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함께 울었다"…우리의 김주혁, 동료 배웅 속 '영원한 안식'



故 김주혁이 마흔 여섯 짧은 생을 마감하고 하늘나라로 갔다. 아직도 믿기 힘든 비보지만, 영면의 길로 향하는 고인의 마지막 발걸음은 외롭지 않았다.

2005년 아버지 김무생, 2015년 어머니를 먼저 보낸 고인이기에 직계가족은 친형이 유일했다. 하지만 세상과 이별하는 길에는 친척과 동료 그리고 먼 발치서 지켜본 팬들이 함께 했다. 하나같이 함께 울었고, 고인의 영원한 평화를 기원했다.

2일 오전 10시 서울 현대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영결식과 발인식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유족과 연인인 이유영, 김준호, 김종민 등 '1박 2일' 멤버, 황정민, 김지수, 도지원, 이윤지, 박건형, 오지호 등 영화계 동료들이 함께 했다. 

오전 10시에 시작된 영결식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유가족과 이유영 등 최측근만 참석해 고인과 마지막으로 이별했다. 이어 11시부터 발인식이 엄수됐다. 3일 내내 빈소를 지킨 이유영은 발인식에서도 고인 가장 가까이 자리했다. 고개를 푹 숙인채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너무 이른 죽음은 안타깝고 슬플 뿐이었다. 가족, 동료, 팬 모두 비통한 눈물을 쏟아냈다. 

김주혁은 지난 달 30일 오후 4시 30분경 서울 삼성동 영동대로 봉은사역 사거리에서 경기고등학교 사거리 방향으로 자신의 벤츠 차량을 몰다 그랜저 차량을 들이받았다. 이후 차량은 인도로 돌진, 인근에 있던 한 아파트 벽면을 들이받은 뒤 계단 밑으로 추락하며 전복됐다. 119 대원들이 김주혁에게 심폐소생술을 진행하며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오후 6시30분쯤 끝내 사망했다.

교통사고의 원인이나 정확한 사인은 현재 조사 중이다. 국과수가 진행한 시신의 1차 부검 결과 "심각한 두부(머리)손상"이라는 소견이 나왔으나 조직검사를 포함한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약 일주일 가량 소요된다.

고인의 소속사인 나무엑터스는 발인을 앞두고 "고인의 따뜻하고 올곧은 인품과 열정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부디 세상을 떠난 고인과 깊은 슬픔에 잠긴 유족들을 헤아려 주시고 생전 아름다운 행보를 걸어온 고인의 명복을 빌어달라"고 당부했다.
김주혁은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로 연계에게 데뷔했다. 전국민이 다 아는 국민 탤런트 김무생의 아들이지만 아버지의 후광없이 커리어를 차분히 쌓아갔다.

SBS 드라마 '흐린 날에 쓰는 편지'로 안방극장에 데뷔했으며, 영화 '싱글즈' '아내가 결혼했다' '방자전' '비밀은 없다' '당신자신과 당신의것' '공조' 등에 출연했다. 지난 2013년부터는 2년간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에 출연해 '구탱이 형'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 달 27일에는 데뷔 20년 만에 영화 '공조'로 처음으로 남우조연상('더 서울 어워즈')을 받았다. 그는 당시 수상 소감에서 "하늘나라에 먼저 가신 아버지와 어머니가 주시는 상 같다.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3일 뒤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거짓말 같은 소식이었다. 유작은 영화 '흥부'와 '독전'이 됐다. '창궐'은 단 1회차 촬영을 마쳤을 뿐이었다. 

고인의 장지는 충남 서산에 있는 가족 납골묘다. 2005년 별세한 아버지 故 김무생과 2015년 세상을 떠난 어머니 곁에 묻힐 것으로 보인다.

(사진 = 김현철 기자)
(SBS funE 김지혜 기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