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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결자금으로 유엔분담금을"…당장 귀국 힘들 듯

<앵커>

한 달 가까이 이란에 억류 중인 한국케미호 선원 19명이 석방됩니다. 우리나라에 동결된 이란 자금 문제가 일부 해결되며 돌파구를 찾은 것으로 보이는데, 선원들의 실제 귀국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전격적인 선원 석방 허가의 배경을 이란 동결자금 해법에 대한 양국 간 신뢰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8조 원 상당의 이란 원유 수출대금이 한국에 묶여 있는데 이를 푸는 첫 단초를 마련했다는 겁니다.

외교부는 최소 180억 원 정도 밀려 있는 이란의 유엔 분담금을 이 자금으로 내기 위한 한미 간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이란 정부는 어젯(2일)밤 한국 정부의 요청과 인도주의적 조처에 따라 한국인 4명 등 모두 19명의 선원에 대해 출국을 허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4일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지 29일 만에 나온 석방 소식입니다.

하지만 한국인 선장과 선박은 '해양 오염' 혐의에 대한 사법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 억류하기로 했습니다.

전격적인 석방 배경에는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관계개선을 노리는 이란 측 의도도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장지향/아산정책연구원 중동연구센터장 : 선박 나포가 장기화 됐을 경우, 미국에게 이란은 협상을 할만한 정상 국가로서의 상대가 아니다(라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선사 측은 선박 관리에 인원이 필요해 선원들이 당장 귀국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이천희/한국케미호 선사 관계자 : (국제법상) 최소 승무 요원이 13명인데, 그 13명이 없는 상황에서 화물이나 선박에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관리가 안 되기 때문에 당장 귀국하기 힘듭니다.]

미얀마 국적 선원 11명도 본국 내 쿠데타로 항공편 운항이 중단돼 귀국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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