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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타] '진품명품'에 등장한 어느 일본군 위안소 관리인의 일기

[스브스타] '진품명품'에 등장한 어느 일본군 위안소 관리인의 일기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소 관리자로 일했던 조선인이 쓴 일기가 공개됐습니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 1TV 'TV쇼 진품명품'에 오채현 타임캡슐 박물관 관장이 출연해 공책 2권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일기에는 국한문혼용체로 빼곡하게 일기가 적혀있습니다. 

이 일기에는 1943년 1월 1일부터 1944년 12월 31일까지 일본군 위안소의 경영 실태와 생활상 등 자세한 기록이 담겨있었습니다.
어느 일본군 위안소 관리인의 일기
미얀마를 뜻하는 '면전국'이라는 단어가 일기에 매일 등장하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일기를 쓴 사람이 미얀마와 싱가포르에 거주했던 사람일 것으로 김영준 감정위원은 설명했습니다.

일기에는 "1942년 12월 3일 금요일 맑음. 지난 7월 초에 랑군에서 위안소를 경영하는 카네다 씨는 위안부를 모집하러 조선에 나갔다가, 이번에 위안부 25명을 데리고 버마로 가는 길에 싱가포르에 도착하였다"는 등 당시 상황이 구체적으로 적혀있습니다.
어느 일본군 위안소 관리인의 일기
이어 "1943년 1월 12일 화요일 맑음. 의무실에 갔다가 연대 본부 사무실에 가서 위안부 수입 보고서를 제출했다"는 설명이 적혀있습니다.

또 "1943년 3월 10일. 카나와 씨의 위안소를 55사단에서 만달레 근처의 이에우라는 곳으로 이전하라는 명령이 있어 오늘 모처 부대장이 와서 가자 하는데, 위안부 일동은 절대 반대하며 못 가겠더라"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 일기에서 '제4차 위안단'이라고 적힌 부분에 주목했습니다. 이는 일본군이 적어도 4차례 이상 위안부를 모집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어느 일본군 위안소 관리인의 일기
공책을 공개한 오채현 씨는 "최근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태도가 우리 국민 정서와 많이 달라 이 자리를 통해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이 일기는 역사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신철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역사연구소 교수는 "개인의 기록도 역사적인 기록이 될 수 있다"며 "일제가 패전 직전 위안부에 대한 기록 대부분을 완전히 불태웠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기록이 엄청나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막연했던 위안부의 일상이 밝혀진 대표적인 기록물로 가격은 중요하지 않지만, 사료적 가치는 엄청나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구성=오기쁨 에디터, 사진='TV쇼 진품명품' 캡처, 서울시·서울대 인권센터 제공/연합뉴스)

(SBS 스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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