케미호 모습입니다.

지난 1월 4일 이란혁명수비대에 나포된 지 95일 만입니다.

선박 상태는 이상 없고 선장을 비롯한 승선자 13명 모두 건강이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천희/선사 '타이쿤쉽핑' 이사 : 선장님도 나이가 있으시니까 고혈압계 (증세가) 있어서 (이란 측이) 약을 갖다가 지어줬다고 하더라고요. 선원들 건강은 큰 문제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케미호는 아랍에미리트에서 선원들을 교대한 뒤 인도 등을 거쳐 한 달 뒤 한국에 도착합니다.

이란 정부는 한국케미호와 선장이 환경 관련법 위반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석방 배경을 밝혔습니다.

억류 이유로 내세웠던 환경오염 증거는 끝까지 내놓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석방은 국내은행에 묶여 있던 이란 수출대금을 둘러싼 협의 과정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우리 정부가 동결된 자금으로 이란 유엔 분담금을 내거나 자금 일부를 스위스 이란 계좌로 이체하는 방안 등을 미국과 협의해왔던 점을 고려한 조치로 보입니다.

이란이 최근 국제사회와 핵합의 복원 협상을 시작한 것도 석방의 배경으로 꼽힙니다.

[유달승/한국외대 이란학과 교수 : 국제사회의 여러 비난 여론들을 불식시키고 또한 이란이 핵 협정에 또는 핵 협상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석방을 계기로 정세균 국무총리는 모레부터 이란을 방문해 하산 로하니 대통령을 예방합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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