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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유닛'·'믹스나인' 데뷔조, 프로그램을 넘어라

'더유닛'·'믹스나인' 데뷔조, 프로그램을 넘어라
지난해 10월 나란히 시작했던 두 개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KBS ‘더유닛’과 JTBC ‘믹스나인’이 각각 최종 데뷔 멤버를 확정했다. 두 프로그램 모두 낮은 화제성으로 아쉬움을 남긴 가운데, 이를 통해 실제 데뷔하는 그룹은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유닛’(이하 더유닛) 파이널 생방송을 통해 유닛B(보이그룹), 유닛G(걸그룹) 각각 9명이 결정됐다. 4차 사전 온라인 투표와 생방송 당일 문자 투표 결과를 합산해 결정된 영광의 주인공들은 준(유키스), 의진(빅플로), 고호정(핫샷), 필독(빅스타), 마르코(열혈남아), 지한솔(뉴키드), 대원(매드타운), 기중(IM), 찬(에이스)으로 구성된 유닛B 9명, 의진(소나무), 예빈(다이아), 앤씨아, 윤조, 이현주, 양지원, 우희(달샤벳), 지엔(라붐), 이수지로 이뤄진 유닛G 9명이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26일, JTBC ‘믹스나인’은 파이널 생방송 경연을 펼쳐 최종 데뷔 멤버를 가렸다. 그 결과 소녀들보다 많은 표를 얻은 소년들의 최종 데뷔가 확정됐고, 그 멤버로는 1위 우진영(해피페이스)을 시작으로 김효진(WM), 이루빈(라이브웍스 컴퍼니), 김병관(비트인터렉티브), 최현석(YG), 송한겸(스타로), 김민석(WM), 이동훈(비트인터렉티브), 이병곤(YG)이 발탁됐다.

‘더유닛’은 지난해 10월 28일, ‘믹스나인’은 10월 29일 하루 차이로 첫방송을 시작했다. ‘믹스나인’은 양현석의 YG엔터테인먼트가 선봉에 서서 전국 소속사의 연습생들 중 재능있는 연습생을 뽑는다는 것, ‘더유닛’은 이미 데뷔했지만 성공의 빛을 보지 못한 안타까운 아이돌들에게 다시 기회를 준다는 점이 달랐다. 하지만 새로운 아이돌 그룹 구성원을 서바이벌로 뽑는다는 기본 틀에 방송시기마저 비슷해 두 프로그램은 끊임없이 서로 비교를 당해왔다. 여기에 종전에 대히트를 친 Mnet ‘프로듀스 101’과의 비교 역시 피할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더유닛’과 ‘믹스나인’ 모두 프로그램 시청률로는 명백하게 실패했다. ‘더유닛’은 첫회 시청률 6.2%(이하 닐슨코리아 집계)로 시작해 계속 하락세를 보였고, 가장 시청자의 관심이 커야할 파이널 생방송의 시청률은 3.5%를 기록했다. ‘믹스나인’의 시청률 성적표는 더 처참하다. 첫회 1.9% 시청률로 시작한 ‘믹스나인’은 1% 미만의 시청률 그래프로 계속 자존심을 구기더니, 마지막 생방송 경연은 1.0%의 시청률을 겨우 복귀했다.

시청률이 낮았던 두 프로그램은 체감 인기 역시 현저히 떨어졌다. 프로그램 구성, 진행방식 등에서 계속 ‘프로듀스101’과 비슷하다고 비판받아온 것을 차치하고서라도, 음원성적이나 시청자투표 수에서 ‘프로듀스101’의 기록에 크게 못미쳤다. 두 프로그램 모두 경연 기간동안 발표한 참가자 곡들이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른 적이 없다. ‘나야나’, ‘NEVER’, ‘열어줘’ 등 프로그램 관련곡이 발표될 때마다 음원차트 상위권에 랭크되고, 인기 참가자의 직캠영상이 100만 조회수를 거뜬히 넘고, 마지막 경연에서 강다니엘이 150만이 넘는 투표수로 1위를 차지했던 ‘프로듀스101’과 감히 비교하기 부끄러울 정도다.

그나마 ‘믹스나인’과 ‘더유닛’이 자존심을 살린 부분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프로그램 ‘화제성’ 순위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분석에 따르면, 첫회가 방송된 지난해 10월 4째주 비드라마부문 화제성 분석에서 ‘더유닛’은 1위, ‘믹스나인’은 2위를 기록하며 네티즌의 관심을 입증했다. 이후에도 두 프로그램은 4위~6위권에 머물며 화제성 순위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특히 ‘믹스나인’은 마지막 생방송 경연이 방송됐던 1월 4째주 화제성에서도 비드라마부문 1위를 차지했다.(‘더유닛’ 파이널 생방송에 대한 화제성 순위는 아직 발표전이다.)

두 프로그램이 화제성 순위에 계속 이름을 올렸다는 것은 네티즌이 ‘더유닛’과 ‘믹스나인’에 그래도 어느 정도는 관심이 있었다는 걸 방증한다. 특히 10, 20대 젊은 네티즌의 관심은 향후 이 프로그램 출신들의 실제 그룹활동에 든든한 지지층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고무적이다.

'더유닛'과 '믹스나인'이 낮은 시청률과 이슈몰이에 실패한 건 맞지만, 그런 수치적인 측면이 전부는 아니다. 참가자들이 보여준 진정성 부분에선 반론할 여지가 없다. 무대에 서고자하는 간절한 마음, 경연기간동안 보여준 성실한 태도, 땀과 눈물로 성장시킨 실력 등 참가자들이 시청자에게 보여준 진정성은 낮은 시청률만으로 평가절하 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이에 오히려 '더유닛'과 '믹스나인'보다, 이를 발판으로 프로그램 밖으로 나올 그룹 멤버들의 활약에 더 기대가 모아지기도 한다. 또 멤버 한 명 한 명이 갖고 있는 매력이 최종 그룹으로 뭉쳤을 경우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 지도 궁금하다.

‘더유닛’의 최종 유닛B, 유닛G 멤버들은 오는 18일과 24일 스페셜 방송을 선보이고, 24일 방송에서 팬들이 정해준 활동팀명을 최초 공개한다. 이어 3월 3일에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팬미팅을 개최한다. 반면 ‘믹스나인’의 최종 남자멤버 9인은 오는 4월 데뷔를 목표로 준비에 들어갔다.

이제 진짜 데뷔다. ‘더유닛’과 ‘믹스나인’이 ‘프로듀스101’만큼의 인기를 얻지 못했다고 해서, 이를 통해 데뷔하는 그룹 역시 실패할 거라 단정지을 수 없다. 워너원만큼 출발부터 강력한 팬덤을 확보하지는 못할지라도, 데뷔곡이 좋고 매력적인 퍼포먼스가 뒷받침 된다면 충분히 승산있는 싸움이다.

[사진제공=KBS '더유닛', JTBC '믹스나인']

(SBS funE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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