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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사] 오랜만에 만나는 클래식한 러브 스토리 '콜드 워'(Cold 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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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책영사 64 : 오랜만에 만나는 클래식한 러브 스토리 '콜드 워'(Cold War)

이번 주 [책영사: 책과 영화 사이]에서는 2018년 제71회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파벨 포리코브스키 감독의 영화 '콜드 워'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차가운 시대, 두 남녀의 뜨거운 사랑을 이야기하는 영화 '콜드 워'는 다가오는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감독상, 촬영상,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르며 영화 팬들의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1949년, 2차 세계 대전 직후의 폴란드, 빅토르와 이레나는 전국 각지를 돌며 민속음악을 녹음하며, 민속음악단 '마주르카' 창단을 준비합니다.

빼어난 노래, 춤 솜씨를 자랑하는 사람들을 모아 예술 공연 준비에 열을 올리던 빅토르는 노래 솜씨만큼이나 눈에 띄는 '줄라'를 만나고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시대 분위기만큼이나 둘의 사랑도 순탄치 않습니다. '순수 예술'을 무기로 매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어가는 마주르타를 당국은 체제 선전을 위한 선동 도구로 활용하고 싶어하고, 빅토르는 줄라와 망명을 시도하려 합니다.

하지만 줄라는 빅토르와 함께 떠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후 20여 년 간 이 둘은 유고슬라비아, 파리에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합니다.

숱한 이별 끝에 줄라는 다시 폴란드로 돌아가고, 오래 전 프랑스로 망명했던 빅토르는 위험함을 알면서도 줄라를 뒤쫓아 폴란드로 향합니다.

사랑만 하기에는 너무나 차가웠던 시대, 두 사람은 서로를 처음 만났던 폴란드에서 사랑을 완성할 수 있을까요?

냉전 시대 폴란드, 독일, 프랑스를 재현하기 위해 파벨 포리코브스키 감독은 아주 과감하게 흑백 영화를 선택했습니다.

화면의 비율 또한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4:3, 정사각형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사랑'입니다.

때문에 '콜드 워'는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잘 만들어진 예술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콜드 워'는 누군가는 자칫 진부하다고 느낄 수 있는 클래식한 사랑 이야기를 전혀 진부하지 않은 예술로 풀어냈습니다.

흑백 영화이기 때문에 다채로운 색감은 없지만, 러닝타임 내내 등장하는 음악과 춤, 그리고 빅토르와 줄라의 사랑은 어떤 색의 향연보다도 화려합니다.

빅토르와 줄라가 '음악'을 매개로 만나게 된 만큼, 영화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합니다.

폴란드 민속 요부터 피아노, 재즈까지… 등장하는 음악 또한 다양합니다. 그 중 폴란드 전통 민요인 Dwa Serduszka(Two Hearts; 두 개의 심장)는 여러 차례 등장하여, 관객의 귀를 즐겁게 하기도 하고, 이야기의 전환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두 개의 심장뿐만 아니라, 영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음악들은, 영화를 더 세련되고 풍부하게 만들어줍니다.

'낯선 화면'이라고 해서 '콜드 워'가 다가가기 어려운 혹은 이해하기 힘든, '낯선 예술 영화'인 것은 아닙니다.

폴란드 전통춤과 민속요, 재즈 그리고 빅토르와 줄라의 사랑에 심취하다 보면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즈음에는 두 개의 심장을 흥얼거릴 수도 있으니까요.

(글: 인턴 설선정, 감수: MAX, 진행: MAX, 출연: 남공, 안군, 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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